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성 장애는, 가끔 보면 영화나 드라마, 심지어는 애니메이션이나 만화에서 자주 소재로 이용되는 정신적 병리증상중 하나지요. 정신의학 시험을 앞두고 공부하던 중에 잠도 안하고 해서 후다닥 포스팅합니다.
잘 아시다 시피, 해리성 장애는 일상적인 상태에서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하는지"를 인지하고 있는 일관된 자아로부터 분리되거나 분열된 상태, 혹은 자아를 구성하고 있는 기억을 재생할 수 없는 상태를 일컫습니다. 극단적인 예를 들자면 상식적으로 볼 때, 매우 기이해 보이는 사람, 즉 내 이름이 무엇인지 모르며, 내가 무엇을 하는지도 모르고, 어디서 누구와 함께 살고 있는지를 모르는 사람은 바로 해리성 장애를 앓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나는 누구? 여기는 어디?
- 너무 유명한 경구(?)죠? 해리성 장애를 설명할 때 이말을 인용하면 딱일것 같아요. -_-;;
* 해리성 기억 상실(dissociative amnesia) : 말그대로 기억 상실입니다. 주로 심각한 정신적인 충격에 의해 발생되는 경우가 많다고 하지요.
- 치료를 받지않고 만성화되면, 그 억압된 기억이 무의식 내에서 핵이 되어 더욱 견고해지게 됩니다. ( :-( )
* 해리성 둔주(dissociative fugue) : [기억상실 + 기존의 자신에 대한 기억 상실 + 새로운 신분, 인물로의 정체성 획득]
사실 본 시리즈의 주인공 제이슨 본은 외상성 기억상실이 맞겠죠. :~) 그런데 왜 본 시리즈를 언급하냐고 하면, "본" 시리즈의 주인공 이름을 결정하는 데 영감을 준 케이스가 바로 해리성 둔주로 보고된 세계 최초(!!) 케이스인 로드 아일랜드의 선교사 안셀 본에게서 따왔기 때문이죠.
자세한 내용은 ABC news에서 보도한, "Fictional Jason Bourne's Missing Identity has Roots in Real History of Psychology"을 보시면 되겠습니다.
* 해리성 정체성 장애(dissociative identity disorder) : 쉽게 말해 다중인격이죠. -_-;; 그런데, 그 다중인격들이 각자 나타날 때면 다른 인격이 활동하고 있을 때의 기억을 떠올릴 수 없는 것이 특징적이죠. 해리성 정체성 장애를 생각하면, 지킬 박사와 하이드를 생각하기 쉽죠? 하지만 실제 임상 증례에서는 지킬과 하이드처럼 대립되는 두 인격이 나타나는 경우는 별로 없고 평균 10여개의 인격이 나타난다고 합니다. 위 영화를 보시면, 해리성 인격 장애를 잊어버릴 일은 없을 겁니다. :~)
* 이인성 장애(depersonalization disorder) : 자신의 몸이 자기껄로 안 보인다는 질환입니다. 제 3 자가 되어서 관찰하는 느낌이 든다고 하죠.
사실 이 영화는 저도 아직 안 봤습니다. -_-;; 위 3개만 포스팅 하려니까, 좀 찜찜해서 이인성 장애도 찾아보니, 이 영화, Numb에서 이인성 장애 (Depersonalization disorder, DPD)를 주인공이 앓고 있고, 주 소재가 되었다는 군요. 시험 끝나면 찾아보고 포스팅을 더 보충할 지 생각 좀 해봐야겠죠?
- 잠도 안 자고 이런 포스팅을 할 줄이야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