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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적 상대주의와 윤리적 절대주의에 대하여 論함
1. 序 윤리규범과 관련하여 제기되는 질문중의 하나는 '도덕적 가치는 절대적인가 상대적인가?' 하는 문제이다. 이러한 질문은 모든 인류에게 적용되는 보편적인 도덕적 표준이나 행위의 규칙이 있는가 또는 도덕적 표준이나 행위규칙은 문화권에 제한되어 있는가를 묻는 것으로 이해될 수 있다. 이러한 질문에 윤리적 상대주의자들은 모든 도덕 규범은 문화권에 따라 상대적이라는 주장을 하며, 윤리적 절대주의자들은 윤리적 상대주의자들의 주장은 규범 윤리학의 모든 탐구활동에 심각한 의문은 제기한다고 본다. 왜냐하면 만약 옳고 그름이 어쩐 개별적인 시간과 장소에 존재하는 도덕률에 의해 결정되고 또 도덕규범이 시대와 장소에 따라 다르다면, 모든 사람에게 적용될 수 있는 이상적 도덕 체계를 세울 수 있는 불변의 범 문화적인 원리가 없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다음에서 윤리적 상대주의나 윤리적 절대주의의 특징과 차이점에 대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2.윤리적 상대주의 모든 도덕적 가치는 상대적이거나 또는 문화권에 제한되어 있다는 주장이 가지고 있는 윤리적 상대주의자들은 다음과 같은 입장 중 하나 를 취한다. 첫째, '도덕적 가치는 절대적인가 상대적인가?'란 질문에 상대적임을 경험적 내지 사실적 주장을 근거로 내세운다. 둘째, 규범적 주장을 할 수 있다. 셋째, 분석 윤리적 원리를 말할 수 있다. 이 세 가지 입장을 각각 기술적 상대주의, 규범 윤리적 상대주의, 분석 윤리적 상대주의라는 이름으로 고찰하고자 한다. 1) 기술적 상대주의 기술적 상대주의에 의하면 모든 문화권에 공통되는 규범은 없다. 각 사회는 무엇이 옳고 또 무엇이 그른가에 대한 자체의 견해를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견해는 여러 사회의 도덕률간의 차이점 때문에 사회마다 각기 다르다. 기술적 상대주의를 받아들이는 사람들은 그들의 이론을 뒷받침하는 증거로서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사실을 들고 있다. (i)문화적 다양성에 대한 사실 (ii)도덕적 신념이나 도덕률의 기원에 대한 사실 (iii)자기 민족 중심주의에 대한 사실
기술적 상대주의는 모든 문화는 서로 다른 도덕 규칙과 표준을 가지고 있고 또 개인들이 가지고 있는 도덕적 신념은 그들 각각의 문화권에 내에서의 도덕률의 체계에 의해 습득되기 때문에 보편적인 도덕규범이 없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그러나 기술적 상대주의자들의 주장이 보편적인 궁극적 도덕원리를 완전히 부인 할 수는 없다. 궁극적인 도덕원리의 예로 '유용성의 원리'가 있는데 그것은 서로 다른 사회의 도덕률에서 발견되는 구체적인 표준이나 규칙의 다양성과 완전히 일치할 수 있다. 2) 규범 윤리적 상대주의 "한 사회에서 옳은 것이 다른 사회에서 그를 수 있다."는 진술은 도덕의 상대성이라는 말의 의미를 설명하기 위해 널리 쓰이는 표현이다. 이것은 보통, 옳고 그름의 문제는 사회에 따라 다르지 않다는 견해를 주장하는 윤리적 보편주의와 대조가 된다. 그러나 이러한 진술이 애매하기 때문에 그 애매성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이러한 진술은 사실에 대한 주장 또는 규범적인 주장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해될 수 있으며, 어느 쪽으로 이해되는가에 따라 커다란 차이를 나타내기 때문이다. 