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 편 제 우리나라가 세계에 자랑할 가장 훌륭한 문화유산 중의 하나가 판소리라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주로 남자들이 소리를 하다보니 소리가 자연히 웅장하고 호탕하며 굵직굵직하여 하늘이 무너지듯, 땅이 꺼지듯 또 폭포가 떨어지듯 그러한 엄성의 소리가 나오게 되었고 그러한 소리를 들어보려고 극장이고 장터에로 사람들이 그토록 많이 몰려들었던 것이다. 이러한 남자의 소리가 바로 동편제인 것이다. 동편제의 묵직하고 장엄한 소리에 막힌 가슴이 뚫리고 하늘이 무너지는 듯 한 장수의 호령소리에 혼비백산하는 전쟁터를 실감케 했던 것이다. 우리가 일상 대화에 있어서 호령을 한다거나 호걸스럽게 의사를 표시할 때에는 어세(語勢)가 강렬해지고 활발해지는데 판소리에서 이와 같은 흐름으로 노래한 유파가 동편제이다. 동편제는 통성과 우조를 중심으로 하며 대마디 대장단을 위주로 장단을 짜며, 감정을 절제하는 창법을 구사하는 소리이다. 또 동편제는 소리가 웅장하고 가맥마다 힘이 들어있다. 또한 발성의 시작이 신중하며, 귀절의 끝마침이 쇠망치로 끊듯이 명확하고 상쾌하며, 소리는 자주 붙이지 않고 쭈욱 펴며, 계면조 가락을 많이 장식하지 않는다. 동편제는 지리산을 끼고 운봉을 비롯하여 남원, 순창, 구례와 같이 섬진강을 경계로 하여 함양, 하동, 진주까지를 포함시키며 동편제의 시조가 바로 운봉출신에 가왕(歌王)이란 칭호를 받은 송흥록(宋興祿 조선조 정조∼철종)명창이다. 동편제는 장단도 길게 빼지 않고 짧게 그리고 분명히 끊어지며 리듬 또한 단조로우며 담백한 맛이 있다. 동편제의 근대 명창으로는 권삼득,송홍록,박기홍,김세종,송만갑을 꼽을 수 있는데, 송만갑은 뒷날 서편제와 가까운 새로운 창법을 개척하여 족보에서 할명(割名)당했다. 이는 판소리 법통에서 유파를 가장 중요한 것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송홍록.정춘풍.권삼득 등의 법제를 뼈대로 하여, 운봉.구례.순창. 홍덕 등지에서 이어져 왔다. 그러나 이러한 지리적 구분은 후대에 와서 동.서 양쪽 가객들이 서로 이동하게 됨으로써 큰 의의는 찾아 볼 수 없게 되었다. |
|
'♧♪音樂♪ 오락♧ > 사물놀이.민요..'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국악모음 (0) | 2009.01.15 |
---|---|
[스크랩]육자배기:박송희, 조순애, 성우향, 남해성, 신영희, (0) | 2009.01.15 |
명창 동초 : 김연수 (0) | 2009.01.15 |
농부가 (0) | 2009.01.15 |
새타령 (0) | 2009.01.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