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過寶林寺

花受紛-동아줄 2008. 11. 9. 22:10

너를 보내며

저만치 떠나가는 너를 본다
더듬는 기억도 아스라이
비취는 달 그림자에
너는 미소마저 숨겼구나

어두움속에 헤메는 그리움은
울지 못하는 눈물로 남아
양 어깨에 내려 앉는 이슬마냥
겹겹이 쌓여
한 줄기 외로움이 되어간다

별 하나 산 위에 보이면
너를 보낸 슬픔에 잠겨
목이 메이는 흐느낌이 되어도
내 마음 닮아 울지 못하는
메 말라 가는 꽃 한송이라 여겨다오..

 보림사를 지나며

빈궁과 영달은 하늘에 달렸으니 어찌 쉽게 구하랴.
내가 좋아하는 대로 유유히 지내리라.
북쪽 고향 바라보니 구름 천 리 아득한데
남쪽에 떠도는 내 신세는 바다의 물거품일세.
술잔을 빗자루 삼아 시름을 쓸어 버리고
달을 낚시 삼아 시를 낚아 올리네.
보림사를 다 보고나서 용천사에 찾아오니
속세 떠나 한가한 발길이 비구승과 한가지일세.

過寶林寺 
窮達在天豈易求 從吾所好任悠悠 궁달재천개이구 종오소호임유유
家鄕北望雲千里 身勢南遊海一구 가향북망운천리 신세남유해일구
掃去愁城盃作추 釣來詩句月爲鉤 소거수성배작추 조래시구월위구
寶林看盡龍泉又 物外閑跡共比丘 보림간진용천우 물외한적공비구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당신이 잠든 그 사이 냇물은 밤새 흐르고
바리 한 달빛 안개 사이로 붉은 복사꽃만 흐르죠
흩어져 내린 복사꽃보다 내 곁에 내린 당신 모습 더욱 고와요

이 밤이 지나면 다신 없으리 내 품에 안겨 수줍게 웃던 님
영원으로 피어나길 애원해도 짧았던 야속한 밤은 가고
흩뿌려질 사랑만이 사랑만이

냇물에 고운 꽃잎 흐를 때 어둠을 타고 내리는 내 님의 모습도
이 밤이 지나면 다신 없으리 내 품에 안겨 수줍게 웃던 님
예약된 우리의 인연이 다해도 이 밤 복사 꽃 흐를 때까지
함께 흘러가기를 영원으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