규범 윤리적 상대주의에 의하면, 도덕 규범은 이를 생활 방식으로 받아들인 사회 안에서만 타당한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고 그 사회 밖에서는 타당한 것으로 간주될 수 없다. 따라서 다른 사회에 속한 사람의 행동을 자기 자신이 속한 사회의 규범을 적용해서 판단하는 것은 정당하지 못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규범 윤리적 상대주의자는 단순히 행위 X를 하는 것은 옳다는 형식의 모든 도덕 판단을, 행위자가 사회 S의 구성원일 때 행위 X를 하는 것은 옳다라는 식으로 번역된다. 그들은 도덕규범에 보편타당성이 있다는 것을 부정한다. 그들은 도덕적 표준이나 규칙은 이러한 표준이나 규칙을 현실적인 도덕들의 일부분으로 채택한 사회의 구성원에게만 올바르게 적응된다고 주장한다. 또한 그들은 관용 자체에 대해서도 상대주의적 견해를 가진다. 다른 규범과 마찬가지로 관용도 문화 제한적 이다. 여러 문화권에서 받아들이는 도덕적 신념과 도덕 규범이 아무리 서로 다르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이러한 신념 가운데서 어떤 것은 참이고 어떤 것은 거짓이라든가 규범들 가운데 어떤 것은 다른 것 보다 좀더 옳으며 보다 정당화되고 있고 또 더욱 계몽되어 있다는 주장을 할 수 있다. 그리고 사회에 따라 무엇이 옳고 그른가에 대해 서로 다르다고 해서 한 사회가 다른 사회보다 그들의 의견을 주장하는 데 있어서 더 좋은 이유를 가질 수 없다는 결론은 나오지 않는다. 3) 분석 윤리적 상대주의 분석 윤리적 상대주의는 개념적 상대주의와 방법론적 상대주의의 두 형태로 구분할 수 있다. 개념적 상대주의란 문화마다 도덕적 개념이 서로 다르므로 한 사회의 구성원들에게는 의미가 없거나 또는 이해될 수 없다는 견해이다. 개념적 상대주의자들은 도덕적 개념의 의미는 주어진 문화의 윤리체제 전체의 맥락 속에서만 이해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옳다'와 '그르다' 그리고 '좋다'와 '나쁘다'라는 단어들의 의미는 문화마다 다를 뿐만 아니라 그 단어들의 지시하는 대상 역시 문화마다 매우 다양하다. 분석 윤리적 상대주의의 두 번째 유형인 방법론적 상대주의는 문화권에 따라 사람들은 각기 다른 추론 방법을 가지고 도덕판단을 정당화한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똑같은 판단이 한 문화권에서는 정당화되고 다른 문화권에서는 정당화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각각의 방법은 도덕적 논의에 주어진 이유가 좋은 것인지 또는 타당한 것인지를 결정짓는 각기 다른 기준을 제시한다. 그들도 윤리적 회의주의 또는 도덕적 지식에 대하여 완전히 부정한다. 이것을 뒷받침하는 근거는 같다. 도덕철학자들은 도덕적 추론의 방법이 가지고 있는 논리적 원리는 어느 문화에 속하든 도덕문제에 관해 합리적으로 생각하려는 사람이면 누구나 사실상 전제하고 있는 것이다. 도덕개념의 의미, 도덕언어 용법 그리고 행동의 지침이 되는 도덕 규범들의 기능을 명백히 이해하고 있는 합리적인 사람이 어떻게 그의 사유를 이끌어 가고 있는가를 고찰함으로써 도덕 철학자들은 도덕판단의 진위를 결정하는 타당한 방법이 있으며, 따라서 순수한 도덕 적 지식을 얻을 수 있는 하나의 정당한 방법이 있음을 보여주려고 시도한다.
