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왕산 입구 주차장에 도착하여 바라보는
주왕산 자락에 단풍이 물들고 있었다.
계곡을 들어서니 물드는 나무들로 색깔이 화려했다.
다양한 색으로 물드는 단풍을 감상하며
계곡길을 조금 오르니 멋진 바위봉우리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가을옷 갈아 입은 연화봉 암봉이 운치 있게 나타났다.
단풍 사이로 보이는 계곡이 아름다운
가을 정취를 듬뿍 느끼게 했다.
곱게 물든 나뭇잎이 가을햇빛에 눈부셨다.
급수대도 노란 단풍 치마를 두르고 우뚝 솟아 있었다.
후예가 없는 선덕왕에 의해 차기 왕으로 추대되었으나
내란을 맞아 왕위를 양보하고 이곳으로 피신한 김주원이
산위에 대궐을 건립하고 계곡물을 퍼올려
식수로 했으므로 급수대라 부른다고....
떡찌는 시루같다고 시루봉이라 불리는 기암이
주름투성이 할아버지 얼굴로 단풍객들을 내려보고 있었다.
수억년 그렇게 있었을 절경의 바위협곡이
계절의 변화를 보여주며 감탄을 자아내었다.
고운 단풍이 자꾸 발길을 잡았다.
시루봉을 지나 돌아 보니 거대한 절벽바위
학소대가 웅장했다.
해방 전 이바위 정상에 청학 백학 한쌍이 살고 있었는데
어느날 일본인 포수가 백학을 쏘아 잡아 버린 후,
청학이 날마다 슬피 울면서 부근을 배회하다
자취를 감추어 버렸다는 사연이 있는 곳이다.
드디어 제1폭포. 암벽으로 둘러싸여
아늑한 곳에 떨어지는 물소리 시원했다.
윗쪽에 얼마나 많은 세월 쉼없이 흘렀기에
바위를 웅덩이로 만들면서 흐르는 2단 폭포가 더 있었다.
다시 단풍길을 산책하듯 올라갔다.
30여분쯤 걸으니 2단으로 된 제3폭포가 나타났다..
옆을 돌아 계단을 오르니 좀 작은 규모의
상단폭포가 소를 이루며 떨어지고 있었다.
계곡의 단풍이 한창 물들며 그 화려함을 자랑하고 있었다.
계곡의 갈대가 바람에 일렁이며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낙엽으로 지기 전에 마지막 남은
정열을 불태우려는 듯
계곡을 온통 화려하게 물들이고 있었다.
짧은 시간 불붙다 사라질 단풍을 보려고
사람들도 단풍이 되어 밀려 오르고 내렸다.
아름다운 색으로 물든 나무들로
바위 봉우리들의 경관이 더욱 수려했다.
이곳에 도망와 재기를 노리던 주왕의 한이
봄에는 수달래로 가을에는 단풍으로 피어나는 것일까...?
그 화려한 아름다움이 오히려 처연한 느낌마저 들었다.
입구의 대전사 머리 위로
우뚝 솟아 위용을 자랑하는
기암(旗岩)이 가을하늘 배경으로 아름다웠다.
주산지 고요한 수면에 비치는
단풍이 참으로 아름다웠다.
가벼운 바람이 고요하던
수면을 어루만지며 잔물결이 일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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