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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연극치료자료( 연극치료개로란?) 송연옥이 말하는 연극치료란

花受紛-동아줄 2013. 9. 22. 15:20

송연옥이 말하는 ‘연극치료’란 무엇인가?

송연옥

(휴연극치료연구소/치유상담센터 대표)

 

“우리는 태어나기 전부터 엄마의 태교를 통해 역할놀이를 경험한다. 신체를 이용한 자연스러운 움직임, 옷갈아입기, 노래 등 일상적 행동과 돌잔치, 결혼식, 장례식 등의 통과의례는 연극적행위에 속한다. 이런 인간의 원초적본능과 생활속에 내재된 연극적요소들을 치료의 개념과 접목시킨것이 연극치료다.”

 

우리는 흔히 음악이나 미술과는 달리 연극은 관객이 자리에서 보는 수동적이고 비일상적 예술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삶은 곧 연극의 확장이고 우리는 이미 풍부한 예술성을 가진 주인공이다. 우리는 태어나기 전부터 엄마의 태교를 통해 역할놀이를 경험한다. 신체를 이용한 자연스런 움직임. 옷갈아입기, 노래 등 일상적 행동과 돌잔치, 결혼식등의 통과의례는 연극적 행위에 속한다. 이런 인간의 원초적본능과 생활속에 내재된 연극적요소들을 치료의 개념과 접목시킨것이다. 어렸을 때 우리는 엄마놀이, 병원놀이, 귀신놀이 등 놀이속에서 자연스럽게 자신이 맡은 역할에 따라 말하고 행동했던 기억들이 있다. 엄마놀이를 하면서 아이는 자기의 엄마를 역할모델로 삼아 ‘나는 이런 엄마가 될 거야’라는 상상을 하게 되고 연극치료는 이런 상상의 이미지를 가져와 나이, 성격 등을 구체화해 살아있는 인물로 창조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연극치료, 거리두고‘나’를 바라보기(미적거리:안전한거리,아름다운거리,알아차림의거리)”

“상사와의 관계로 직장생활을 힘들어했던 분이 있었어요. 그런데 치료과정에서 내담자가 근엄한 아버지 아래서 억눌리고 위축되어 자랐다는 것을 알게 됐죠. 아버지에 대한 반발심이 상사에게 과하게 투사된 것이었죠.”

결국 내담자가 힘들었던 것은 상사의 문제가 아니라 아버지에 대한 무거움을 떨치지 못한 자신의 문제였던 것이다. 일명 ‘거리두고 바라보기’라고 하는 이 과정은 연극치료의 핵심이다. 다른 역할을 대신 살아보고 나를 다시 살아보는 다층적 경험을 통하여 타인을 이해하고 자신을 객관화시킬 수 있는 것. 이는 내가 어떻게 행동을 하는가를 ‘알아차리는 것’으로 치료의 시작이고 전부라고 할 수 있다. 극중의 나와 현실의 나를 비교하면서 심리적균형을 잡아가는 것이다. 나는 작업을 할 때 가급적 도구나 음악의 사용을 절제한다. 오직 사랑과 사람의 심장이 맞닿아서 만들어내는 에너지만으로 진행하려고 한다.

 

“내담자가 자기몸의 말에 귀 기울이고, 그때 느껴지는 몸의 기억들이나 움직임, 소리를 표현하도록 도와주고 촉진하는것이 치료사의 역할이다”

 

연극치료사는 내담자와 연극의 형식을 맺어주기만 하면된다. 연극치료사의 개입을 최소화한 상태에서 자기 치유의 힘을 배가시키는 것이 연극치료의 목적이기 때문이다.

 

“연극을 통한 인생의 재구성 할 수 있다”

화가 고갱은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라는 작품으로 자기예술의 최종적발언을 했다. 탄생부터 죽음에 이르는 인간의 보편적삶을 4미터의 화폭에 담아 낸 것이다. 이처럼 한 번쯤 자신의 삶을 압축파일로 만들어보고 싶은것은 누구나의 소망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나의 인생여정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어느만큼의 길이와 시간이 필요할까...

“어르신들과 연극치료를 할 때 긴 새끼줄을 드립니다. 자신의 인생만큼 알아서 가져가는 겁니다. 그줄을 길게 펴놓고, 결혼, 첫아이출산, 부모님 돌아가신 날, 집마련한날 등 본인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시기마다 매듭을 짓습니다. 그러면서 살아온 얘기도 하고 편지도 쓰고 엉엉 큰 소리 내어 울기도 하시지요. 매듭을 다 묶고나면 줄 앞에 서서 자신의 인생과 마주합니다. 살아오는 동안 나에게 도움을 준 사람, 상처를 준 사람을 떠올려 보기도 합니다. ‘그간 괴로웠던 때가 많았나, 즐거웠던 적이 많았나?’하고 물으면 대부분 고통스러웠다고 대답하십니다. 그러나 이러한 역경들을 딛고 잘 살아온 사람이 누구인가, 바로 자랑스러운 당신이라는 것을 확인시켜 드리지요. 그리고 끈을 함께 태워 우주로 날려버립니다.”

일명 ‘회상기법’이라고 하는 이 의식에서 새끼줄과 매듭은 삶에 대한 은유이다. 이것을 엮고 태우고, 날려버림으로써 인생을 다시 살아내는 것이다. 이는 지금 서 있는 자리에서 미궁의 중심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밖으로 빠져나오는 순환의 과정이다. 과거의 ‘내용’을 바꿀 수는 없지만 그 과거를 대하는 나의 ‘태도’를 바꾸는 것이다. 훨씬 더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배열로 기억은 재구성되게 마련이다. 그러므로 연극치료는 과거를 살아내지만 현재와 미래를 다루는 낙관주의적 치료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즉, 연극치료란 현실에서의 삶과 연극 경험 속 삶의 연결고리를 찾아내는 과정이다.

 

역할살기를 통해 현재 나와의 관계를 조명해보고 그 과정에서 드러난 상징과 은유의 의미를 탐구하면서 감정의 정화와 행위 통찰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러면서 내적갈등이 해소되고 행동의 변화가 일어나게 되며, 생활의 균형점과 조화를 이루어 편안하고 안정적인 일상을 살아가도록 돕는것이 연극치료이다.

연극치료 안에서 우리는 나와 너, 우리를 느끼고 이해하는 법을 배우며 그것을 다시 다양한 형식으로 창조하고 표현하면서 관계를 풀어나가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연극치료 기법에는 움직임, 목소리, 춤, 연극게임, 역할연기, 즉흥극, 텍스트작업, 꼭두인형, 가면이 있으며 내담자들이 극적구조 혹은 이야기 구조 안에서 언어적이고 비언어적인 표현방식과 해결책을 찾아낼 수 있도록 연극에서 비롯된 모든 기술을 선택적으로 적용하게 된다.

 

“연극치료란 연극예술의 고유성을 토대로 개인의 창조성과 즉흥성이 발현되는 창작과정을 통한 치유작업이다.”

출처 : 상담심리자료창고
글쓴이 : 송연옥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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