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목록1♧/질병의료.약물:유해화학

1) 단주 친목

花受紛-동아줄 2012. 7. 16. 16:49

1) 단주 친목

단주 친목(Alcoholics Anonymous)은 알콜 중독자들을 지속적으로 지지하며 돕는 치료법이다. 이 모임은 미국에서 활성화된 치료 집단으로, 전문 치료법을 활용하기보단 이미 중독에서 벗어난 경험자들이 단주하겠다는 중독자들을 돕는 자발적 성격을 갖는다. 단주 친목은 중독자를 지지하는 데 상당히 ‘표준화’된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 모임은 미국 도시 대부분에서 매일 열리고 있다. 금주하는 데 지지가 필요한 중독자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실제적이고 편리한 점이 있다.

단주 친목에는 여성 중독자 모임, 다른 정신의학적 문제를 갖는 알콜 중독자들 모임(double-troble), 비종교적 모임(non-spiritual), 비흡연자 모임 등 여러 형태가 있다. 단주 친목은 12단계이며, 각 단계는 각각 다르다.

1. 우리는 알콜에 무력했으며, 우리 삶을 수습할 수 없게 됐음을 시인했다.
2. 우리보다 위대하신 ‘힘’이 우리를 본 정신으로 돌아오게 할 수 있다는 것을 믿는다.
3. 우리가 이해한 대로 그 신의 돌보심에 우리의 의지와 생명을 맡기기로 결정했다.
4. 두려움 없이 우리 자신에 대한 도덕적 검토를 했다.
5. 우리 잘못에 대한 정확한 본질을 신과 자신에게, 그리고 다른 어떤 사람에게 시인했다.
6. 신께서 모든 성격상 결점을 제거하시도록 완전히 준비했다.
7. 겸손하신 신께서 우리 단점을 없애 주시기를 간청했다.
8. 우리가 해를 끼친 모든 사람의 명단을 만들어 그들 모두에게 기꺼이 보상할 용의를 갖게 됐다.
9. 어느 누구에게도 해가 되지 않는 한, 할 수 있는 데까지 그들에게 직접 보상했다.
10. 인격적 검토를 계속해 잘못이 있을 때마다 즉시 시인했다.
11. 기도와 명상으로 우리가 이해하게 된 대로 신과 의식적인 접촉을 증진하려고 노력했다. 우리를 위한 그의 뜻만 알도록 하시며, 이행할 힘을 주시도록 간청했다.
12. 이런 단계들의 결과, 우리는 영적으로 각성됐고, 알콜 중독자들에게 이를 전하려 노력했으며, 일상의 모든 면에서도 이 원칙을 실천하려고 했다.

이 형태는 대개 익명성을 띠고 있으며, 알콜 중독 외에도 성격에 따라 익명의 마약 중독(Narcotics Anonymous: NA), 익명의 코카인 중독(Cocaine Anonymous: CA), 익명의 마리화나 중독(Marijuana Addicts Anonymous: MAA) 등이 있다. 어떤 도시에는 단주 친목과 익명의 마약 중독의 분위기가 서로 다른데, 술 문제가 있는 어떤 중독자들은 익명의 마약 중독에 가는 것이 더 편하다고 하고, 약물 문제가 보다 근본적인 문제인데도 단주 친목이 더 편안함을 발견하기도 한다. 이런 점에서 중독자들은 여러 형태와 장소를 가보는 것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 중독자를 위해 해당 지역 내 단주 친목에 관한 정보, 즉 장소나 유형을 설명하는 안내서를 쉽게 보도록 비치해야 한다.

단주 친목은 중독자 개인의 의지를 활용해 단주하려는 신앙적 프로그램이다. 이런 점은 단주 프로그램이 사실상 1차 치료가 아니라 삶과 존재 방법을 변화시켜 치료하려는 2차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실제로 12단계 모델의 근간을 이루는 단주 친목은 목적이 알콜 중독자가 단주를 유지하도록 돕는 것이지만, 알콜에 대해서는 첫 단계에서만 언급돼 있다. 이외에도 위대한 힘과의 관계, 그에 대한 지식, 자기탐색, 고백, 변화하는 것에 대한 개방성, 교정, 기도, 신에게 기도함으로 의지를 찾고 메시지를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것 등은 신앙과 관련돼 있다.