3. 윤리적 절대주의 어떤 사람이 '도덕 규범은 상대적인가 절대적인가?'라고 물을 때 '상대적' 이라고 주장하는 것 이외에 '절대적'이라고 주장하는 윤리적 절대주의자들이 있다. 이들의 주장을 살피기 전에 우선 '절대적'이라는 용어가 갖는 애매성을 살펴보아야 한다. 왜냐하면 이러한 애매성이 분명히 밝혀지지 않는 한 도덕 규범이 상대적인가 혹은 절대적인가 하는 물음에 대한 대답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절대적'이란 용어의 첫 번 째 의미에서의 윤리적 절대주의는 윤리적 보편주의이다. 그들에 의하면 '절대적'이란 용어는 어떤 도덕규범은 범 문화적 추리방법에 의해 확립될 수 있는 근거 위에서 정당화될 수 있으므로 이러한 규범은 모든 인간의 행위에 올바르게 적용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절대적이란 말의 두 번째 의미는 첫 번째 의미와는 완전히 다르다. 두 번째 의미에 의하면 도덕규범이 절대적이라고 하는 것을 그 규범이 어떠한 예외도 갖지 않는다는 뜻이다. 따라서 '약속을 어기는 것은 그르다'라는 규칙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약속을 결코 어겨서는 안 된다'라는 뜻이다. 심지어 약속을 지킨 결과, 아무 잘못 없는 사람에게 고통을 준다하더라도 약속을 지키는 것이 우리의 의무이다. 첫 번째 의미에 따르면, 윤리적 절대주의자는 한 사회에서 실제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도덕규범은 그것이 무엇이든 간에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도덕규범이 있다고 주장한다. 두 번째 의미에 따르면 윤리적 절대주의자는 적어도 몇몇의 도덕규범은 합법적 내지 정당화 할 수 있는 어떠한 예외도 허용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첫 번째 의미에서는 윤리적 절대주의자인 자가 반드시 두 번째 의미에서도 윤리적 절대주의자이지는 않다. 왜냐하면 모든 사회의 모든 사람에게 타당한 도덕규범이라도 특수한 상황이 생기게 되면 합법적인 예외를 허용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살인하지 말라'는 규칙이 모든 사회의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보편적인 도덕규범으로 생각될 때, 첫 번째 의미에서는 보편적 합법성을 갖고있는 경우에는 허용된다. '살인하지 말라'는 규칙에도 불구하고 만약 미친 사람이 공격해 올 경우 자기의 생명과 자식들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유일한 길은 그 미친 사람을 죽이는 것이라고 한다면 이 경우에 윤리적 보편주의 입장에 모순을 범하는가? 그 대답은 '아니요'이다. 이런 경우에 '살인하지말라'는 규칙은 완전한 문장으로 표시하면 다음과 같이 쓸 수 있다. '자기방어 또는 조직적인 집단 학살을 방지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어느 사회의 어느 누구도 다른 이의 생명을 빼앗는 것을 그르다.' 라고 고쳐 쓸 수 있다. 이러한 경우에 우리는 윤리적 보편주의자인 것이다. 그러나 합당한 예외까지도 거부한다면 두 번째 의미에서의 윤리적 절대주의자이다. 과연 두 번째 의미에서의 절대적인 행동 규칙이 존재할 수 있는가?
4, 결론 윤리적 보편주의가 아디에 있는 누구에게나 적용될 수 있는 규범이 있다고 할 때, 그가 의미하는 것은 이러한 규범은 개별적인 경우에 적용하며 한 종류의 행동은 항상 옳다고 결정될 것임에 틀림없다는 것이 아니다. 그가 의미하는 것은, 단지 규범이 적용될 때 한 사회는 실제 도덕류에 이를 받아들였고 다른 사회는 이를 배척했고에 관계없이 적용되는 것이다. 이와 비교할 때 규범 윤리적 상대주의는 어떤 행위를 옳게 하는 것은 그 행위가 일어난 사회의 규범과 정확히 일치하는 것이면, 반면 그르게 하는 것은 그 사회의 규범과 어긋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거의 똑같은 상황 속에서 행해진 거의 똑같은 두 행위가 각기 다른 사회에서 일어났을 때를 고찰 해보자. 상대주의자에 따르면 한 행위는 옳고 다른 행위는 그를 수 있다. 그 이유는 문제의 행동에 관해 두 사회의 규범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윤리적 보편주의자는 한 행위가 옳다면 다른 행위도 옳고, 한 행위가 그르면 다른 행위도 그르다고 말할 것이다. 왜냐하면 둘 다 동일한 상황에서 일어난 동일한 종류의 행위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보편주의자는 비록 행동의 옳고 그름이 환경이나 상황의 차이에 따라 달라진다고 하더라도 각기 다른 사회가 채택한 규범의 차이에 따라 변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참 고 문 헌 김태길, 윤리학, 박영사, 서울, 1993. Frankena, W. K. 저 황경식역, 윤리학, 종로서적, 서울, 1985, Taylor, F.W.저 김영길역, 윤리학의 기본원리, 서광사, 19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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