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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의분류

花受紛-동아줄 2011. 7. 22. 08:14

 

마약의 구분

약물의 분류는 매우 다기(多岐)하다. 법률가, 약학자, 의사, 사회복지학자 등은 저마다의 관점과 약물에 대한 인식 등을 기초로 약물을 분류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하게 복용되는 메스암페타민(필로폰)의 예를 들어보자. 메스암페타민은 신진대사의 속도를 높여주어 체중을 감소시키는 탁월한 효능이 있다.

메스암페타민이 합법적으로 판매되었던 1940년대에 텍사스주에 살고 있던 한 여성은 메스암페타민을 복용하여 넉달 만에 57kg을 감량하여 메스암페타민 제조회사로부터 5천달러의 상금을 받기도 했다. 이런 효능 때문에 의사들은 메스암페타민을 아주 제한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체중조절 보조제’로 분류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메스암페타민은 미국 마약청(DEA : Drug Enforcement Administration)의 통제 약물 분류표(Schedules)에 의하면 현재 의학적으로 사용이 허용되어 있지만 남용하면 중간정도의 신체적 의존성과 높은 정신적 의존성을 일으킬 수 있는 통제약물군(群)인 스케줄Ⅲ에 속하는 약물로 분류될 수도 있다.

한편 우리나라의 「마약류 관리 등에 관한 법률」에서는 메스암페타민을 인간의 중추신경계에 작용하는 것으로서 오용과 남용을 할 경우 인체에 현저한 위해가 있다고 인정되는 향정신성 의약품(Psycho active drug)으로 분류한다. 그러나 메스암페타민 사용자들은 그들의 사용경험 또는 인지했던 효과에 의해 성적흥분을 고조시키는 최음제 또는 신체․정신적 과부하를 감래 할 수 있게 해주는 각성제 등으로 분류할 수 있을 것이다.

본 절에서는 약물과 사회 또는 인간 환경간의 사회, 문화, 실용적 맥락보다는 약물이 인간의 심리와 정서에 미치는 영향을 우선으로 고려한 다음, 신체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하여 약물(합법, 비합법적 약물불문)을 「아편제」, 「억제제」, 「환각제」, 「각성제(흥분제)」및 「정신병 치료제」및 「마리화나(대마초)」, 니코틴으로 분류하고자 한다.

아편제(opiates)는 약리학적 또는 법률적으로는 마약(narcotics)으로 분류되어 있지만 진통제라고 할 수 있다. 아편제는 통증을 완화 시켜줄 뿐만 아니라 불안을 경감시켜주고 다행감을 주는 이완작용을 한다. 뿐만 아니라 많은 양을 투여하면 정신이 몽롱해지고 잠이 오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원료가 되는 양귀비(楊貴妃: opium poppy) 꽃의 학명에도 잘 나타나 있다. 양귀비 꽃의 학명은 파파베르 솜니페름(papaver somniferum)인데 솜니페름(somniferum)이란 ‘잠을 불러오는 것’을 뜻한다. 한편 진통제인 아편제와 억제제(depressant drugs)를 혼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양자는 명백히 구분될 필요가 있다.

억제제(알코올)를 투여하면 무분별한 행동, 다변, 비틀거림 등이 나타나지만 아편제를 투여하면 이러한 양상은 나타나지 않으며 의식이 혼미해지고 과다 투여하면 근육이 이완되고 마침내는 몇 시간동안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다.

아편계 약물로는 아편(opium:阿片)과 모르핀(Morphine), 헤로인(Heroin), 코데인(Codeine). 테바인(Thebaine), 옥시코돈(Oxycodone), 하이드로모르핀(Hydromorphine)등이 있는데 이들 약물들은 모두 천연 아편에서 유도되어 가공된 것이다.