이 모델은 사회적·인지적·행동적 구성 요소들을 중시하지만, 알콜 중독자의 음주는 신앙적 삶과 성장에 대한 잘못된 인간 욕구의 반영으로 단주만이 삶의 방식을 변화시킬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며, 이는 전체성과 평온함에 대한 계속적인 탐색이다. 12단계 실습에서는 정직·겸손·인내 등의 성장으로 특징지어지는 신앙적 성장이 오고, 이 경험은 알콜 중독자의 회복 수단이 된다. 이 모델은 질병 모델과 연계해 의학적 치료 뒤에 평생 12단계 프로그램과 자조 집단을 활용한 신앙 성장에 초점을 두는 형식이다.

예외도 있어 주의력이 요구되는데, 물질을 의존하는 중독자의 경우다. 물질 의존 중독자들은 약물 중단을 위해 치료 약물을 복용해야만 한다. 때로 단주 친목에서 약물 중단을 요구하기도 한다. 물질 의존을 위한 치료 약물을 복용하는 중독자에게 12단계 회원들이 치료 약물에 대해 부정적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처방받은 약물을 복용하지 말라고 강요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반드시 얘기해 줘야 한다.

 

2) 교육 모델

교육 모델(Educational models)은 교육적 방법을 활용해 효과를 거두는 방법이다. 모든 단주 모임이나 치료 프로그램이 교육적 성격을 갖고 있지만, 이 모델은 교육적으로 집중 효과를 거두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접근방법은 알콜이나 약물 및 관련 문제에 대한 강의나 영화 등을 활용해 중독 문제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예방 및 치료를 위한 도구로 교육을 활용한다. 알콜 문제가 정확한 정보 부족과 지식 결핍에서 비롯된 것이라 가정하고, 정확하고 최신 지식을 얻으면 순간적인 유혹으로 약물을 사용하는 예가 줄 것으로 생각한다. 일부 교육적 접근방법에서는 알콜 남용을 피하거나 변화시키기 위한 동기 증진을 위해 ‘정서적’ 요소를 가미한다.

교육 모델에서 적절한 개입 매체는 교육자다. 교육자는 적절한 교육 방법을 통해 이들을 자극하고 개선시키는 주체자이다. 물론 교육에는 정규적·비정규적 방법을 모두 활용한다. 정규 방법은 반드시 참여해야 하는 프로그램으로 상당히 강제성을 띠고, 비정규 방법은 강제성을 갖지 않으며 개인의 개성을 중시해 개인적으로 접근하는 방법이다.

개인적 접근에서는 개성을 중요시, 적절한 조언이나 충고를 활용해 도우려 한다. 모든 것은 중독자의 선택으로 치료란 중독자 자신의 삶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돼야 함을 강조한다. 치료는 중독자가 실수한 대가로 받는 벌이 아님을 강조하고 음주 습관을 바꾸는 법을 설득한다. 예를 들어 최고경영자(CEO)들의 경우 입원 치료는 사회적 오점이 될 수 있으며 업무 수행에도 차질이 있다. 물론 이런 치료법은 교육자가 얼마나 효과적으로 조언이나 도움을 주느냐의 문제가 여전히 남는다.

교육 모델에서는 개인의 건강을 적절히 강조하는 법을 활용한다. 혈액 검사 결과로 술 때문에 간이 손상됐음을 인식시키는 것이다. 이때 중독자에게 술을 줄이는 여러 방법이 있음을 권면하고 간 효소에 대한 수치도 같이 호전되는지 지켜보자고 일러둔다. 이런 경우 중독자의 사회적 입장에 대한 걱정을 교육자도 알고 있다고 전달해야 한다. 지금 중독자가 혼자라고 느낄 수 있다는 점도 인지시켜 두는 게 중요하다.

