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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사철가 - 민요

花受紛-동아줄 2011. 9. 30. 00:31

 

사철가 (이산 저산)

 



사철가 / 명창 안숙선 이 산 저 산 꽃이 피니 분명코 봄이로구나.
봄은 찾어왔건마는 세상사 쓸쓸허드라.
나도 어제 청춘일러니 오날 백발 한심허구나.
내 청춘도 날 버리고 속절 없이 가 버렸으니
왔다 갈 줄 아는 봄을 반겨 헌들 쓸데 있나.
봄아 왔다가 갈려거든 가거라.
니가 가도 여름이 되면 녹음방초 승하시라.
옛부터 일러 있고
 
여름이 가고 가을이 돌아오면 한로상풍 요란해도
제 절개를 꽃피지 않은 황국 단풍도 어떠헌가
가을이 가고 겨울이 돌아오면
낙목한천 찬 바람에 백설만 펄-펄 휘날리어 은세계 되고 보면
월백 설백 천지백허니 모두가 백발의 벗이로구나.
무정 세월은 덧없이 흘러가고
이내 청춘도 아차 한번 늙어지면 다시 청춘은 어려워라.
어화 세상 벗님네들, 이내 한 말 들어보소.
인생이 모두가 백년을 산다고 해도
병든 날과 잠든 날
 
걱정 근심 다 지허면 단 사십도 못 산 인생
아차 한번 죽어지면 북망 산천의 흙이로구나.
사후에 만반진수는 불여 생전에 일배주 만도 못하느니라.
세월아, 세월아, 세월아, 가지 마라. 아까운 청춘들이 다 늙는다.
세월아, 가지 마라. 가는 세월을 어쩔그나.
늘어진 계수나무 끌끌어리다가 대랑 매달아놓고
 
국곡투식허는 놈과 부모불효 허는 놈과
 
형제 화목 못하는 놈
차례로 잡어다가 저 세상으로 먼저 보내버리고
나머지 벗님네들
 
제자리로 모아 앉어 "한잔 더 먹소.그만 먹게"하면서
거드렁거리고 놀아 보세.

출처 : 시인의 파라다이스
글쓴이 : 영변약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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