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다가 울다가
때로는 그리하다가
울컥 솟구치는 심장(心腸)
푸른 멍이 흥건하다
나는 또
한 마장 적을 두고
귀밑머리 헤어본다.
손 흔들면 닿을 지척(咫尺)
그리 멀지 않아도
시공을 초월하듯
시계(視界) 밖의 너를 본다
우듬지
훑는 삭풍에
파열하는 실핏줄.
가야금 열 두 현(鉉)이
울지 않아도 좋다
북망산 가는 길에
졸고 있는 주막 하나
주모(酒母)여,
주마등(走馬燈)이나
보름달로 내어 걸소.
출처 : 웃다가 울다가
글쓴이 : 신비한花受紛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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