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적유형론 <외향형 vs 내향형> |

심리학적유형론 <외향형 vs 내향형> |

융은 심리학적 유형을 두 가지 측면에서 보았다. 

첫째는 일반적인 태도상에 보이는 유형으로 외향형과 내향형 두 가지로 분류하였고, 둘째로는 정신의 각 특수 기능을 중심으로 하여 그 중 적응과정에서 가장 흔히 쓰이는 분화된 기능(사고, 감각, 감정, 직관)에 따라 구분하는 유형으로 이를 기능 유형이라 했다.

흔히 내향적인 태도는 수줍고 비사교적인 태도, 외향적인 태도는 사교적이고 활발한 사람의 태도를 두고 말한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그 개념의 한 면만을 지적한 말이다.  그 개체의 주체와 객체에 대한 태도에 따라서 정의될 수 있는데, 그 사람의 태도 객체 외향형과 내향형의 구별은 그 개체의 주체와 객체에 대한 태도에 따라서 정의될 수 있는데, 그 사람의 태도가 객체를 주체보다 중요시하면 외향적 태도, 즉 외향성을 보인다고 말한 수 있고, 그 반대로 객체보다 주체를 중요시하면 그는 내향성, 그러니까 내향적 태도를 취한다고 한다. 가령 음악을 좋아하는 외향형과 내향형이 서로 만나서 음악 이야기에 꽃을 피웠다고 하자. 두 사람은 먼저 서로 같은 취미를 가진 것에 반가워한다. 누구의 곡이 좋고 하는등의 이야기를 하는 데까지는 별 마찰이 없다. 그러나 시간이 감에 따라 외향형의 사람은 음악가의 생활사, 객관적 명성, 유명한 외국 비평가의 연주평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내향형의 사람은 음악에 대한 자기의 느낌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외향형은 내향형인 상대방이 의외로 음악에 대한 지식이 빈곤하다고 실망하고, 내향형은 외향형인 상대방이 공연히 지식만 늘어 놓고 아는 체하지만, 실상 전혀 음악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라고 믿는다. 두 사람은 모두 씁쓰레한 기분으로 다방 문을 나선다.  외향형, 내향형이란 위에 말한 외향적 태도와 내향적 태도가 각각 그 사람의 전생애를 통해서 거의 하나의 생활상의 습성이 되었을때를 두고 말한다. 이런 두가지 유형은 어느 민족에서도 볼 수 있고 어느 사회 계층에서도 한결같이 두 가지 유형이 발견되고 또한 어느 시대에도 내향형과 외향형 간의 갈등은 끊이지 않았다. 그런점으로 보아서 내향, 외향의 두 태도상의 유형은 어느 집단이나 종족, 또는 시대에 특수한 유형이 아니고 보편적인 것이며 어렸을 때 이미 본능적으로 구별되는,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나온 경향인 것 같다고 융은 말하였다.

<출처 : 분석심리학, 이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