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아타령

 오복녀(1913~2001)

 

 

                    방아 타령

                                     창;오복녀,김정연

  엣다 좋구나
  오초동남 너른 물에 오고가는 상고선은
  춘풍에 돛을달고 북을 두리둥실 울리면서 어기여차 
  닻감는소리 원포귀범이 에헤라 이아니란 말가
  에헤 ~ 에~ 에헤야 어라 우겨라 방아로구나
  삼산은 반락에 모란봉이요 이수중분에
  에헤라 능라도로다

 

  좋다 좋구나
  닭아닭아 우지마라 네가울면 날이샌다
  날이새면 나죽는다 나죽는건 원통치 않으나
  앞못보는 우리부친 뉘게다 의탁을 하고서 에헤라 사신단 말가
  에헤 ~ 에~ 에헤야 어라 우겨라 방아로구나
  널과 날과 닻이나 감아라 배를 잡아 당기여라
  물때가 막늦어 간다

 

  엣다 좋구나

  오다가다 만난님은 정은 어이 들었던가
  생각하고 또 생각하니 사귄것이 원수로다
  이후에 또다시 만나면 에헤라 연분이로다
  에헤 ~ 에~ 에헤야 어라 우겨라 방아로구나
  반이나마 내가 늙었으니 다시 젊기는 에헤라 못하리로다

 

  좋다 좋구나

  노들강변 비둘기 한쌍 푸른콩 하나를 입에다 물고
  암놈이 물어 숫놈을 주며 숫놈이 물어 암놈을 줄때
  늙은과부 한숨을 쉬고 젊은과수는 에헤라 반봇짐 싼다
  에헤 ~ 에~ 에헤야 어라 우겨라 방아로구나
  세월아 네월아 오고가지마라 젊은청춘이 에헤라 다 늙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