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의이해

오감에 대한 대응을 강조하는 경향은 즐거움과 

쾌적성의 추구와 동시에 사람의 마음을 보다 더 풍족하게 하는 문화적

욕구, 또 현대생활의 여러 가지 스트레스에 대한 효과에도 연결되어 있다.

 

빨강

빨간색은 일반적으로 열정, 힘, 활동성, 따뜻함이라는 적극적 이미지 결합을

갖고 있는 자극적 셩격이며 흥분을 불러일으키는 색이다. 또한 공격성, 분노,

피, 포악성 등의 소극적 인상을 포함하기도 한다.

(1) 빨강의 공격적이고 남성적인 성질은 전쟁, 지배, 반란 등에서 연결되곤

한다. 적의 공격을 알리는 붉은 깃발, 붉은 군복은 적들에게 적극적인

단호함과 도발의 신호였다. 국기색에 빨강을 사용한 나라는 많지만 각 나라

마다 의미가 다르다. 우리나라 국기의 빨강은 한ㄹ과 땅을, 일본은 아침의 

태양을, 공산국가는 혁명과 승리를 뜻한다.

(2) 빨강은 사랑의 색이기도 하다. 그리스 신화에서 보면 희생과 사랑의 상징을 위해 붉은 의복을 입었다. 기독교 지역에서도 빨강은 예수의 피와 사랑을

뜻한다. 추기경의 붉ㅇㄴ 이복은 이를 입증해 주고 있다.

(3) 관능적이고 육감적인 사랑 또한 빨강으로 표현되는데, 우리는 흔히 

홍등가라 일컫는데 이는 고대에서부터의 의미다.

(4) 빨강은 아마 모든 색 중에 가장 위압적이며, 역동적인 색일 것이다. 가장

눈에 잘 띄고 다른 색들을 압도하기 때문이다. 빨강은 가시광으로 가장 긴

680nm정도의 파장이다. 파랑과 비교해 보면 약 7m정도 가깝게 느껴진다고

한다. 따라서 신호등의 정지신호가 빨간색인 것, 소방차의 색이 빨간색인 것,

모든 위험신호가 빨간색인데는 과학적인 이유가 있는 것이다.

(5) 또한 빨강은 사람의 마음을 들뜨게 하는 흥분색이다. 선명한 빨간 천을 

다루는 투우사. 그러나 소는 색맹이다. 즉, 흥분하는 것은 관객인 것이다. 

또 다른 예로 격투기 등의 스포츠 선수들은 적색 방에서 기합을 넣고 시합에 나간다고 한다. 격투심을 불타오르게 하기 때문이다. 내면적 주의집중을 

분산시켜 밖으로 쏠리게 하므로 소심증이나 우울증을 치료하는 심리요법에 사용되기도 한다. 마음이 쳐져 있을 때 적색을 이용해 기운을 회복시키는

것은 어떨까?

 

노랑

노란색은 예로부터 인체의 신진대사에 유리한 영향을 미쳐 성장이 빨라진다 알려져 왔지만 노란빛에 대한 여러 가지 연구결과, 대체로 인체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밝혀졌다.

(1) 노란색은 명료도가 높기 때문에 안전 표시판(특히 명시, 주의)에 검정색과 더불어 많이 사용되고 있다. 어린이의 비옷, 장화, 우산, 유치원 차 등이

노란색인 것은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실제로 아이들이 좋아하는 색이기도)

(2) 노란색은 빛의 스펙트럼 중 가장 밝은 색으로 진출색이라고도 한다.

전방으로 튀어나와 보여 가깝게 느껴지는 색이다. 노란색은 망막에 뚜렷한 

상을 맺게 하며, 상쾌하고 찬란하다는 느낌을 준다. 노란색은 흰색보다 더

밝게 보이는 경향이 있어 조명이 어둡거나 천장이 높고 넓어서 조명상태가

바람직하지 못한 곳에 쓰면 제격이다.

(3) 또한 노랑은 서양에서 비겁, 편견, 박해를 상징하기 때문에 기독교에 

있어 노랑은 제일 싫어하는 색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힌두교, 도교, 불교에선

제일 좋아하는 색이며, 스님의 이복이다. 사원, 불상에도 노랑은 많이 사용

되고 있다. 기원전 2세기 전한 말기에 성립된 음양오행설에서도 노랑(황색)

은 황제의 상징이 된 색이다. 수나라시대부터 천자는 황색 의복만 입었으며 평민, 농민에게는 착용이 금지되었다. 천자이 출입문은 황문, 중국대륙

을 흐르는 물은 황하, 지하수는 황천이라 한다. 이는 일본과 한국에 전해져

왕의 의복색으로 많이 사용되었고 현대에서도 예복의 색으로 활용된다.

(4) 육상경기에서 검은 허들을 노란색으로 바꾸면 기록이 좋아진다는 실험

결과가 나와있다. 검정색의 긴장감과 공포심이 노랑을 씀으로써 편안한 

상태가 되어 힘을 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파랑

파랑은 평온함, 고요함, 온전함, 편안함을 나타낸다. 그렇기 때문에 평형감각을 시험하기 위해 양팔을 벌리고 한발로 설 경우, 파란 조명 아래서 더 오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1) 파란색은 빨간색과 반대로 성장과 호르몬 활동을 감퇴시킨다. 파랑 빛은

인체기관에 작용하여 혈압과 맥박수를 낮춰주지만 시간이 흐르면 반대의

효과가 생길 수도 있다. 불면증 환자는 쳥색방에서 치료를, 고혈압 환자에게

청색 옷을 입히면 좋다.

(2) 파랑은 식욕도 억제하기 때문에 다이어트에도 이용이 된다. 예를 들면

테이블 보나 식기에 파랑을 쓴다든지 파란빛 조명을 쓴다든지 하면 식욕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또는 파란색 딸기나 파란색 계란 후라이를 상상해 보면

이해가 될 것이다. 예외적으로 청색음료가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포장에도

청색은 사용되지 않는다.(그러나 M&M's사에서는 예외적으로 파란색

초콜릿을 만들어 히트를 치기도 했다.)

(3) 만약 응접실이 파랑 빛이라면 대화가 없어질 것이다. 침대차에 파란색

조명이 있는 경우는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푸른색 계통의 방에서 하는

회의는 실제보다 짧게 느껴진다고 한다. 안정된 기분에 의해 집중력이

증가해 시간가는 것을 잊기 때문이다.

 

 

                                               이화여자대학교 색채디자인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