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부 타령

      창부 타령

         창;지화자,전숙희,김영임,이춘희

  디리리 디리리 디리디리 디리리리 리리
  아니놀지 못하리라
  꿈아 무정한꿈아 날과 무슨 원수길래
  오는님을 보내느냐 가는님을 붙잡아두고
  자는나를 깨워주지 지금쯤은 잠을자느냐
  앉았느냐 누웠느냐 부르다못해 지쳤구나
  얼시구나 절시구나 정말로 좋아
  아니놀진 못하리로다

지화자 창

  어화 에야 아니놀지는 못하리라
  우연히 길을 갈적에 이상한 새가 울음을 운다
  무슨새가 울려마는 적벽화전이 보운이라
  하야보고 진터를보고 실리통곡 하는듯이
  사람의 인정 치고는 차마어찌 볼수가 있느냐
  일후에 남이되고 보면 후회막급이 있을지로다
  얼시구 절시구 절시구 지화자 좋아
  아니 놀진 못하리라

전숙희 창
  아니 디리리 디리디 디리디리디 리리
  아니 놀진 못하리라
  백구야 날지를 마라 내가너잡을 내아니간다
  성상이 버렸으매 너를 쫒아 내왔노라
  나물을먹고 물을 마시고 팔을 베고서 누웠으니
  대장부의 살림살이가 요만하며는 넉넉한가
  일천간장 맺힌설움이 부모님 생각이 절로난다
  얼시구절시구얼시구 정말좋구려
  아니나 놀진 못하리라

김영임 창

  나를찾네 나를찾네 그누구라 나를찾나
  기산영수 별건곤에 소부허유가 나를찾나
  백화신처 일승귀라 춘풍석교 화림중에 
  성진화상이 나를찾나 청산기주 백록탄에
  여동빈이가 나를찾나 도화유수 무릉가자
  어주속객이 나를찾나 수양성 백이숙제 
  보살이 되자고 나를찾나 부춘산 엄자룡이
  간의대부 마다하고 칠리동방 일사풍에 
  함께가자고 나를찾나 귀경선자 이태백이
  풍월짓자고 나를찾나 상산사호 네노인이 
  바둑두자고 나를찾나 차산중 운심한데 
  부지쳐 오신손님 날찾을리 없건마는 
  그누구라 나를찾나
  얼시구나 절시구나 지화자자 좋네
  아니 노지는 못하리라

이춘희 창

  섬섬옥수 부여잡고 만단정회 어제련듯
  조물이 시기하여 이별될줄을 뉘라알리
  이리생각 저리궁리 생각끝에 한숨이지
  얄미웁고 아쉬워라 분하고 그리워라
  아픈가슴을 움켜를 잡고 나만이 혼자 고통이라
  얼시구절시구절시구  지화자자 좋아
  아니 놀지 못하리라

지화자 창

  디리리 디리리 디리디리 디리디리 디리리
  아니 놀지는 못하리라
  만학천봉 층암절벽 머리숙여 굽어보니
  구만장천 걸린폭포 은하수를 끼워놓은듯
  이루직하 상천처는 예를두고 이름인가
  해금강 총석정에 죽장놓고 앉아보니
  창파에 나는백구 쌍거쌍래 한가롭다
  얼시구나 지화자 좋구려 아니 놀지는 못하리라

전숙희 창
  디리리 디리리 디리디 디리디리디 리리
  아니나 놀진 못하리라
  간밤꿈에 기러기보고 오늘아침  
  오동위에 까치앉아서 짖었으니 
  반가운 편지올까 그리던님이 올까 
  기다리고 바랐더니 일락서산 해는 지고  
  출문망이 몇번인가 언제나 유정님만나
  화류동산 춘풍리에 이별없이도 살아볼까
  얼시구절시구얼시구 정말좋구나
  아니나 노진 못하리라

김영임 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