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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떠오르는 전문직 미술치료사

花受紛-동아줄 2011. 8. 8. 22:03
[떠오르는 전문직 미술치료사] 어둡고 아픈 ‘마음’ 그림으로 치료해요
집안에 치매노인이나 우울증환자 또는 자폐아동이 있다면 그 가족의 고통은 말할 수 없을 정도다.

이런 질환은 병원에서 전문치료를 받는 것이 아주 중요하지만 한편으로는 환자가 묻어두고 있는 ‘어둡고 아픈 마음’을 씻어 주는 것도 중요하다.

그래서 요즘 ‘미술치료’ 기법이 점차 주목을 받고 있다.

과거 정신질환자 중심의 ‘특수’ 영역이라고 인식되었던 ‘미술치료’가 최근 다양한 영역에 응용되면서 일반인들과 보다 가까워지는 추세다.

새로운 전문직종으로 주목받고 있는 ‘미술치료사’들을 만나러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있는 ‘서울미술치료연구소’를 찾았다.

한국재활복지대 교수이자 이곳 소장인 공마리아 소장과 원희랑·조영숙 미술치료사 등 3명이 연구소를 지키고 있었다.

“3명이 여기서 상근합니까.” 기자의 질문에 소장이 웃는다.

“미술치료사들은 전일제 근무보다는 주 2∼3회 파트타임으로 치료를 하는 경우가 많아요. 학교강의와 복지관 등에도 나간답니다.” 미술치료사들의 활동무대는 복지관, 발달 및 언어 치료실, 학교, 노인시설, 각종 상담기관, 병원, 약물센터, 일반인 자기성장 교육기관, 가정 등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최근 부각되고 있는 문제는 ‘부부간의 성 갈등’이란다.

남에게 말하기 창피하다는 이유로 욕구불만이 쌓여도 풀 수 없었던 부부간의 성적 갈등을 그림치료를 통해 도와 줄 수 있다고 말한다.

“잡지나 인쇄물에서 그림을 자유롭게 오려 붙이는 콜라주 기법을 이용해 그림에 소질이 없는 사람도 부담없이 참여할 수 있어요. 치료는 1주일에 한차례씩 10∼20회 정도 실시되는데 회를 거듭하면서 성 문제의 원인이 발견되고 상담이 끝날 무렵이면 부부관계가 개선돼 그림의 색이 한층 밝아진답니다.” 치매 노인환자에게도 미술치료가 효과적이다.

‘고칠 수 없는 병’이라며 치료 자체를 포기하는 치매 노인들에게 좋아하는 꽃, 행복했던 시절의 추억 등 주제를 주어서 그림을 그리게 하면 중증환자들도 서서히 기억 을 되살려 선을 그려 간다는 것이다.

미술치료사의 수입은 비교적 높은 편이다. 치료비는 개인의 경우 사설은 1시간에 5만∼6만원 정도, 복지관은 1만∼3만원 정도로 다양하다. 또 단체의 경우 2시간 정도에 10만원 내외라고 한다. 따라서 사설의 경우 하루에 1시간씩 2명을 상담한다고 해도 1개월이면 400만원 정도의 수입을 올리는 셈이다.

하지만 미술치료사는 심리치료 분야인만큼 짧은 시간에 전문성을 얻기 어렵다.

상담에 적극 참여도 해보고, 개인적인 취미생활도 자신의 스트레스를 승화시키는 등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날 오후 늦게 협회소속 다른 곳에서 근무하는 동료 미술치료사들이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서로 나누고 공유하기 위해 이곳 사무실에 모였다.

외부에서 온 한 미술치료사가 먼저 말문을 열었다.

“남자 고등학생이었어요. 그림진단에는 동성애, 약물중독 등으로 나오는 거예요. 서적 등 샘플그림을 찾아봐도 마찬가지였지요. 하지만 겉으로 보기에 너무나 정상적으로 보여 ‘설마…’ 하고 지나쳤는데… 알고 보니 사실이었습니다.” 많은 연구자들이 경험과 연구가 쌓여 이같은 해석이 책에 실리는 것인데 치료사로서 믿고 싶지 않아서 진단을 회피했다는 것이다.

원희랑 미술치료사가 말을 받는다.

“그림으로 한번에 심리를 파악하지 않는 것이 더 좋을 때도 있어요. 또 독단도 금물이지요. 상담자의 그림을 받아서 진단해 본 후에는 동료나 선배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결과를 내보는 것이 좋습니다.” “미술치료사라고 해서 그림 한 장 달랑 가지고 환자의 속을 꿰뚫어보거나 해결해 주지는 못합니다. 그림이라는 풍부한 상징을 통해 그 사람의 평소 감정을 깨닫고 ‘이렇게 해봅시다’라는 식으로 권유할 수 있을 뿐입니다. 문제 해결은 결국 환자 자신에게 달려 있습니다.” 올해 한국미술치료학회는 100명의 새로운 미술치료사들을 배출한다.

“전문성을 인정받고 나면 대우와 보람을 얻게 될 것이지만 ‘사람의 마음’을 치료하는 분야인만큼 오랜 기간의 수련과 연구, 경험 등을 통해 끊임없이 자기 개발을 해야 한다”고 전문 미술치료사들은 입을 모은다.

/ jinnie@fnnews.com 문영진기자ⓒ[파이낸셜뉴스 05/06 20:20]
출처 : 아동 청소년 미술치료
글쓴이 : ♡조미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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