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오랜시간 환자들에게 웃음치료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셨는데요. 우선 웃음임상치료에 대해 소개부탁드리겠습니다.
웃음치료를 정의 내려 본다면 임상에서, 즉 환자 곁에서 웃음이라는 좋은 도구를 활용하여 자신의 즐거운 감정을 표현, 자신감회복 그리고 행복한 감정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넓은 의미로는 웃음을 통해 질병이나 자신의 현 상태를 인식 수용함으로써 나와 세상과의 관계를 유지 시켜 주는 것이죠. 중요한 것은 환자가 처해있는 상황을 정확하게 알고 웃음치료를 접근해야 합니다. 최소 3~4 주간의 시간이 필요하고, 점진적으로, 반복적으로 그리고 지속적으로 해야 하죠.
Q. 현 웃음임상치료를 시작하시게 된 특별한 이유나 계기가 있으셨다면요?
2004년 15톤 트럭과 정면충돌을 하는 교통사고를 당했습니다. 그 후 2년간의 치료에도 통증이 지속되었습니다. 그때 재활의학과 의사와 가정의학과 의사의 처방은 요가였었는데 통증은 별로 호전되지 않았고, 결국 마지막 선택이 우울을 극복하기 위해 웃음을 선택하게 되었죠. 웃음치료가 있던 날, 반신반의 했던 저는 놀랍게도 통증이 줄어드는 것을 느꼈고, 그 이후로 웃음치료에 매진하게 되었습니다. 웃음치료의 효과가 높다는 것을 몸소 느낀 저는 우선 저희 병원 가정의학과 전 의료인 (의대 4학년 학생, 파견의사, 전공의, 전임의, 교수진)을 대상으로 건강증진을 위한 웃음치료를 시작해보았습니다. 의료인이 먼저 심신이 즐겁고 건강하면 그 영향이 분명 환자에게 갈 거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결과는 너무 좋았고 의료진의 반응도 뜨거워 지금까지 진행하고 있습니다. 의료인을 상대로만 웃음치료를 진행하던 중 우연히 제가 근무하는 가정의학과 위층에 입원 중인 암센터 환자들과 치매환자들, 그리고 자폐아 부모들의 얼굴에 웃음을 찾아볼 수 없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들에게 웃음을 찾아준다면 건강이 회복될 수 있다는 믿음으로 2005년 10월 가정의학과에서 유방암 환자들 대상으로 웃음치료를 시작하게 되었고, 그들의 표정이 달라질 때 정신적 건강은 물론 신체적 건강이 좋아지는 것을 볼 수 있었죠. 이후 전임의 2인, 교수 1인과 웃음치료연구회를 발족하여 웃음치료 대해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이후 2007년 일반외과 병동 환자 웃음치료를 6개월간 자문위원 겸 수간호사와 병동간호사들과 함께하는 웃음치료간호를 하기도 했고 효과는 매우 좋았습니다.
Q. 웃음임상치료 전과 웃음임상치료 적용후의 간호 중재하실 때 어떤 차이점이 있으신가요?
수가를 발생할 수 없기 때문에 간호중재로 발전하지는 못하고 있지만, 실제 수많은 간호사들이 기존의 간호에 웃음과 유머를 활용하여 간호행위를 함으로써 환자들의 전인간호에 매우 도움이 된다고 봅니다.
현재 발표된 웃음요법 또는 웃음치료로 논문에 수록된 내용을 보면 ‘웃음치료가 암환자의 불안이나 우울에 미치는 효과성’이 탁월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런 과학적이고 학문적인 논문 결과들이 치료효과를 얘기해주고 있고 무엇보다도 치료를 받는 환자들이 행복해하는 모습, 강제적이 아닌 자발적으로 웃음치료를 받기 위해 먼 곳에서도 찾아오시고 점점 호전되어가는 환자분들을 뵐 때면 분명 치료효과가 있다고 자신합니다.
