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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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우도농악

▲ 호남우도농악

농악은 농민의 연희로 농민에 의해 전승되어 왔지만 이제는 전문인들에 의해 전승되고 있다. 농악은 무용, 연극뿐 아니라 음악적인 요소도 함께 있는 종합예술로서, 마을사회에 끈질기게 이어지고 있다.
농악은 약동의 음악이다. 농부가 농사일을 해나갈 때, 일의 성과를 보다 더 높이기 위할 때에도 풍물판을 벌였으며 고되고 힘겨운 일에서 생겨난 피로를 씻어버릴 때에도 농악을 했다. 내일의 새로운 도약과 활력을 위하여 쳤던 농악 속에서 우리는 농사꾼의 건강하고 굳센 기상을 느끼기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농악은 단결의 음악이다. 농경사회로 이어져 내려온 한민족은 북방의 유목민족과는 달리 구성원들이 서로 뭉치고 협동하면서 발전한 농경민족이다. 힘겨운 농사일을 서로 의지해 가고 서로 격려해 가면서 슬기롭게 헤쳐나간 한민족은 농악을 통해서 서로의 마음을 이해했다.
호남을 대표하는 농악은 우도농악과 좌도농악으로 구분된다. 전라북도의 농악은 동부산간지대의 좌도농악과 서부평야지대의 우도농악으로 구별하여 부르고 있는데 근래에는 서로 혼합되어 가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호남우도농악의 특징은 여성적이면서도 좌도농악에 비해 가락이 느리고 유연하다. 특히 가락을 맺고 푸는 변주기교인 생사맥이 아주 발달했다. 여기에 웃놀음이 발달하여 상모놀이나 고갯짓이 화려해 보는 이로 하여금 화려한 예술적 기량을 보여준다.
중요무형문화재 김형순씨는 “푸지게 산 삶에서 우러나오는 농악가락은 우리민족의 신명 그 자체”라며 “그 안에서 서로 보듬고 얼싸안으며 살아가는 흥겨운 굿판”이라고 호남우도농악을 정의한다.
또 김씨는 “1960년대는 농악을 통해 마을 주민들이 하나가 됐다”며 “새마을 운동을 계기로 점차 소멸되어가고 있었던 농악이 최근들어 민족문화로 각광받으면서 부각되고 있는 것은 좋은 현상”이라고 덧붙인다.
현재 전라북도에는 호남우도농악으로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이리농악을 비롯해 전라북도무형문화재인 고창농악, 정읍농악, 김제농악이 현재까지 강한 생명력으로 이어져 오고 있다.
상쇠의 부포놀이가 매우 다양하고 장구의 가락과 춤이 발달돼 있으며 소고춤의 기법이나 진법이 다양한 호남우도농악. 특히 음악적으로도 비교적 느린 가락을 많이 쓰며 가락 하나 하나를 매우 치밀하게 변주해 리듬이 다채롭고 풍류굿, 삼채굿에서는 악절마다 맺고 푸는 기법이 우리 민족의 심성과 같다. 그래서 전체적인 가락이 구성지고 유장하며 기교가 고도돌 발달돼 있다. 호남좌도농악이 서민들의 진솔한 목소리라면 호남우도농악은 화려한 도시미인을 연상케 한다.
세월의 부침 속에서도 우리 민족의 대표적 연희문화의 한 켠을 지켜온 호남우도농악은 소리와 몸짓이 한데 어울려 삶 그 자체를 느끼게 해준다.
어깨를 들썩거리고 사뿐사뿐 걷기도 하면서 흥겨움을 몸소 체득하는 호남우도농악.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 발행한 ‘한국민속종합보고서’에 의하면 호남우도농악은 ‘맺고 푸는 리듬의 기법이 변화무쌍하고 유창하며 구성진 가락은 저절로 자연스럽게 춤으로 연결되며 한편의 대서사시를 연출한다’고 기록돼 있다.
단조로운 타악기의 빠르고 리듬있는 소리. 그리고 민활하면서도 경쾌한 몸의 율동이 동시에 어우러지는 한국 유일의 리듬무용이 바로 호남우도농악이다.
남성적이면서 가락이 빠른 좌도농악과 달리 여성적이면서도 가락이 유장해 전라도의 품성을 극명하게 담아낸 호남우도농악에는 삶의 애환을 함께 했던 ‘쟁이’들의 여유, 그리고 협동과 단합을 통해 마을공동체를 구성했던 주민, 그리고 어깨를 들썩이며 공감했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그 속에 있다

▲ 참고로 아래 주소는 호남우도농악의 원조격인 정읍호남우도농악 카페이며, 호남우도농악에 관해 좀 더 구체적인 내용과 영상자료까지 보실 수 있습니다. 참조 바랍니다.

 

http://honam.jeongeup.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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