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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자살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많은 사람은 “의지가 약한 사람”이라

花受紛-동아줄 2009. 12. 26. 01:04

예전부터 자살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많은 사람은 “의지가 약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해왔고, 지금도 그러한 경우가 많습니다. 삶 그 자체가 투쟁이다는 말을 많이 하고 좋아하기도 하고 많이 사용하기도 하는 말을 하기도 합니다만, 이러한 말을 사용하는 사람은 자살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이 전혀 없거나 아니면, 성인 둘 중 하나일 것이리라 생각합니다.

  근본적으로 자살한 사람에게 나쁘다. 의지가 약하다는 말을 쉽게 하는 것인지 저로서는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스스로 죽는다는 행위. 쉽게 선택할 수 있는 것일까요?


  인간의 본능은 무엇인가. 우선 이 부분을 짚어줘야 합니다. 인간의 3대 본능은 기본적으로 생존과 종족 번식입니다. 식욕과 수면욕 그리고 성욕. 이들은 인간이 가진 아주 기본적이면서도 기초적인 본능으로써, 이 범주를 벗어나는 인간은 극히 드뭅니다. 그러나 현대 사회에서는 벗어나는 사람들의 비율이 늘어나고 있지요.

  그 대표적인 예로 자살. 그리고 싱글족이 되겠습니다. 근본적으로 내가 살기 어려우면 종족 번식을 하지 않습니다. 심지어 먹고살기 어렵게 된다면 부모든 자식이든 버리게 됩니다. 대표적인 예로 “고려장”이 있겠습니다. 생존을 위해서 늙은 부모를 버리게 됩니다. 일본은 “라쇼몽”을 보더라도 고려장보다 심하면 심했지 덜하지는 않았습니다. 시대적 배경 자체가 전쟁이 잦았으며, 자연재해가 자주 일어났기에 고려장이 있었던 우리나라보다 심하면 심했지 덜하진 않았죠. 이들은 모두 자신이 살고자 행해졌던 일이었으며, 본능을 행동에 옮긴 모습을 보입니다.

타인을 희생하더라도 자신이 살아남는 것. 이것이 생존에 대한 본능입니다. 그런데 자살이라고 하는 것은 이와는 많이 다른 모습을 보입니다. 내가 사는 것이 아닌, 나의 죽음을 선택하는 것. 이것이 쉬운 선택이었을까요? 물론 인간은 자칭 이성적인 동물이기 때문에 본능은 무시할 수 있는 것일까요?

  이성적인 사고로 자살을 선택한다. 충분히 있을 법한 일입니다. 생존에 따른 고통에서 벗어나게 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죽음이라고 하는 것은. 이 부분은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생각이네요. 저는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 적이 없어서 말이죠. 그러나 현실이 너무나도 고통스러운 사람은 죽음을 생각할 만합니다. 그러나 죽음을 선택한 사람들은 몇이나 될까요?

  자살자들을 쓸데없게 혹은 나약한 존재로 생각한다면, 한번 죽음을 진지하게 생각해 보시는 것이 좋을 겁니다. 자살을 진지하게 생각해본 다음, 자살할 의도로 칼을 한번 들어보시죠. 어떤 칼이라도 좋습니다.

  정말 진지하게 생각하고 한번 들어보려고 해도, 머리로는 칼을 들어 자살한다는 생각을 하더라도, 가슴에서 강한 거부감과 함께 몸이 움직이지 않는, 칼에 손이 가더라도 칼이 손에 잡히지 않는 참 기묘한 체험을 하실 수 있을 겁니다.

  물론 이성적인 판단 하에 자살을 생각하더라도 실질적으로 죽음을 선택한 사람은 없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정말 이성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은 더욱이 가슴에서 몸의 움직임을 막아버리는 현상을 느끼게 될 겁니다.

  그러나 이 이외의 경우. 사실 자살자 대부분은 이 상황에 해당하기 때문에 뭐라고 말할 수도 없습니다. 이 경우란 무엇인가? 간단합니다. 제정신이 아닌 것이죠. 제정신이 아니라고 하는 것은 자살한 사람이 제정신이 아니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정말로 정신이 반쯤 나가서 외부에 대한 인식이 평소와는 다르게 느려지고 무감각해지는 상태를 말하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수면상태와 각성상태가 반복되고, 깨어 있어도 잠자는 것과 같은 몽롱한 상태가 된다는 것입니다. 이 상태에서는 본능이고 감성이고 이성이고 뭐고 간에 모든 것이 마비현상을 일으키기 때문에 예외적으로 봐둬야 합니다. 이러한 상태에서 우연하게 죽음에 대한 생각이 들게 되면 정말 죽음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이 존재하게 됩니다.

  외부의 영향에 의해 이러한 상태가 되고, 그에 따라 죽음이라는 길을 걷게 되는 경우가 많아서 뭐라고 말할 수도 없다고 표현하였습니다. 그럴 수밖에요. 외부의 압박, 장시간에 걸쳐서 나타나는 만성적 스트레스에 의한 사고의 마비. 죽음을 선택한 개인의 문제로만 돌릴 수는 없습니다. 내 탓, 네 탓을 할만한 단순한 문제인 것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