Q. 특별히 임상효과가 좋았던 그룹들이 있으셨나요?
제가 여러 그룹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웃음치료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어느 그룹이든 웃음치료는 좋은 효과를 보였습니다. 그 중에서도 노인분들을 대상으로 노인간호에 점목을 하여 진행한 경우와 암병동 환자들, 만성통증자들에게 치료효과가 좋다는 것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Q. 성공적인 좋은 임상 사례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너무 많아서 누구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머리 속에 생각나는 환자가 있다면 인후두 암으로 삼성서울병원에 수 십 차례의 방사선 치료로 침샘의 기능이 없는 상태로 6개월간 웃음치료를 다니시던 중 침샘이 점차적으로 좋아져 전신적 건강회복을 찾으셨던 분이 계신답니다. 그리고 폐암말기 환자로 임종간호까지 받던 중 웃음치료를 만나 2년간 웃음치료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놀랍게도 통증이 사라졌고, 전신상태가 호전되어 현재 서울대학교 보완대체연구소에서 연구 중에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미국에서 유학 중이었던 학생이 있었는데 우울증으로 학업을 중단하고 엄마와 함께 웃음치료 받기 시작했죠. 4개월 다닌 뒤 많이 호전되어 일주일 전 다시 미국으로 유학을 떠난 사례도 있었고요.
Q. 웃음임상치료를 하기 위해 간호사들은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 알려주세요.
무엇보다 웃음치료간호는 행복한 감정의 전달이기 때문에 간호사 스스로 행복해야 하고,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사회적 관계가 건강해야 합니다.
그리고 기본간호뿐만 아니라 환자의 건강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간호지식 및 기술이 필요하죠.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을 사랑할 줄 알고, 인간의 생명을 존귀하게 여기는 마음이 아닐까 합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요?
현재 한국웃음임상치료센터를 통해 웃음치료를 전파하고 또 함께 보급해나갈 치료사들을 양성하고 있습니다. 이 일을 시작한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지만 어느덧 900명에 가까운 임상웃음치료사를 배출하게 되었네요. 올해 11월에는 정식 웃음치료학회가 발족 될 예정입니다. 웃음치료의 효과가 과학적으로나 임상결과적으로나 인정을 받고 있는 만큼 이 일을 함께 보급해나갈 웃음치료 간호사분들을 점차적으로 많이 배출하고 싶은 바램이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널리 보급되려면 웃음치료사가 100여명 정도 되면 좋을 것 같은데 그러기 위해 더욱 열심히 노력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여건이 허락되는 날까지는 끝까지 임상에 남아 간호사로서 웃음의 약을 통해 많은 환자들에게 치료효과를 주고 싶습니다.
Q. 웃음치료에 대한 필요성과 관심이 더욱 높아졌습니다. 그런 분들을 위해 간호사 선배로서 한 말씀 부탁 드립니다.
여러분도 다 아시겠지만 간호현장은 많이 바쁩니다. 하지만 바쁘다는 이유로 간호의 기본인 사랑과 터치가 점점 부족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부족한 부분을 웃음간호로 보충했으면 합니다. 간호사분들이 조금만 관심을 갖고 웃음간호를 환자들에게 적용한다면 환자는 물론 직접 하시는 선생님들 또한 더욱 행복해지실 수 있습니다. 웃음을 통해, 친절이 뭔지, 배려가 뭔지 그리고 용기가 뭔지를 정확하게 알 수 있으실 겁니다.
선생님과의 짧은 인터뷰를 마치며…
이임선 선생님과의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더운 날씨로 지쳐있던 내게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 듯 나도 모르는 기분 좋은 느낌과 에너지를 받은 듯 했습니다. 선생님의 저런 기운은 아마도 오랜 시간동안 웃음치료를 진행하시고 스스로 그 웃음치료로 치유를 받고 계셔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으며 환자들에게 많이 지쳐있는 간호사들에게 정말 꼭 필요한 교육이 아닌가 하는 개인적인 생각을 해보며 기분 좋은 인터뷰를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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