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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서울 새남굿(4)-중요무형문화재 제104호

花受紛-동아줄 2010. 1. 13. 14:12

♣서울 새남굿(4)-중요무형문화재 제104호♣



♣아름답고 소중한 우리문화♥정원기의 국악 아카데미♣

 

 

서울새남굿보존회

- 대표자 : 김유감(김유감 - 중요무형문화재 제104호 서울새남굿 보유자)

서울새남굿은 서울지역의 전통적인 망자천도굿으로 보통 진오귀라 하며 상류층이나 부유층을 위하여 베풀어 질 때는 새남굿이라 한다.
굿의 특징은 거리가 가장 많고 정교한 짜임새를 보이고 화려하며, 무(무), 불(불), 유(유)의 관념과 의례(의례)가 혼합 편성되어 있다.
또한 조선시대 궁중문화(궁중문화)의 많은 요소가 수용되어 있는 점도 알 수 있다. 굿청의 제반 장식과 만신들의 복식(복식), 음악, 춤 등이 조선 왕조의 영향을 받았음을 알 수 있다.

서울새남굿은 '안당사경맞이'와 '새남굿'으로 구성된다.
안당사경맞이는 서울, 경기 지역의 전통적 재수굿의 형태로 새남굿의 전날 저녁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밤새 논다.
거리순서는 주당물림을 시작으로 창부거리, 뒷전까지 17거리이다. 현재 예능보유자로 인정된 김유감씨는 6살 때 신이 내린 후 70년 가까이 많은 굿판을 펼쳐왔으며 현재도 후계자에게 기예와 무당(무당)으로서의 법도(법도)를 전수하고 있다.

  • 주요사업 : 전수생 및 일반인 강습, 정기발표공연
  • 전화번호 : 02) 568 - 9786~7

문화예술현장

망자의 혼을 극락세계로

-40여 년만에 재현된 「서울새남굿」




글·노정용 / 세계일보 문화부 기자

사진·정돈태 / 세계일보 사진부장

지난 9월 11일 오전 10시 30분 잠실 석촌호수 앞 서울놀이마당. 민속학자 및 무속인들이 모인 가운데 서울지역의 대표적인 무속의례의 하나인 「서울새남굿」이 45년여만에 다시 재현되었다.

 

「새남굿」은 서울 장안의 4대문(흥인문/숭례문/돈의문/소의문)안에서 행해지던 의식굿으로 지난 1947년 서대문구 영천 선바위 옆 국사당(현 종로구 무악동)에서 마지막으로 개최된 후 이번이 처음이다.「새남굿」은 내용면에서도 경상도·강원도의「오귀굿」이나 남쪽의「씻김굿」과 거의 흡사하다. 그러나 바리공주가 직접 굿을 집전하고 승려들이 작법을 빌어 제를 올리며 4대문 안에서만 행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고구려 소수림왕(372년)에 불교가 전파된 이래 원래 무속은 불교를 수응하여 무의식에 흡수 통합되었다. 이 같은 통합 흔적은 여러 무속에서 볼 수 있으나 상류층에서 행해지던 「새남굿」에서처럼 분명하게 보여주는 굿은 없다

 

다시 말해 한국 무속신의 대표적 존재인 바리공주(일명 아황공주)와 불교의 저승세계를 관장한다는 지장보살이 서로 융합하여 죽은 망자의 혼을 극락세계로 천도시키는 과정이 「새남굿」에 나타나는 것이다.

 

그러나 「새남굿」도 다른 무속(현재 전국적으로 3백50여 가지가 전해지고 있음)처럼 암울한 일제침략기와 8 ·15광복을 거치면서 서구의 기독교에 밀려 그 원형조차 찾아보기 힘들게 되었다. 60여 년 전만 해도「새남굿」은 동에는 정주사(일명 정박수), 서에는 양귀비마나님, 남에는 노들순자, 북에는 갈워리마나님 등 뛰어난 명인들이 많았지만, 현재는 60대 후반의 강신무 몇 명만이 그 기능을 보유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새남굿」의 재현은 기능을 보유하고 있는 몇 안 되는 무속인이 모여 '한국무속보존회' (회장 김순봉)를 결성하고 돈을 추렴하여 이루어지게 된 것이다. 출연진은 박종복(63), 김상설(65), 주복희(60), 강윤권씨(65) 등 서울 출신의 강신무와 경기도 태생의 강신무 한부전씨(64) 등 5명이 거의 잊혀질 뻔한「서울새남굿」을 재현했다.

 

또「새남굿」에서 중요한 무악반주는 한국무속보존회의 김순봉회장(65, 피리)을 비롯해 이번 행사를 철저하게 고증한 김점석씨(56,대금), 그리고 김정길(58,해금), 허용업(48,피리), 한영서씨(48,북)가 맡았다. 원래 「새남굿」의 무악반주는 피리 2명, 대금 1명, 해금 1명, 북 1명, 호적 1명, 장고 1명 등 총 7명이 등장하지만 이번에는 5명이 맡아 연주했다.

 

굿을 행할 때 사용하는 삼현육각은 남녘(전남·전북)과 윗녘(서울·경기)으로 나뉘는데, 남녘 삼현육각이 시 나위 음악을 사용하는데 비해 윗녘삼현육각은 때때로 염불·타령·도드리·반염불·자진아니 등의 궁중악을 사용한다. 특히 서울·경기굿은 삼제비라 불리우는 바라, 장고, 광쇠를 치는 사람이 마치 판소리에서 고수가 판소리를 알고 높낮이를 조절하듯이 굿 12거리를 알고 있어야 가능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서울새남굿」은 일반적으로 저녁에 시작해 다음날 아침까지인 밤 동안에 '안당 사경맞이'를 행한다. 이는 일반 무의식의 12거리와 유사하며, 부정거리-가망거리-불사거리-산신도당거리-본향거리-조상거리-상산거리-신장·대감거리-제석거리-성주거리-창부거리-뒷전거리로 구성된다.

