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音樂♪ 오락♧/Nude貨寶

8억넘는 난들

花受紛-동아줄 2008. 5. 12. 22:57
 
 

▲2005년 ‘벽담’의 단아한 자태▲

서울 강남 아파트 30평형 한 채 값이 10억 원을 훌쩍 뛰어 넘었지만 강남 집값 못지않게 비싼 것이 있다. 바로 ‘난(蘭)’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고가의 난은 촉당 1억5천 만원(최상품 기준)을 호가하는 엽예품 ‘벽담’이다.

난에 대해 문외한인 사람들이 보기에는 별것도 아닌 ‘풀 한포기’에 지나지 않지만 난 애호가들 사이에는 “저런 난을 한번만이라도 키워봤으면 소원이 없겠다”고 할 만큼 귀한 난이다.

난은 크게 동양란과 서양란으로 나뉜다. 동양란은 한국 일본, 대만과 같은 온대성 기후의 나라에서 자생하는 난을 말한다. 서양란은 ‘서양의 난’이란 뜻이 아니라 서양에서 들여와 길러지거나 개량된 난을 말한다. 우리나라에도 많은 서양란이 자생하고 있다. 동양란은 크게 춘란, 한란, 풍란 등으로 분류된다.


▲한국난문화협회 류중광이사장이 소장한 ‘벽담’ - 호가 6억원(촉당 1억5천 만원▲

춘란은 봄에 꽃피는 난을 일컫는다. 지역적으로는 한국춘란, 중국춘란, 일본춘란, 대만춘란, 중국 오지춘란으로 구분한다. 난 중에서도 가장 비싼 몸값을 자랑하는 춘란은 보통 3~4월에 개화한다. 춘란은 크게 잎의 무늬를 중시하는 ‘엽예품’과 꽃이 아름다운 ‘화예품’으로 나뉜다. 엽예품은 잎의 무늬가 아름다울수록 명품에 속한다. 난의 값을 좌우하는 것은 ‘희소성’이다. 즉 돌연변이가 비싼 몸값을 자랑한다.

‘벽담’은 잎 가운데 부분이 아예 노랗게 변이 돼 희귀종 중에서도 희귀종에 속한다. 이 난은 일본에 3촉, 국내에 7촉 밖에 없다. 우리나라에서 벽담을 소장한 사람은 한국난문화협회 류중광(57) 이사장이 유일하다.

국내 난 애호가 중 고가의 난을 가장 많이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류 이사장이 난에 입문하게 된 것은 25년 전. 조부모의 산소 주변에 자생하는 난을 접한 이후부터 난의 빼어난 자태에 마음을 빼앗기면서부터다.


▲2000년 ‘실호’에서 ‘중투호’로 발전한 벽담의 모습▲

서울 강남구 수서동에 위치한 류 이사장의 ‘난실’은 여느 대기업의 ‘비밀금고’ 못지않게 보안시설이 잘 돼 있다. 류 이사장이 소장한 난 3000여 분은 시가 200여 억원에 이른다. 유리로 만들어진 난실은 쇠창살로 둘러 싸여있고 CCTV와 보안업체(무인경비시스템) 등의 보호를 받는다. 이것도 모자라 24시간 경비원이 상주한다. 난실에 들어가려면 최첨단 잠금장치가 설치된 두개의 문을 통과해야 한다. 난의 도난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집에 오면 가장 먼저 난실부터 찾는다”는 류 이사장은 일 년에 난을 팔아 10억 여원의 소득을 올린다. 여느 전문직 종사자 못지않은 고소득이다. 류 이사장의 해마다 8억~10억원 어치 난을 판 후 이를 세무서에 신고한다.

우리나라의 난 애호가는 100여 만명. 난 업계 종사자에 따르면 난 애호가 중 촉당 수 백 만원에서 수 천 만 원대의 난을 구입하는 수요는 3만 여명에 이른다. ‘아파트 한 채 값과 맞먹는 고가의 난을 누가 살까?’하고 의구심이 들지만 고가의 난 일수록 찾는 사람이 더 많다고 한다.


▲‘144-①’이라는 번호표가 붙어있는 ‘벽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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