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의 속삭임 /박 순 기
햇귀 능선 따라 피어나는
운무의 춤사위
울울창창 숲 바람 곁들여
하늘도 파랗다
갈 녘에 널브러진 오곡들
까치와 허수아비 맞수 놓고
빈 깡통 바람에 부딪껴
단 냄새 주렁한 황금의 계절
속이 꽉 찬 임 모습 같습니다
갈아엎진 밭에 발자국 내어 무씨 뿌리고
싹 틔운 배추 모종 파릇하게 심어내니
청량한 갯 여울새 쪼르롱 물길어
흙 땀 범벅인 얼굴 씻어 주려는 듯
나뭇잎 팔랑이며 노래합니다
청순한 손길
내 안에 닿는 순간
포근한 숨결 온몸으로 전이되고
해 입김 일렁이는 운해 속
임과 함께 손잡고 사뿐히 춤추며
행복 꿈 예쁘게 수놓아
당신은 나에게 나는 당신에게
사랑 합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