억제제(Depressant Drugs)는 알코올이 대표적인 약물이며 수면제, 흡입제, 바르비투르계 약물, 기타 진정제 등이 있다. 이들 약물은 중추신경계(CNS)의 통제기능을 억제하여 사회적으로 통제된 행동으로부터 벗어나게 한다. 무분별하고 무절제한 행동 등이 나타나고 또한 뇌의 대뇌피질과 망상계 등의 작용을 억제하여 운동, 언어, 기억, 인지 등의 기능을 떨어뜨린다. 알코올은 소량섭취 했을 때는 흥분작용을 하지만 다량 섭취하면 뇌의 기능을 억제하여 행동을 통제하지 못하게 되고 급기야는 의식마저 상실하게 만든다.

환각제(Hallucinogens)는 정신병과 유사한 증상을 일으킨다는 의미에서 Psychotomimetics로 불리기도 하며 또는 의식을 실제의 차원에서 비실재의 차원으로 확대시키기 때문에 Psychedelic drug으로 불리기도 한다. 환각제로는 엘․에스․디(LSD), 메스칼린(Mescaline), 피․시․피(PCP:Phencyclidine)등이 있다. 환각제를 복용하면 촉감, 청각, 후각 등이 고양되고 시․공개념이 변화된다. 환시가 나타나기도 하고 더 나아가 종교적 통찰, 이인증( depersonalization), 신비한 황홀경 등을 경험하기도 한다.

각성제(흥분제-Stimulant drug)는 코카인(Cocaine), 메스암페타민(Methamphetamine) 그리고 커피나 차 종류에 함유 되어있는 카페인(Caffeine)등이다. 이런 약물들은 소량을 투여하면 원기를 강화하여 힘이 넘치는 듯 하고 기분 좋은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많은 운동선수들과 특히 대중연예인들이 보다 높은 역량을 발휘하기 위해 코카인을 애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코카인이나 메스암페타민 같은 강성의 흥분제는 편집증(paranoia) 또는 환각을 동반한 조증상태를 유발할 위험이 매우 높다.

정신병치료제(psychotherapeutics)는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제조된 약물로 향정신병약(Antipsychotics), 항우울제(Antidepressant), 리튬염(Lithium salts)등이 있다.

이들 약제들은 정신병 치료에는 효능이 있지만, 향정신병 약의 경우 안면경련, 운동장애, 지연성 운동장애, 항우울제의 경우 방향감각상실, 환각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고 현재 가장 널리 처방되고 있는 플루옥세틴(fluoxetine:상품명은 프로작(prozac))도 드물게 폭력 또는 자살반응을 야기한다. 또한 양극성 장애(Bipolar Disorder)와 조증에 효과가 인정된 리튬염도 환자의 혈액내 수치가 높으면 혼동, 근육 운동실조 등이 나타날 수 있고 이때 투약을 중단하지 않으면 혼수상태, 경련,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때문에 정신병치료제는 정신과 전문의 진단과 처방에 의해서만 판매, 투약되어야 하는 사실상의 통제약물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미국에서 프로작(prozac)의 경우 정신과 전문의가 아닌 내과의, 가정의로 부터도 처방되고 있다.

마리화나(대마초-Marijuana)와 니코틴(Nicotine)의 분류는 매우 어렵다. 니코틴을 흡입했을 때 반응시간, 문제해결능력 등이 개선되기 때문에 흥분제로 분류하기도 하지만 다량 투여했을 경우 감각장애 수면장애 등이 나타나 억제제로 분류할 수도 , 있다. 대마초 역시 과다 투여했을 경우 지각의 변화, 이인증, 시․공 개념의 변화 등 환각제 복용시의 증상이 나타나 환각제로 분류하기도 하지만 마리화나의 주성분인 THC(Tetra-hydro- cannabinol)는 메쓰거움 예방, 식욕증진 그리고 녹내장(glaucoma)의 치료에 사용되기도 하고 또한 억제제의 기능도 하기 때문에 명확한 분류체계를 찾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