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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그룹에서 가장난감하면서도 자주경험할수있는 상황은 한사람의장황한수다

花受紛-동아줄 2009. 2. 7. 01:15

소그룹에서 가장 난감하면서도 자주 경험할 수 있는 상황은 한 사람의 장황한 수다가 소그룹의 상당량의 시간을 지배할 경우다. 제지를 하자니 그 사람이 상처를 입을 것 같고, 그냥말하게 두자니 다른 구성원들이 신경쓰인다. 이 상황을 지혜롭게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보자.





소그룹을 포도원에 비유한다면, 소그룹 리더는 포도나무 한 그루 한 그루의 생장과 결실을 촉진하는 포도원지기라고 할 수 있다. 포도원지기는 결코 포도나무를 자라게 할 수 없다. 포도 열매를 맺게 할 수도 없다. 다만 생장과 결실에 필요한 환경을 제공할 뿐이다.

포도원지기는 포도원을 둘러 든든한 울타리를 치고, 약한 가지에는 필요한 버팀목을 세우고, 틈틈이 나는 잡초를 뽑고, 적당량의 물을 대고, 포도원을 해치는 여우로부터 포도원을 지킨다.

마찬가지로 소그룹 리더는 소그룹을 해칠 만한 요소와 변수를 통제해야 한다. 소그룹 역동에 파괴적 영향을 미치는 행동, 대화, 태도, 기타 요소들에 대한 한계를 정하고, 필요할 경우에는 그룹 과정에 개입하여 파괴적 요소와 변수를 제어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포도원을 해치는 여우가 들어왔다. 수다쟁이가 입을 연 것이다. 그가 대화 가운데로 들어오면 언제나 소그룹은 위기를 맞는다. 그가 입을 열면 서리가 내린 듯 포도원은 냉랭해진다. 어떤 구성원은 돌아앉기도 하며, 또 다른 구성원은 불편한 시선을 리더에게 던진다. 무엇인가 좀 해야 되지 않겠느냐는 강요를 담아서 말이다.


수다의 정의

말이 많다고 수다는 아니다. 어떤 특정한 주제를 두고 대화하는 과정 속에서 자신의 내면에 담긴 내용들을 길게 풀어내는 것을 수다의 범주에 담아 도매급으로 처리해서는 안 된다. 리더는 오히려 모든 구성원들로부터 적극적 자기 공개를 이끌어내어야 한다. 그러나 어떤 구성원이 모든 주제에 대하여 장황한 레퍼토리들을 풀어 놓는다면, 이것은 결국 소그룹 역동의 흐름을 부정적인 의미로 지배할 수 있는 수다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수다의 문제점

그렇다면 수다의 문제점은 무엇일까? 수다를 방치할 경우 소그룹에는 어떤 부정적 영향이 생기게 될까?

첫째, 궤도 이탈이다. 소그룹 내에 수다쟁이가 있으면 대화의 흐름을 방해할 수 있다.
대화 주제의 흐름이 수다에 의해서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게 될 수 있다.

둘째, 다른 구성원들의 입에 재갈을 물리게 된다. 다른 구성원들의 나눔의 기회를 빼앗을 수 있고,
대화의 참여에 소극적인 태도를 야기할 수 있다.

셋째, 소그룹 역동에 균열과 붕괴가 발생한다.
수다쟁이는 스스로 구성원들에게서 소외될 수 있으며, 구성원들은 소그룹 역동의 가치와 의미를 경험하지 못하고 마음을 닫아 버리거나, 심할 경우에는 소그룹을 떠날 수도 있다.


수다에 대한 진단

수다에는 여러 가지 이유들이 있을 것이다.

첫째, 내면적 자아의 틀이 박약하기 때문이다. 내면세계의 연약함은 종종 수다를 방어기제로 삼을 수가 있다.

둘째, 침묵을 피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어쩌면 소그룹의 역동을 도우려는 동기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식의 그룹 과정은 결코 건강하지 못하다.

셋째, 자기 존재를 드러내려 하기 때문이다. 수다는 소그룹 안에서의 자기 역할을 과시하고자 하는 동기에서도 시작될 수 있다.

넷째, 소그룹 내에서 부모노릇을 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연령과 직분 등으로 인해 그룹 내에서 충고를 하는 입장을 취하는 경우이다.

다섯째, 타인의 감정과 관심사를 무시한 일종의 자기도취 때문이다. 자기중심적 자세가 수다의 옷을 입고 나타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