이런 점에서 지지 집단이 상당한 도움이 되는 점과 동일 직업을 가진 사람들끼리 서로 만나는 모임도 있음을 일러둔다. 이는 개인의 충분한 동의를 얻기 방법으로 교육자를 충분히 신뢰하고 따르도록 하는 효과가 있다. 중독자가 신앙을 가진 경우라면 신앙적 모임이 훨씬 도움이 된다.

 

3) 사회문화 모델

사회문화 모델(Sociocultural models)은 사회적 협조를 활용하는 방법이다. 때로 금지·통제 수단을 적절히 활용하려는 의도다. 알콜 중독은 사회적으로 허용되는 측면이 있어 중독자들에 대한 인식에 사회적 변화를 줘야 한다는 것이다. 개인이 문제를 일으키는 만큼 그에 상응하는 교육을 받거나 일정한 격리의 의미로 제도적 의무를 감수해야 한다. 사회문화 모델은 알콜 소비가 증가할수록 더 많은 알콜 문제가 발생한다는 논리로, 알콜 이용성에 대한 사회적 통제를 수단으로 제안한다.

이 치료 기법은 개인 행동에 미치는 사회 환경의 책임을 중시하며, 사회 생활 스트레스, 술에 대한 태도, 사회 속에서 알콜의 상징적·기능적 중요성을 문제점으로 생각한다. 알콜 접근성, 구입 편의성, 법적 제재 등이 알콜 소비를 줄일 수 있다는 관점에서 술에 대한 세금 인상이나 술을 파는 장소, 연령, 숫자, 술 광고 등을 강력 통제하려 한다. 또 유흥업소 종사자들 등 술 파는 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교육시켜 만취나 음주운전 예방법을 가르치고 규제한다.

사회문화 모델 사용은 때로 부정적 측면이 제기된다. 예방 조치 교육이나 일정한 통제 수단을 사용하지만 중독자들을 효과적으로 돕는 데는 그다지 효용적이지 않다. 게다가 간접적 성격으로 실효성이 점차 감소하는 점도 지적된다. 통제력이 강하게 작용되는 중독자들에게는 느슨하게 작용해 효과를 거두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중독자의 특성은 이미 통제하기 어려운 상태에다 스스로도 조절할 수 없는데 단순히 도덕만을 강조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도덕적 측면은 강제성이 매우 약하고 중독자에게 적합한 대응이 될 수 없다는 인식에 근거한다. 실제 미국의 경우 불법 마약 남용을 처리할 때 사회문화 모델에 기초한 접근방법이 지배적이었지만, 최근 들어 회의가 제기되고 치료·재활에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4) 공중보건 모델

공중보건 모델(Public Health Models)은 알콜 중독을 국민의 보건 측면에서 다룬다. 이 모델은 대체로 의학적 성격이지만 접근법에서 차이를 보인다. 의학이 질병을 개인적 차원으로 본다면, 공중보건은 국민적 차원의 계몽적 효과를 기대한다. 질병은 개인의 문제지만 국민적 차원에서 교육하고 계몽해 전체적으로 질병을 예방하며 거기에 함께 대처한다. 그래서 공중보건 모델은 알콜 중독에 보다 객관적 입장을 취한다. 사회적 차원에서 알콜 중독과 치료를 다룬다.

