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치료와 미술매체
미술치료는 미술을 매체로 한 심리치료. 시각적인 미술은 역사, 미학, 비평, 작가의 작업등을 포함한 매우 풍부하면서도 복잡환 영역이다. 미술치료사가 모든 면을 상세히 알고 있다는 것은 매우 좋은 일이지만 역사가, 미학자, 비평가와 같이 그 분야에 전문가가 될 필요는 없으며, 모든 미술매체에 능력 있는 치료사가 된다는 것 또한 반드시 의무사항은 아니나, 임상 시에 시각적 미술의 여러 측면을 어느 정도 알고 있다는 것은 좋은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미술은 미술치료의 핵심이 된다. 미술은 여러 다른 치료형태와는 달리 미술치료만이 갖는 고유한 특성이다. 미술치료는 어떤 내담자와 전문가에게는 아주 매력적일 수 있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때로는 미술을 한다는 그 자체가 위협적인 것이 될 수도 있지만 반대로 인간 자신의 표현을 향상시켜주는 훌륭한 매개체가 될 수도 있다.
미술치료과정에서 매체는 심상을 시각적으로 이미지화 하는 중요한 도구이다. 따라서 미술매체의 선정은 매우 중요하다. 또한 대상에 따른 적절한 매체의 선택은 치료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할 수 있다.
1. 미술치료에서 매체의 역할
미술치료에서 매체의 역할은 내담자의 심리적 상태에 따른 촉진과 통제에 두고 있다. 위축되어 자신의 감정이나 상태를 표현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내담자의 자발성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단순하고 비정형적인 진흙, 물감 등의 매체들이 유요할 것이고, 자기통제가 어려운 산만한 내담자일 경우에는 연필, 색연필 등과 같은 매체가 행동을 통제하여 불균형적인 감정과 행동을 조절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치료사는 내담자 개인의 특성에 따라 적절한 매체를 제공해야 하는데 위축이 심하여 자발적인 자기표현이 어려운 내담자라 할지라도 물감이나 진흙 등이 그들의 자발성을 꼭 촉진시킬 수 있지 않으며 오히려 무조건적인 자유로운 표상활동 매체를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어려워하여 더욱 위축된 심리를 가중시킬 수도 있다. 치료사가 계획된 활동으로 내담자가 물감이나 진흙 등을 마구 칠하고 휘젓는 활동을 통해 분노와 좌절감 등을 표출하도록 기대하였지만 오히려 그러한 활동이 두려움과 공포로 내담자가 치료에 대한 거부감을 가지게 할 수도 있다. 감각통합에 어려움이 있는 특히 자폐성향이 있는 몇 몇 장애 아동들의 경우는 물기가 있는 매체를 직접 다루는 것에 두려움이나 공포를 느끼는 경우가 있어 촉진적인 매체로 사용하기에 곤란하다. 주의력이 결핍되어 산만하며 과잉행동을 보이는 아동들에게 통제를 목적으로 집중할 수 있는 통제성이 강한 싸인펜 등으로 모눈종이에 색칠하기를 할 때에, 몇 몇 아동들은 지시를 잘 따르고 처음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지만 회기를 거듭할수록 좋은 결과를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몇몇의 다른 아동들은 심한 환경에서의 통제와 그로 인한 심리적 불안감 때문에 나타난 주의력결핍 과잉 행동이 통제적인 매체 사용으로 더욱 심화될 수도 있을 것이다. 따라서 치료사는 매체 특서에 대한 고정 관념을 갖기 보다는 우선 내담자의 심리와 발달 상태에 알맞은 매체의 유형을 빨리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음 표 1.은 미술치료에서 매체의 특성을 통제성을 기준으로 나열한 것이다. 통제가 심한 매체들은 주로 건조매체 들이며 통제성이 적어 촉진을 유발할 수 있는 매체는 물기가 많은 습식매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매체의 분류 또한 일반적인 상황에 적용할 수 있는 내용들이라는 것이 주요한 점이다.
