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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리를 알면 기분을 바꿀 수 있다

花受紛-동아줄 2012. 3. 4. 01:28

원리를 알면 기분을 바꿀 수 있다
나쁜 기분 길들이기

 

 

스트레스 받는다고 상사만 탓하지 마라! 하루 종일 우울하다고 자신을 힘들게 하지 마라! 나쁜 기분과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것은 오히려 당신의 몸이다. 당신의 몸에게 “이제 그만!”이라고 소리쳐라. 그 소리를 듣고 당신 몸이 스스로 기분을 풀지도 모르니.


사건은 이렇다! 무엇인가 답답한 일을 저질렀다. 하지만 정확한 원인은 모른다. 다만 명확한 건 터무니없이 멍청하고 무신경한 일이란 것. 그녀는 화가 났다. 그리고 당신과 언쟁을 벌인다. 당신이 자기변명을 늘어놓을수록 사태는 점차 악화된다.

가끔 이 뜨거워지는 논쟁 속에서 당신은 그녀의 입장에서 당신이 한 일을 되새겨본다. 그리고는 깨닫는다. “젠장! 나는 완전 멍청이었어! ” 그리고는 사과한다. 그후로는 모든 게 당신 잘못처럼 느껴진다. 그녀는 사과를 받아들이면서, “그렇지만 다시는 안돼! ”라고 콧소리를 내며 못을 박는다. ‘휴~ 이번에는 금방 넘어갔다.’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이렇게 쉽게 풀어지는 그녀를 보니 하늘의 별도 따주고 싶을 만큼 사랑스럽다. 정말 모든 것이 아름답게 그려질 순간, 갑자기 그녀는 당신이 저질렀던 또 다른 사건을 끄집어낸다. 수년 전에 벌어진 기억조차 못하는 잘못이라든가, 혹은 바람피우는 장면을 붙잡아냈던 일. 물론 그 일들은 조금 전 저질렀던 어리석은 실수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들이다. 그러나 그녀는 작은 일 하나까지 상세하게 기억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긴장감이 솟아오르던 그때의 일 분 일 초까지 일일이 짚고 넘어가고 싶은 열망에 가득 차 있다.

무엇이 그녀를 이런 최악의 기분으로 만들었는가? 이것은 그녀가 무의식중에 관계를 폭발시켜 버리려는 것이 아니다. 그녀가 싸움을 통해 어떤 정체불명의 희열을 느끼기 위한 것도 아니다. 간단히 말하면 다음과 같다. 그녀의 대뇌 피질 가운데 감정이나 자율 기능을 지배하는 변연계와 자율신경이 서로 다른 템포로 작동하기 때문이다.

몸을 잡아야 정신을 잡을 수 있다.
이 모든 것은 미국의 정신 분석 철학가 윌리엄 제임스의 업적이다. 제임스는 우리가 느끼는 감정들을 두뇌가 어떻게 결정짓는지에 집중했다. 어떤 일이 발생하면 뇌는 그 일에 대한 감정적 반응을 찾아낸다. 분노, 우쭐함, 흥분이나 공포 그 무엇이든. 그러면 뇌는 몸에게 육체적 반응을 지시한다. 심장 박동수의 증가, 호흡이 빨라지고 여드름이 솟아오르며 신체 중심부에 힘이 쏠리는 등. 이러한 반응들은 자율신경시스템에 의해 조정된다. 이것은 우리 몸의 무의식적(이것이 바로 자율 신경) 반응과 같은 신체적 기능과 연관되어 있다.

이제 슬슬 감이 잡힌다! 그러나 제임스는 이 모든 논리들을 뒤로 하고 엉뚱한 아이디어를 제시한다. 그는 몸의 자율신경은 뇌가 아니라 바로 당신이 느끼는 감정에 따라 결정된다고 확신했다.

제임스의 관점에서 보면 뇌는 상황을 순식간에 판단하기 때문에 자신이 어떤 기분을 느껴야 할지 직접 판단할 시간이 없다. 대신 뇌는 몸에게 외부의 자극에 어떻게 반응하는 중인지 조사를 부탁한다. 그러므로 우리가 느끼는 감정은 무의식적인 신체 반응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당신의 무의식적 반응이 바로 의식적으로 느끼는 감정을 형성하는 것이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 뭔가 뒤죽박죽인 것 같아 보인다. 제임스가 살던 그 시대 사람들이 그랬던 것처럼. 그의 이론은 수십 년 간 외면당했다. 그러나 오늘날, 연구자들은 제임스의 개념이 여러 방면에서 입증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자율신경계는 아마도 당신이 느끼는 감정을 정확하게 결정하지는 않겠지만 감정의 강도에는 막강한 영향력을 끼친다.

이것을 입증할 증거는 무궁하다. 몸을 움직일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촉각까지 잃은 사지 마비 환자들은 매우 둔감한 감정을 보인다. 이것은 자율신경계에 질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서도 발견된다. 비록 그들이 정상적인 촉각을 가지고 있고, 정상인과 똑같이 기쁨, 분노 혹은 공포를 경험할 수 있다고 할지라도 그들은 무의식적 신체 반응이 없는 것이다. 그들은 도둑을 보거나귀신을 보고 깜짝 놀라더라도 심장 박동이 빨라진다거나 소름이 돋지 않는다. 세상에서 가장 슬픈 영화를 보더라도 눈물이 나지 않는다. 집값이 내려가 화가 나지만 그들의 근육은 긴장하지 않는다. 아쉽겠지만 그들이 느끼는 감정은 정상인보다 약하다.