공중보건 모델에서는 중독을 질병으로 이해하고 개입한다. 이때 알콜 중독 원인을 3가지로 분류한다. 첫번째 요인은 대리 매개체(agent)로 약물 그 자체, 두 번째는 주체(host) 요인으로 가족력과 같은 개인 문제, 세 번째로 환경이다. 전체 국가적 차원에서 다루는 질병 문제는 사회 전체로 확대, 문제의 원인을 정확하게 발견하고 대처한다. 이는 알콜이나 약물이라는 매개체 자체가 특정한 파괴적 잠재력을 갖고, 가족력과 같은 개인적 차이점들이 건강과 같은 개인적 조건에 민감한 영향을 미치며, 알콜 중독에 있어 무엇보다 환경 요인이 미치는 영향이 큰 관점에 기초한다. 이 시각은 공중보건 입장이 중독 원인을 더 넓게 보고 대응에서도 전체 영향력이 더 크다고 한다. 알콜 중독을 보건위생으로 얻은 통계 수치 결과나 대처 방법이 국민적 계몽이나 전체 교육적 예방에도 효과를 보인다.

공중보건 모델은 치료에서 종합적인 균형을 중시한다. 질병이나 질환의 존재 여부는 대리 매개체, 주체, 환경이 상호 작용한 결과다. 전술한 모델들이 이러한 세 요인 중 다른 두 가지를 배제한 반면, 공중보건 모델은 세 요인의 중요성을 모두 고려한 점이 특징이다. 여기서는 알콜을 절제하는 수준을 넘어 사용하는 어떤 사람도 위험에 빠지는 위험한 약물로 간주된다. 여기서 알콜 문제의 민감성은 유전적 요인, 내성, 뇌 민감성, 그리고 몸의 기능 등 요인에 의해 중요한 차이를 갖고, 사회적 환경을 문제의 원인으로 본다. 알콜 생산 증가와 접근 가능성 같은 요인들이 알콜 사용과 문제 발생률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요인이라는 점이다.

이 모델의 장점은 양립 불가능한 것으로 보이는 다른 모델들을 통합할 기본과 근거의 틀을 제공해 준다. 이 모델은 각 모델에서 주장하는 요인들을 수용해 복합적·상호 작용적 모델로 통합시켜 단 하나의 방법론에 집착하지 않고, 대안적인 다양한 개입을 제시한다.

 

5) 네 가지 유형 정리

이상에서 우리는 단주, 교육, 사회문화, 공중보건 모델을 살펴봤다. 단주 친목은 알콜 중독자들을 지속 지지하면서 돕는 치료법이다. 이 모임은 미국에서 상당히 활성화된 치료 집단으로 전문 치료법을 활용하기보다 이미 중독에서 벗어난 경험자들을 중심으로 중독자들을 돕는 자발적 치료 프로그램이었다. 단주 친목은 전문적 치료 기법은 아니지만 알콜 중독에서 벗어난 사람들이 경험을 살려 중독자들을 돕는 것이었고, 대개 종교단체에서 신앙적 훈련을 하는 성격이 강했다. 중독자들을 전문적으로 돕기 어려운 상황에서 이 모델은 매우 효과적인 치료 방법으로 인정받았다.

교육 모델은 집중적인 교육으로 효과를 거두려는 치료법이다. 이 모델의 치료 방법은 알콜이나 약물 및 관련 문제에 대한 강의나 영화 등을 활용해 중독 문제의 인식을 높이고, 예방이나 치료를 위한 도구로 교육을 활용하는 것이다. 교육 방법은 인지적 차원으로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방법이다. 그러나 교육 모델은 그들의 심리적 측면을 이해해야 한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알콜 중독은 우선 그들의 심리를 이해하는 데 중점을 둬야 하는 점에서 그렇다.

사회문화 모델은 사회적 협조를 활용하는 방법이다. 사회적 협조는 때로는 금지와 통제의 수단을 적절히 활용하는 의도로 알콜 중독을 사회적으로 허용하기 때문에 중독자들에 대한 인식에 사회적인 변화를 주어야 한다. 개인이 문제를 일으킨 만큼 상응하는 교육을 받거나 격리의 의미로 제도적 의무를 감수하는 것을 중요시한다. 사회문화 모델은 간접적 성격이기에 중독자들의 책임성을 약화시킬 가능성이 크다.