표 1. 미술 매체의 특성(Landgarten, 1987)
젖 은 점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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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림 물 감 |
부 드 러 운 점 토 |
오 일 파 스 텔 |
두 꺼 운 켄 트 지 |
콜 라 쥬 |
단 단 한 점 토 |
얇 은 켄 트 지 |
색 연 필 |
연 필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더욱 구체적인 분류를 가정해 본다면 건조매체-꼴라쥬-3D매체- 습식매체 순으로 동기 부여가 가능한 매체라고 보여 진다.
2. 매체의 선택 기준
미술치료에서 매체로 선택할 수 있는 재료들은 매우 다양하다. 미술치료에서 사용할 수 있는 매체는 일반적으로 미술이라는 예술영역에서 사용할 수 있는 모든 내용을 포함한다. 그리고 그러한 내용들은 인간의 모든 감각을 통해 느껴지고 표현되어 지는데 내담자들이 스스로 자신들의 감각기제등을 사용하여 잘 다루 수 있는 쉬운 것이어야 하며, 그 과정에서 즐거움을 느끼며 활동을 좋아해야 한다. 때로는 선택한 매체들에 대한 기대와 도전으로 자신의 에너지를 마음껏 발산할 수 있어야 치료의 효과가 있을 것이다.
1) 단순하고 비구조적인 매체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 개인은 비구조적인 미술매체일수록 심리적 투사를 더 많이 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가능한 내담자의 심리적 투사를 용이하게 할 필요가 있다면 단순하고 조작이 용이한 비구조적인 매체가 도움이 될 것이다.
- 대부분의 치료적 상황은 제한적일 경우가 많으므로 치료시간, 공간, 예산 등의 제한적
상황일 경우 단순하며 덜 구조적인 매체가 효과적이고 용이할 수 있다.
- 단순하고도 직접적인 매체는 모든 연령의 사람들에게 약간의 지시 또는 아무런 지시 없이도 사용될 수 있어 효과적이고 성공적으로 작업을 끝낼 수 있다.
2) 내구성이 강한 적당한 품질의 매체를 선택해야 한다.
보통의 압력에도 버틸 정도로 내구성이 있는 매체는 누구나 쉽게 조작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비싼 매체가 물론 내구성이 강하고 가장 효과적이라 할 수 없으며, 덜 비싼 매체가 비싼 매체보다 더 쉽게 조작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더 다양하고 유용하게 사용되기도 함.
3) 좋은 특성, 작업예상이 가능한 것, 기대하는 관심을 유발할 수 있는 도구와 매체를 선택해야 한다.
내담자에 따라서는 같은 매체라도 여러 가지 정서적, 지적 반응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내담자의 지각-운동 능력과 심리적 상태에 따라 가능하며 선호할 수 있는 매체는 내담자에게 작업에 대한 관심과 기대를 갖게 하여 더욱 성공적인 창조적 과정을 유발할 수 있다.
4) 청결과 보관이 용이한 매체를 선택해야 한다.
깔끔하고 잘 보관된 매체들이나 내담자의 작품은 내담자나 치료사 서로에게 존중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5) 치료사가 잘 다룰 수 있는 매체를 선택한다.
치료사는 내담자들에게 제공되는 모든 매체나 도구의 사용법에 대해서 충분한 경험이 있어 잘 알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내담자의 발달 수준이나 매체의 난이도에 따라 내담자에게 필요한 순간에 적절한 도움을 주어 쉽게 좌절감을 느끼지 않게 도움을 줄 수 있다. 이러한 치료사의 물리적 지원이 내담자에게 심리적 지지로 확산되는 것이다.
3. 매체의 종류
제시된 모든 매체들에 대해 전문가가 될 필요는 없다 하더라도 각 매체가 갖는 있는 활용 범위나 역량을 치료사는 잘 알고 있어야 한다. 주 매체에 따라 알맞게 사용되어야 하는 재료들을 경험하는 일은 일상적인 상황에서도 변별력을 갖게 하여 상황에 적합한 정서적 반응인식을 발생시킬 수 있다. 도한 매체에 대한 다양한 경험은 자율성과 주도적 자기 선택의 기회를 폭 넓게 제공하기도 한다. 이러한 상황 제공과 그로 인한 행동 인식의 결과는 미술치료에서 간과할 수 없는 중요한 내용이다.
1) 건조매체; 연필, 콘테, 색연필, 목탄, 흑연막대, 파스텔, 오일파스텔9크레파스), 왁스크레용, 싸인펜/마커, 잉크펜/볼펜 등.
