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무소유(無所有)

무소유(無所有)

 

무소유는 가진 것을 모두 버리고 아무 것도 가지지 않는 것이 아니다.

진정한 무소유는 인연을 따를 뿐이다.

어떤 무었이든 인연이 되어 자신에게 오면 소중하게 받아들이고 그것이 이연이 다해서 떠나가면 아무런 집착없이 보내주는 것이 바로 무소유이다.

 

만약 누가 있어서 가진 것을 다 버리는 것을 무소유라고 알고 있다면 그는 버리는 것에 집착하는 병에 걸린 것 뿐이다.

 

모든 것은 때가 있어서 때가 되면 오지 마라고 해도 우리에게 왔다가 때가 되면 가지 마라고 해도 우리 곁을 떠난다.

그러므로 애초부터 우리는 무소유의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 엄연한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자신이 싫어하는 것이 오면 받아 들이려 하지 않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가면 가지 말라고 붙잡으려 한다.

그래서 번뇌와 고통이 생기는 것이다.

그래서 무소유라는 말이 생겼다.

 

무소유라는 것은 버리는 병이 아니다.

인연을 거스르지 않고 따르는 것이다.

싫어하는 것이 와도 감사히 받아들이고 좋은 것이 가도 미련없이 보내주어야 한다.

그 것이 무소유의 삶이다.

 

고통이나 번뇌는 싫은 것이 와서 생기는 것이 아니다.

그 것을 싫은 것이라 하고 또 그 것을 받으려 하지 않아서 생기는 것이다.

그 것을 흔쾌히 받아들여 보라.

그럼 고통이라는 것이 없다.

 

또 좋은 것이 내게서 떠나가서 번뇌와 고통이 생기는 것이 아니다.

그 것을 좋은 것이라고 하고 잡지 못할 것을 잡으려고 하는데서 생기는 것이다.

그냥 갈때가 된 것이라고 흔쾌히 보내 줘 보라.

그럼 번뇌와 고통이 어디에서 생기겠는가?

 

인연이 오고 감에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다.

우리가 스스로 자신이라고 여기는 이 육체도 때가 되면 스스로 떠나지 않는가?

그 오고 감에 스스럼 없는 마음 이것이 무소유의 마음이다. 

출처 : 노들강변의 쉼터

글쓴이 : 노들강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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