 

이어 이튿날 아침에 새남부정거리-스님들의 '재'의식-사자거리 -말미거리-도량거리-문들음-연지당 앞 영실거리-돗삼거리-상식거리-뒷영실거리-베가르기·시왕군웅거리-됫전거리 등 12거리로「새남굿」을 마감한다. 그러나 이번「새남굿」공연에서는 시간과 장소관계상 일반「진오귀굿」의 무의식과 거의 동일한 '안당 사경맞이'는 생략되고 나머지 12거리가 9시간 가량 진행됐다.

 

이를 다시 자세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새남부정거리'는 저승세계에서 인간의 죽음을 관장한다는 십대왕과 망자의 혼백을 인도해 간다는 사자에게 망자)가 발생했음을 알리고 죽은 사람의 혼백이 평안하게 극락세계로 인도되도록 기원하는 첫번째 거리. 강신무 박종복씨가 장고로 직접 장단을 치며. 사설을 읊은 이 거리는 30분간 행해져 오래간만에 「새남굿」을 보려는 1천여 관중을 사로잡았다.

 

이어「새남굿」의 특이한 부분의 하나인 스님의 '재' 의식에서는 스님들이 등장해 죽은 망자의 혼백이 안정하도록 염불을 외운다. 다섯 분의 스님 가운데 2명이 바라춤을 추고 불교의 범패의식에 들어갔는데, 불교음악과 염불을 볼 수 있는 특이한 굿거리이다(1시간 30분).

 

1부가 끝나고 2부에 들어가자 사자가 망자의 혼백을 이승에서 저승으로 편안하게 인도하는「새남굿」의 세 번째 거리인 '사자거리'가 시작됐다. 이 거리는 사자가 슬픔과 애통함에 젖어 있는 망자 가족들을 우스운 재담과 엉뚱한 트집으로 웃기고 위로하는 굿거리이다. 반면에 망자 가족들은 사자에게 재물과 공물을 바쳐 망자가 저승세계로 가는 노중(路中)이 편안하기를 기원한다.

 

다른 굿에서와는 달리 무녀 혹은 박수무당이 독송하는 '말미거리'는 무조(巫祖)로 불리우는 바리공주가 어떻게 일반백성들의 고통과 재난을 제도하는 무당이 되었는가를 보여주는 굿거리로, 김상설씨가 출연해 차분하게 이끌어 나갔다. 이 굿거리가 끝나면「새람굿」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인 '도량거리'가 이어진다. '도량거리' 는 바리공주가 죽은 망자의 혼백을 인도하여 극락세계로 천도하는 과정이다.

 

그리고 망자의 혼백을 인도하여 나가는 바리공주가 지장보살의 자비를 구하기 위해 문을 열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바리공주와 문지기 사이에 주거니 받거니하는 무의식이 압권을 이룬다. 즉 바리공주는 '망자의 혼을 달래야하니 문열어라' 하고, 문지기는'기다려라 지장보살에게 물어보마' 하며 시간을 끄는데, 몇 번의 승강이를 거쳐야 문을 열어준다. 이 과정이 박종복씨와 강윤권씨가 출연한 '문들음'과정이다.

 

드디어 문을 통과한 바리공주는 저승세계에서 인간의 죽음을 관장하며 자비를 베풀고 그 혼백을 제도한다는 지장보살을 모신 연지당 앞에 이른다. 그는「씻김굿」에서처럼 조그만 상여를 지장보살에게 맡기고 제상 앞에서 축원을 한 후 원패 혼백을 모셨던 안도량을 다시 10분간 돈다. 이때 자진아니·반염불의 음악이 나온다

 

이 과정까지가 도량거리-문들음-연지당 앞 영실거리-돗삼거리-상식거리로 바리공주거리이며, 이어 뒷영실거리가 행해진다. '뒷영실거리' 는 죽은 망자가 무녀 혹은 박수무당을 통해 그 유족에게 생전에 못다한 이야기를 묘사하는 거리인데, 능력이 뛰어난 무녀는 망자의 생전모습이나 어투까지도 그대로 묘사하는 것이 이 굿거리의 특징이다.

 

바리공주는 다시 망자의 혼백이 어려움 없이 편안하게 저승세계에 도달할 수 있게 베를 가르고, 저승세계에서 인간의 혼백을 관장하는 십대왕을 호위하는 신장들에게 혼백의 인도를 알리는 의식인 시왕군웅거리를 행한다. 이 같은 의식이 모두 끝난 후「서울새남굿」의 마지막 굿거리인 '뒷전거리'가 베풀어진다. '뒷전거리' 는「새남굿」에 왕림한 모든 신령들을 위로하고 잡신들에게 망자를 천도시켰으니 미련 없이 떠나달라고 기원하는 굿거리이다. 여기에는 각종 신의 명칭들이 등장하는데, 상당시간 계속된다.

한편 9시간 동안 재현된「서울새남굿」은 동해안이나 남해안의 굿이 국가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된 것과는 달리 서울에서만 행해졌던 의식굿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지 않고 있어 보존이 시급한 실정이다.

출처 : 정원기의 국악 아카데미
글쓴이 : 세요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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