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청가 더운 국밥 떠다 산모를 먹인 후에 - 안향련
더운 국밥 다시 떠다, 산모(産母)를 먹인 후에, 아이를 한 번 어루어보는디, 둥둥 내 딸이야, 어허 둥둥 내 딸이야 금자동이냐 옥자동, 주린천하의 부쌍동 은하수 직녀가 니가 되어서 환생, 달 가운데 옥토끼 댕기 끝에는 준유신 옷고름에는 밀화불수 엄마 아빠 둘이 둘이 쥐얌 쥐얌 잘강잘강 어허 둥둥 내 딸이야. 은을 준들 너를 사며 금을 준들 너를 사리, 남면 복답을 장만헌들 든든허기가 널 같으며 산호 진주를 얻은들 사랑허기 널 같으랴 둥둥 어화 둥둥 내 딸이야. 서울 가 서울 가 밤 한 줌 주어다 두룸박 속에 넣었더니 머리 검은 쉬앙쥐가 들랑날랑 다 까먹고 다만 하나 남은 것은 한 쪽은 내가 먹고 한 쪽은 너를 주랴 우루루루루루 에끼 이 놈! 아, 이 놈이 나를 보더니 벙긋벙긋 웃네 그려. 허, 참! 둥둥둥 내 딸, 둥둥둥둥 어화 둥둥 내 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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