젖어있거나 액체 상태의 매체보다 다루기가 쉽다. 이것은 액체상태의 매체 상태를 사용하는 기법에 어려움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나 처음 시작하는 사람, 즉 물감 사용하기를 겁내하는 사람과 매체를 사용하는데 있어서 안전을 느낄 수 있도록 통제력을 지니고 있을 필요가 있는 사람에게 유용하다. 실제적인 수준에서 많은 상황들이 건조매체만을 사용해야 할 때가 있다.(예; 매체를 가지고 집을 방문해야 할 때, 청결을 요하거나 물이 들어와서는 안 되는 방, 모임시간이 너무 짧아서 물건을 배치하거나 철ㅇ소하거나 등등의 여유가 없을 때에 유용함)
- 연필; 다루기가 가장 쉬우나 강한 효과를 얻기가 힘들고 색의 구별도 힘들다. 부드럽고 섬세한 특성이나 뚜렷하게 날카로운 효과를 모두 낼 수 있다. 연필이 지니는 가장 매력적인 특성은 한 그림 안에서 선과 색조를 손쉽게 결합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흑심(黑心)의 종류를 경도(硬度) 및 농도 별로 9H~ H, F, B~6B로 구분한다.(Hard, Firm, Black의 머리글자인 H, F, B 등의 기호는 경도와 농도를 나타내는 것) 높은 숫자의 H 심일수록 딱딱하고 흐리게 그려지고, 높은 숫자의 B일수록 부드럽고 진하게 그려진다. 가장 통제성이 가한 매체 중의 하나임.
- 콘테(conte); 연필의 원조. 검정색, 흰색, 암갈색, 밤색이 있다. 착색지에 데생하는데 사용되고 효과도 높음.
-색연필; 왁스색연필, 수성색연필이 있다. 방어적이고 그림이 장식적이며 다른 사람에게 잘 보이고 싶어하는 높은 연령의 아동일수록 크레파스 보자 색연필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음.
-목탄; 연필과는 달리 연하고 입자도 거칠어서 목탄지가 사용됨. 목탄지는 목탄을 위해 특별히 만들어진 종이로써 목탄이 잘 부착되도록 결이 매우 거칠게 되어 있다. 사용하기엔 꽤 어렵고 쉽게 더러워지지만 강렬한 효과를 낼 수 있고 큰 그림을 그리는데 유용함. 지우개는 목탄 작업에 필수적. 목탄화가 얼룩지는 것을 방지하거나 목탄을 종이에 정착시키려면 파스텔과 마찬가지로 정착액(Fixatif)을 뿌려주어야 가루가 날리지 않고 오래 보관할 수 있다.
-흑연막대; 목탄과 유사한 용도로 사용하지만 쉽게 더러워지지 않고 잘 부러지지 않는다.
-파스텔; 초크, 점토, 고무접착제로 결합된 부드럽고 섬세한 안료 반죽으로 만들어짐. 소프트 파스텔, 하드파스텔, 파스텔연필, 오일파스텔의 네 가지 종류가 있음. 상요하기엔 적당히 쉽지만 채색효과가 쉽게 더러워 질 수 있어서 수정을 요한다. 일반도화지를 사용하면 착색의 효과가 떨어지므로 우수한 질의 수채화 종이나 드로잉 지처럼 적당히 안료를 흡수할 수 있는 경을 지닌 흰색이나 착색된 종이가 좋다. 어떤 매체보다도 부드러운 느낌의 색감을 나타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누누가 선호한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선명한 색감을 필요로 하는 내담자들에게는 심리적 불편감을 줄 수 있는데, 아무리 덧칠을 해도 원하는 진한 색이 나오지 않아 좌절감을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손에 가루가 묻는 것을 참기 어려워하는 아동들의 경우 계속 손을 씻고 싶어 하기 때문에 도리어 작업에 방해가 될 수 있다. 완성 후 색의 선명함과 착색을 위해 정착액을 뿌려 주어야 한다.
