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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미운 오리새끼, 부모가 백조로 만든다

花受紛-동아줄 2009. 8. 7. 22:46

 

여름방학이 되면서 많은 상담이 의뢰된다. 심지어 한국에서도 연락이 온다.

청소년기에 있는 아이들을 둔 부모님들이 감당하기 힘든 상황에서 아이와 떨어져 지내는 것이 좋을듯하다는 생각과 또 방학기간동안 미국에서 어학연수도 할겸 하는 생각에서...

그러나 상담을 하다보면 아이들을 무작정 보내버리거나, 아이의 의사를 존중하지 않고 행동하게 되면

마음에 상처만 생기고 기대하는 어학연수 효과 또한 생각할 수 없는 상황이 되고 만다.

 

별스럽게 커가는 듯한 아이도 문제이지만, 크고 작은 일들을 대하는 부모님의 태도 또한 많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

형제간에 열듬감을 가진아이, 형제간 비교되는 아이, 형제간 서열에서 오는 소외감, 책임감 수없이 많은 변수들이 있지만 이모든 문제를 풀수 있는 키는 부모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미운 오리새끼, 부모가 백조로 만든다

열등감 가진 자녀에겐 현명한 부모 절실히 필요 

 어린 시절 많이 읽었던 안데르센의 동화 중에 ‘미운 오리 새끼’ 라는 작품이 있다. 미운 오리라 이름 지어진 그 꼬마 백조는 자신의 독특한 특성과 장점을 끊임없이 부인하며, 다른 오리들이 가진 외형적인 특성 뿐 아니라 그들의 생각, 감정까지 동일하게 닮고자 하는 열망을 강하게 표현한다. 오리들에게서 인정받고 싶고 “내”가 아닌 “그들”로 살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다.


▲ 미운 오리 새끼 이야기는 사람 개개인이 자신의 고유한 정체성을 확고히 할 때야 비로소 비교의식과 열등감을 내려놓을 수 있다는 교훈을 준다.

물가에 비춰지는 자신의 모습은 아무리 보아도 오리가 아닌 것이 확실한데도, 오리가 되고 싶다는 어리석은 열망 하나 때문에 물가에 투명하게 반사된 본인의 하얀 깃털은 눈에 들어오지 않았고, 그것이 아름답다는 생각은 전혀 할 수 없었다. 잘못된 열등감 때문에 얼마나 서럽고 외로웠을까?

그 동화는 미운 오리 새끼가 자신이 오리가 아니라 백조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끝이 난다. 자신이 정말로 누구였는지를 인정하게 되면서, 비교의식과 열등감을 내려놓고 새로운 정체성을 갖게 된다는 해피엔딩이다.

 
 
 
아이의 열등감, 자기개발을 위한 유용한 도구 될 수도

청소년들을 상담하면서 안데르센의 동화를 읽던 한 독자로서 느꼈던 안타까움을 갖게 된다. 왜냐하면 많은 아이들이 비교의식 때문에 스스로를 부인하게 되고, 자신이 남보다 이런 저런 면에서 못하다고 믿기에 행복해하지 않기 때문이다.

내가 보기엔 오히려 오리가 아니어서 감사할 조건들도 많고, 또한 백조만이 갖는 특별한 특성이 있어서 참 좋은데, 아이들은 그것을 볼 여유도 마음도 갖고 있지 않다.

건강하지 못한 동경심과 비교는 열등감으로 이어지고, 이 열등감에 푹 빠지면 자신을 끊임없이 구박하고 포용하지 못하는 모습을 갖게 된다. 그러는 사이에 아이들은 자신을 “반쪽짜리”로 평가하게 되며 자신이 갖고 있는 독창성의 진가를 알아보지 못하게 된다. “나는 누구인가?” 라는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심사숙고해야 할 민감한 청소년기 시절을 “나는 부족하다.” 라는 생각을 갖고 사니 행복한 아이가 될 리 만무하다.

살면서 왜 열등감이 들지 않겠는가. 열등감을 느끼는 것 자체가 나쁘다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비교의식을 통해 생각 속에 들어온 열등감을 어떻게 이해하는지에 따라서 그 열등감은 아이에게 평생 짐으로 남을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만약 열등감이 자기 자신을 갉아 먹음으로 인해 스스로 피폐한 자아 존중감을 갖게 된다면 그 만큼 치명적인 독도 없을 것이다.

반면, 이 열등감이 본인의 성장과 발전을 돕는 것에 사용된다면 자기개발을 위한 유용한 도구가 될 것이다. 누구나 “나는 이런 부분이 부족하다.” 라는 마음이 들게 되면 그것 때문에 실망하고 좌절하게 되지만, 동시에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다듬어보려 하는 근본적인 의지가 있음을 알게 된다. 초라하게만 느껴지던 열등감을 새롭게 이해할 수 있다면, 그것은 곧 “발전을 위한 동기의식”으로 인식될 수 있다.

부모가 내뱉는 말, 아이에 지대한 영향

아이가 가진 열등감이 발전을 위한 매개체로 사용되기 위해서는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 첫째, 부모가 심어주는 열등감의 언어를 멈추고 격려의 언어를 사용하자. 만약 아이의 열등감이 부모가 하는 말 때문에 생기는 것이라면, 부모가 내뱉는 말의 파워가 아이에게 끼칠 영향력에 대해 심사숙고 해보자. 아이가 부모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였다고 해도 타박하거나 기죽이지 말자. 아이의 부족한 부분은 “너 못났다.”고 채근할 때 채워지지 않는다. 오히려 푸념만 되풀이 될 뿐이다.

둘째, 부모가 먼저 아이의 열등감을 긍정적인 시선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용기를 갖자. 왜냐하면 열등감의 또 다른 얼굴은 “성공을 향한 무한한 가능성”이기 때문이다. 아이가 뭔가에 뒤쳐진다고 생각하면, 아이의 그 마음이 부모에게 그대로 전이되어 함께 힘들어하고 속상해 한다. 그러나 눈에 보이는 열등감의 조건 그 너머를 바라보는 부모의 시선은, 칙칙한 현실 대신에 밝은 미래를 볼 수 있게 한다.

셋째,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면 아이의 부족한 부분을 도울 수 있는지에 대해서 솔직한 대화를 나누어 보자. 자신의 약한 부분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아이도 있을 수 있겠으나, 오히려 그와 반대로 자신이 힘들어하는 예민한 부분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는 부모를 고맙게 생각할 수도 있다. 부모가 가지고 있던 열등의식이나 그것을 극복한 사례에 대해서 이야기해 주는 것도 아이가 본인의 마음을 여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인생을 살면서 한 번도 실패감을 느껴보지 못한 사람은 그야말로 불쌍한 사람이다. 왜냐하면 열등감이 더 나은 자신을 개발하기 위한 출발점이 된다는 사실을 경험해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나는 이런 저런 면이 부족하지만, 그래도 나는 내가 좋다.” 라고 말할 수 있는 바른 정체성을 가진 아이들로 키워보자.
 
 
 
[펌] http://www.koreaweeklyfl.com/news <이은아 전문 상담가, 전문 놀이치료사>

출처 : 미국 홈스테이 (뉴저지 체리힐)
글쓴이 : 뉴저지 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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