실험적으로 조건을 조작한 경우에도 같은 결과를 볼 수 있다. 만약 당신이 누군가에게 한 가지의 어떤 강렬한 표현을 반복하도록 강요할 경우, 그는 그 표현이 나타내는 감정을 실제로 느끼게 될 것이다. 예를 들어 우울증에 걸린 사람이 크게 활짝 웃기를 반복하면 증세가 나아진다.

연구자들은 실험 대상자들에게 몸에 감정적 흥분을 전달하는 결정적인 호르몬인 아드레날린을 투여했다. 어떤 일이 일어났겠는가? 그들은 더욱 긴장된 감정을 경험했다. 피실험자 중 일부를 외향적이고 사교적으로 연기하는 사람과 함께 대기실에 들여보냈다. 그러자 아드레날린을 주사받은 피실험자는 단지 살린만 주사받은 피실험자들에 비해 훨씬 활동적으로 변했다. 또 아드레날린을 주사 받은 피실험자가 화가 난 사람과 한 방에 있으면 그들 역시 비교집단에 비해 훨씬 화를 내게 된다.

제임스의 이론을 증명할 가장 결정적인 예는 아마도 오늘날 가장 일반적인 조제약 처방전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만약 당신이 잠도 못자고 집중도 할 수 없을 만큼 걱정에 휩싸여 있다고 가정해보자. 내과 의사는 아마도 항불안제, 말하자면 조금 약한 신경 안정제를 처방해줄 것이고, 운동학 박사라면 근육 이완제를 처방할 것이다. 놀랍게도 그 근육 이완제와 항불안제는 똑같은 약이다. 몸을 잡아야 정신을 잡을 수가 있다.

 

자신을 위해 자신을 속이는 일곱 가지 방법


기분이 좋고 나쁨은 단지 당신의 두뇌가 외부 자극에 반응하는 것일 뿐이다. 그러므로 당신이 그 자극을 바꿀 수만 있다면 당신의 기분 또한 바꿀 수 있다는 말이 된다. 이마를 찌푸리고 꿀꿀하게 있으면 당신의 뇌도 계속 기분 나빠 할 것이다. 나쁜 기분을 그대로 두면 그만큼 몸에도 나쁘다. 여기 그 방법이 있다. 지금부터 좋은 뜻에서 자신을 속이고 기분을 상승시켜라! 
①억지로라도 미소 짓기 화 낼 때 의식적으로 라도 얼굴엔 미소를 지어보라 - 너무 어렵겠지만 그래도 백번 낫다. 

②방청소하기
시각적 혼란은 머리를 더 복잡하게 만든다 - 방바닥에 흩어진 옷들을 집어 들고, 테이블의 커피 잔을 치우고 침대를 정리하라. 방문자들이 당신 사무실에 더 이상 머물러 있길 원하지 않는가? 그렇다면 당장 눈치 채지 못하게 당신 책상 위를 어질러라. 곧 떠날 것이다. 

③파란색 셔츠 입기
파란색은 자연스럽게 사람 마음을 편안하게 만든다 - 정신과 의사들이 환자에게 하늘을 응시하라고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반면 주황색은 가장 짜증을 유발한다. 빨간색과 보라색은 힘, 권위를 연상시킨다. 이 색들을 입고 출근하여 거만하게 굴라. 사람들은 반 무의식적으로 당신을 따를 것이다. 

④귀를 즐겁게 해주기
좋아하는 음악을 들어라 - 비틀즈? 동방신기? 어떤 음악이라도 상관없다. 음악은 당신을 편안하게 해주고 어떤 상황에서라도 의욕을 북돋아 줄 것이다. 

⑤먹는 법 바꿔보기 당신의 미각에 자극을 - 땅콩버터를 바른 토스트와 새콤달콤한 맛의 소스를 곁들인 닭고기같이 맛이 상반된 음식을 함께 먹어보자. 시시각각으로 변하며 씹히는 독특한 느낌과 새로운 맛 이 기분을 전환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⑥레몬 조각 빨기
당신의 후각에 자극을 - 일상생활에 하찮은 것들이지만 신선한 과일이나 방금 꺾어온 라벤더 꽃 같은 향이 좋은 것들은 당신의 리듬을 바꿀 수 있다. 좋은 시가는 일시적 도움은 될 수도 있겠지만 모든 담배는 반대로 기분을 다운시킬 수 있으니 차라리 끊는 편이 낫다. 

⑦애완견 사랑해주기
스킨십을 해라 - 살과 살이 접촉하는 것 역시 자연스럽게 기분을 상승시킨다. 하지만 지나치면 애정결핍자로 오인될 수 있으니 주의하자.

윌리엄 제임스
미국의 뉴욕 출신의 저명한 심리학자다. 하버드 대학교를 졸업한 뒤 모교로 돌아가 생리학과 생리학적 심리학 강의를 시작했고, 심리학교수를 거처 다시 철학교수가 되었다. <심리학 원리>로 사람들의 사고방식을 개혁했고, 실용주의를 말한 <프래그머티즘>에서는 어떤 관념이든지 그것을 믿는 자에게 효용이 있으면 그것은 진리라는 설을 주장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