공중보건 모델은 알콜 중독을 국민의 보건 측면에서 다루는 방법이다. 이 모델은 의학이 개인 질병을 개인적 차원으로 본다면 공중 보건은 전 국민적 차원의 계몽 효과를 거두려 한다. 질병은 개인 문제지만 국민적 차원에서 교육하고 계몽해 전체적으로 질병을 예방하려 하고 함께 대처한다. 이 점에서 공중보건 모델은 알콜 중독에 대해 보다 객관적 입장을 취한다고 보는데, 알콜 중독은 개인 질병이지만 사회 차원에서 치료 문제를 다루려는 것이다. 공중보건 모델은 사회 모델처럼 간접적 치료법이라는 점에서 중독자의 책임성이 약화될 위험이 있다. 이런 점에서 공중보건 모델은 중독자의 인지력을 높여야 치료되는 점에서 직접적 치료 효과는 그다지 높지 않다고 볼 수 있다.

이런 4가지 치료 모델은 지난번의 4가지를 합하면 전체적으로는 치료 모델 8가지다. 각기 장점과 단점을 가지고 있고, 중독자에 따라 효용이 달라지기도 한다. 이를 적절히 활용하면 그만큼 효과를 거두고, 잘못 활용하면 기대하는 만큼 효과를 거두지 못한다. 모든 치료 모델이 강력한 치료 효과를 기하기 어려운 점이 전제되기 때문이다.

실제 여러 모델은 치료의 장점을 내세우고 있지만 모델마다 중독에 대해 다른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이런 입장은 학파의 중독을 보는 견해와 밀접하게 연계돼 있다. 중독이 이뤄지는 원인이 생리적인 것인지 심리적인 것인지, 아니면 신체와 심리 문제를 모두 고려하는지 문제다. 이런 원인에 따라 치료도 달라지는데, 이는 각 학파들의 독특성과 효과를 내세우며 한 가지 방법론만 주장하는 경향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러한 모델들의 실천적 함의는 다르고 각 모델마다 장단점이 있다. 중요한 것은 현장에서 한 모델만으로 모든 현상을 설명할 수 없기 때문에 이런 점을 몇 가지로 정리해 평가를 할 수 있다.

 

6) 장단점

첫째, 중독의 다양성이다. 중독 원인은 치료 방향을 결정한다. 치료는 중독 원인에 대처하는 작업이기 때문인데, 중독 원인에는 단순한 데서부터 중독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부류들이 있다. AA 모델은 신체적·사회적·심리적 요인들에 의한 원인론을 포용하고 있기에 알콜 중독이 특정 요인이라 말하지 않는다. 이런 입장 때문에 AA 모델을 신앙적-생리적-심리적-사회적으로 부르며, 질병의 모델과는 다른 점이다.

그러나 대표적인 질병 모델은 생리적 요인을 제외한 어떤 원인도 부인하고 AA 모델을 비판한다. 그러나 AA는 반대로 “어떤 특정한 의학적인 견해를 취하지” 않고 “알콜 중독자들의 중요한 문제는 몸보다 마음에 중심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알콜 중독을 질환으로 기술한다. 술을 조절해서 마시는 음주 조절에 대해서는 수년간 많은 논쟁들이 제기돼 왔다. 질병 모델에서는 이를 인정하지 않으나, 성격 모델, 사회학습 모델, 도덕 모델 등은 허용적이다. 다른 학자는 질병 모델에 대한 입장에 입각해 알콜 중독을 분명히 치료가 필요한 알콜 중독과 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비알콜 중독자로 양분한다. 반면 다른 모델들에서는 ‘심한 알콜 중독자’, ‘진정한 알콜 중독자’ 등 여러 유형으로 표현해 다양한 형태의 알콜 중독을 나타내 준다.

