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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추억이라는 말에서는 / 이향아

花受紛-동아줄 2015. 12. 30. 00:24

              추억이라는 말에서는 / 이향아
            낙엽 마르는 냄새가 난다. 
            가을 청무우밭 지나서 
            상수리숲 바스락 소리 지나서 
            추억이라는 말에서는 
            오소소 흔들리는 
            억새풀 애기가 들린다 
            추억이란 
            영영 돌아오지 않는다는 말 
            그래서 마냥 그립다는 말이다 
            지나간 일이여, 
            지나가서 남은 것이 없는 일이여. 
            노을은 가슴속 애물처럼 타오르고 
            저녁 들판 낮게 깔린 밥짓는 연기. 
            추억이라는 말에는 
            열 손가락 찡한 이슬이 묻어 있다... 
            

출처 : 그저 그냥~
글쓴이 : 돌고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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