-오일파스텔(크레파스); 오일크레용이나 크레파스라고도 부르며 크레용보다 약간 부드럽다. 누구나 쉽게 적당히 다루기 쉽고, 강한 색채, 다양한 질감과 색의 구별이 가능하므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매체 중의 하나로 처음 시작하는 내담자들에게도 부담없이 자유로운 표현이 가능하게 한다. 다른 미술매체들과 잘 어울리나 한 번 칠하게 되면 고치기가 어렵고 강한 필압으로 채색할 때 가루가 많이 나오는 단점이 있다.
- 왁스크레용; 크레용은 불어로 연필을 말하지만 시판되는 좁은 의미의 크레용은 안료와 파라핀왁스 등을 열로 녹인 후 골고루 섞어 고형화 시킨 것이다. 어린이에게는 좋은데 특히 매끄럽게 잘 그려지는 성질이 있어 감각운동기 유아들의 유희적 활동에 적합하다.
- 싸인펜/ 마커; 사용하기 쉽고 색이 선명함.
- 잉크펜/볼펜
2) 습식매체; 아주 유동적이므로 건조매체보다 더 다루기 어렵지만 얻을 수 있는 효과 면에서 본다면 그만큼 보상이 따르고 많은 사람들에게 사용하는데 즐거움을 준다.
- 수채화 물감; 가장 유동적이며 다루기 어렵고 실수를 바로 잡을 수 없다. 이 부분이 조금 위협적이기는 하나 사람들이 그 실수를 인정하고 그 실수와 함께 지내는데 도움을 줌.
- 아크릴; 사용하기 쉽고 다양한 질감을 표현하는 것이 가능하다. 아주 빨리 마르고 쉽게 수정이 가능하고 강한 효과를 얻을 수 있으나 값이 비싼 단점이 있다. 부주의한 아동들이 사용하기에는 주위가 필요하다.
- 핑거페인트; 진하고 질감이 좋아 퇴행적 표현 작업이나 아동에게 유용하나 가격이 비싸므로 손쉽고 저렴하게 밀가루나 진흙을 사용하는 방법이 있다.
- 유화물감; 기름에 용해되는 물감으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데는 어려움이 따른다. 마르는데 시간이 오래 걸려 즉각적인 그림의 효과를 보기에는 어려움이 있으나 이러한 특성이 필요한 내담자가 있을 수 있으므로 사용해 볼만하다.
- 먹물; 무채색의 범위에서만 작업해야하는 한계가 있다 .이러한 한계가 단순함으로 처음에는 지루함을 느끼게 할 수 있지만 작업을 계속하다 보면 차분해지는 것을 느낀다.
색이 감정을 드러내도록 하는 수단을 제공한다고 본다면 무채색의 목탄이나 먹물 등의 매체는 적극적인 감정 표현에 방어적인 내담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옷에 묻으면 잘 지워지지 않고 특별히 부주의하거나 자신의 몸이 더러워지는 것에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내담자에게는 부적절 할 수 있다.
3) 붓; 특별히 큰 붓과 다양한 크기의 붓을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4) 종이; 큰 것을 포함해 다양한 크기의 종이를 구할 필요가 있다. 종이는 화지로 사용하기도 하지만 그 자체만으로도 훌륭한 매체로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치료사나 내담자의 능력에 따라 얼마든지 활용 범위가 다양하다.
- 도화지/캐트지, 백상지/아트지, 색종이, 한지, 마분지/ 두꺼운 판지, 골판지, 와트만지, 각종포장지/벽지
5) 3-D 재료(입체 재료) ; 두들겨서 펼 수 있는 입체매체들은 특히 분노와 같은 강함 감정들을 포함하는 주제에 적합하다. 그 매체를 가지고 작업할 때에 감정과 관련하여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 고무점토, 놀이용 밀가루반죽, 점토, 세라믹점토, 폐품재료, 마스크재료, 석고,
- 다른 재료; 플라스틱류, 금속류, 자연물, 그 밖의 재료 등
6) 꼴라주 재료
7) 접착제; 다양한 매체 성질에 따라 접착제 사영을 달리 해야 한다.
- 물풀/딱풀, 공작용 수성접착제, 합성고무 접착제, 스티로폼 강력접착제, 순간접착제, 셀로판 접착테이프
8) 화지
9) 그밖의 매체 및 도구들; 지우개, 가위류, 스테이플러, 펀치, 이젤, 팔레트, 물통, 카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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