둘째, 치료의 강조점이다. 치료 강조점은 치료 효과를 이루는 목표와 관련된다. 어떤 부분을 강조하느냐에 따라 치료 효과는 달라지기 때문이다. 치료에 대한 입장도 모델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성격 문제를 중점으로 치료하는 입장, 행동 변화를 통하여 그것을 수정하고 변화 및 개선하려는 입장, 인지의 문제를 중시하고 개인의 생각을 바꿔 중단시키려는 입장 등이다. 그러나 이것들이 각기 다르지 않고 때로 통합돼 다뤄져야 할 필요성이 있다. 정신의 문제란 그렇게 모두 학파 의견대로 정확하게 구분되지 않고, 부분적 특성만 해당되는 때도 있다.

여기에 성격 모델의 경우를 예로 들어 보자. 성격 모델에 따르면 알콜 중독자들은 일반적으로 보편적인 방어 기제들을 갖는다. 누군가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지 않는 서운함과 분함, 그리고 답답함 때문에 알콜에 취한다. 그러면 방어기제라는 정신분석학적 용어는 자기 방어라는 합리적 수단으로 활용되는 정신치료적인 개념이다. 이런 것들이 마약 상습자를 갱생 지도하는 사설 단체인 시나논(Synanon)과 같이 직면을 중시하는 치료공동체 특성으로 나타났다. 그러면 이는 행동수정적인 측면이다. 물론 최근 직면 방법론이 중독자들의 치료 동기를 높이는 데 별로 효과적이지 않다는 강력한 반박들이 나오고 있지만 말이다. 나아가 생각을 바꾸는 인지적 방법을 동원한다면 어떻게 될까? 다시 모두 관련되고 연결되는 측면이 된다. 성격 문제는 행동 측면을, 다시 행동을 수정하기 위해 생각을 바꿔야 하는 점으로 돌고 도는 형식이다.

셋째, 치료의 태도다. 치료 태도는 치료 방법을 결정하는 요체다. 여기에 치료의 강제성을 주장하는 부류들이 있다. 알콜 중독자들은 병들었고 합리적으로 생각할 수 없으며, 자신들 스스로 알콜을 포기할 능력이 없다는 것과 대부분 회복된 알콜 중독자들은 그들 자신의 의지에 반해 치료받도록 강요됐음을 주장하면서 치료의 강제성을 주장했다. 그러나 단주 친목에서는 자발적인 선택으로 단주 친목을 찾으려 한다.

따라서 접근방법론에 있어 성격 모델이 정면 대결이나 방어 기제의 와해를 주장하는 데 반해, 단주 친목에서는 지지적이고 경청해 주는 인내를 중요시한다. 사회학습 모델에서는 개인의 중독 행동은 학습됐기 때문에 새로운 행동과 문제처리 방식을 배워서 책임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단주 친목이 희생자에게 질병의 책임을 전가하며 이는 알콜 중독의 심리적 측면을 잘못 받아들였다고 주장하고, 치료를 통해 알콜 중독자들로 하여금 자신들의 성격 때문에 질병을 일으킨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책임질 아무 것도 없음을 인식시키고 안심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여러 모델들의 단편성과 한계성을 극복하기 위해 절충적 방법론이 필요하다.

학파나 병원에 따라 치료 프로그램은 다양하게 실시된다. 모든 프로그램은 중독자가 일정한 과정을 거쳐 회복하는 쪽으로 고안됐지만 어떤 프로그램이냐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아무리 훌륭한 프로그램이라도 진행하는 기관이나 사람이 중요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진행자가 얼마나 중독자에 대해 애정을 갖고 철저히 노력하느냐가 중독자의 회복을 효과적으로 이끌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그러기에 이런 프로그램 평가연구 결과들은 모든 개인에게 가장 적합하고 유일한 치료방법은 없음을 일깨워 준다. 그리고 같은 유형의 사람이 여러 형태의 알콜 중독 치료방법론에 반응하지 않고, 사람마다 각각의 치료 접근 방식에 각기 다른 반응을 보인다. 그런 점에서 개인을 최적의 치료에 연결해 치료의 효과성과 효능을 높이는 것만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