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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추변형·비뇨계통 이상때도 귀질환]

花受紛-동아줄 2015. 5. 6. 11:39
[경추변형·비뇨계통 이상때도 귀질환]
선조 29년 5월의 ‘왕조실록’을 보면, 선조가 어의에게 침을 맞는 장면이 기록되어 있다.
그런데 그 장면이 자못 위세가 대단하다. 왕세자가 입시하고 약방제조(藥房提調) 김응남(金應南), 부제조(副提調) 오억령(吳億齡) 등의 신하와 의관(醫官) 양예수(楊禮守) 허준(許浚) 이공기(李公沂) 박춘무(朴春茂) 심발(沈發) 김영국(金榮國) 등 6명의 어의가 입시하였다.

이때 선조가 자신의 증세에 대해 말하기를 “왼쪽 귀가 심하게 울리고 들리지도 않으므로, 침을 맞지 않으면 낫지 않을 듯 하여 이렇게 하는 것이다”라고 하였고,
또 이어서 말하기를 “전에 머리가 아프지 않은 날이 없었는데, 지난 가을에 침을 맞은 뒤부터 아픈 증세는 덜한 듯 하나 귀울림은 여전하다”라고 밝히고 있다.
즉 일전에 두통과 이명 증상이 있었는데, 침 치료를 통해 두통은 치료되었고, 이제 이명 증상이 남아 있어 침 시술을 받겠다고 밝힌 것이다.

일반적으로 귀에서 소리가 나는 증상을 ‘이명(耳鳴)’이라고 하고,
귀가 어두워져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증상을 ‘이롱(耳聾)’이라고 한다. 실제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이 없기 때문에, 이명 이롱 환자들은 이중의 고통을 받는 경우가 많다.

특히 양방 이비인후과 검사에서 아무런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을 때는, 거의 치료를 포기하고 그냥 체념하고 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한의학에서는 구조와 기능을 같이 보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이상이 없을 경우에도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다.

일단 귀 또는 귀 근처 부위의 문제 때문에 나타나는 경우는 비교적 치료가 간단하다.
실제 귀에서 소리가 난다고 찾아온 환자 분이 침 한번 맞고 완전히 쾌유된 분이 있을 정도다.
보통 이 경우는 귀 주위의 경락이 일시적으로 막혀있는 경우다.

따라서 침 치료 등으로 주위 경락을 풀어 순환이 잘 되게만 해줘도 해결되는 것이다.

목이나 어깨 등이 경직되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경우에는 귀로 올라가는 흐름이 나빠지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경추가 변위되어 있는 경우도 있는데, 이럴 때는 아예 척추교정까지 같이 해줘야만 치료가 된다.
선조의 경우, “왼손의 손등에 부기가 있는 듯하고 손가락을 당기면 아파서 침을 맞으려 한다”고 덧붙여 말한 것으로 미루어 보아, 경추 변형으로 인해 왼쪽 손까지 문제가 생겼던 것으로 짐작이 된다.
아마도 어의들이 간단하게 해결을 했으리라 짐작이 간다.

한의학적인 치료의 진가가 가장 잘 발휘되는 때는 귀 질환의 원인이 귀에 있지 않는 경우다.
임상적으로 가장 많은 경우는 역시 비뇨생식 계통이 약해졌을 경우다.
일전에 이명 때문에 한의원을 찾아왔던 C 씨의 경우가 바로 이에 해당되었다.
C 씨는 젊은 나이에 너무 심하게 성생활을 한 편이었다.
그런데 이러한 상황에 한여름 뙤약볕에서 육체노동을 하다 보니, 비뇨생식 계통의 기능성이 더욱 떨어진 상태였다. 그러니 비뇨생식 계통이 약해질 수밖에 없었으며, 급기야 이로 인해 이명증이 발생되었던 것이다.
C 씨는 특이하게도 진찰을 한 종합병원 교수님이 한의약 치료를 권했다고 한다.
C 씨에게는 진액을 보충하고 비뇨생식 계통을 강화시키는 한약을 처방하였다.
2주 분의 한약을 연이어 3회 복용시켰는데, 처음에는 큰 호전을 보이지 않다가 두 번째 약을 먹어가면서부터 소리가 줄어들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 약을 먹고 난 다음에는 완전히 소리가 사라졌다고 했다. 짐작하건대 아마 선조도 C 씨처럼 어의의 처방을 받아 탕약까지 같이 복용하면서 치료받았을 것이다. 대한한의사협회 홍보이사, 하늘땅한의원장/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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