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기 여가활동이 자아정체성에 미치는 영향
The Impact of the Leisure Activities on the Self-identity in Adolescence
Ⅰ. 서 론
청소년기는 성인기로 이행하는 극적인 변환기에 놓여있을 뿐만 아니라 자아정체성 위기의 시기로 보고 있다
(김진탁·김원인, 1997). 여가활동의 의미는 특히 인생의 극적인 변환기를 맞는 청소년들에게 자아성찰과 자아확립을
위한 기회로써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될 것으로 판단된다.
청소년기는 육체적인 왕성한 성장(신체적), 자아가치의 혼란(정신적), 동년배집단의 소속감과 역할의 표출(사회적)과
같은 특징(최창석, 2000)을 갖기 때문에 그들에게 여가시간은 단순한 시간개념의 차원을 초월한 시간외 개념으로서의
의미로 이해시켜 줄 수 있도록 사회적 합의가 전제되어야 할 것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여가시간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여 사회의 바람직한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결국, 청소년기에 주어진 여가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바람직한 심성의 형성은 물론이고 올바른 자아정체성의 확립을 위한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다.
청소년들은 항상 과중한 학업에 대한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어 심성고양을 위한 다른 분야의 여가생활을 경험하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편리하고 용이하게 이용할 수 있는 여가공간 및 시설의 양적, 질적 미비로 인하여 바람직한 여가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제한되어 있다. 대학 진학 후에도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타율적인 시간활용에 익숙해져 여가 시간을 자율적, 능동적으로 활용하지 못하고 쾌락적이고 소비적으로 흐르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청소년들의 욕구와 흥미에 맞는 여가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참여를 유도함으로써 건전 청소년 육성을 위한 여가문화가 정착될 필요가 있다.
Reidar & Diane(1998)의 연구에 따르면 여가와 여가활동의 참여를 포함하는 자유재량시간의 활용은 청소년기 자아정체성 형성에 잠재적으로 작용한다. 청소년들이 자유재량시간활동에 참여하는 것은 그들을 공동사회의 한 일원으로 적응시키고, 그들 자신의 활동에 대해서 깊은 관심과 참여의식을 경험할 수 있게 함으로써 자아정체성 확립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개인의 발달은 활동과 대인과의 상호작용으로 자연스럽게 발생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청소년기는 여가활동을 통해서 부모로부터의 독립성과 동년배집단사이에서 동일시를 통한 유대감을 획득하고자 하는 발달경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청소년들이 여가활동에 참여할 때 갖는 감정적 견해 그리고 대인과 상호작용을 할 때 갖는 감정적 견해는 자아정체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연구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따라서 구체적으로 본 연구의 목적을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청소년기 여가활동이 어떻게 자아정체성에 영향을 미치는지 고찰한다.
둘째, 여가활동에 참여할 때 대인과의 상호작용은 개인의 발달에 잠재적 영향력을 갖는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여가활동에
참여할 때 갖는 감정적 견해와 대인과의 상호작용을 할 때 갖는 감정적 견해가 청소년들의 자아정체성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실증적 분석을 통해 고찰한다.
본 논문의 연구목적을 달성함으로써 청소년들의 바람직한 인성개발과 자아성취를 위한 보다 적극적인 형태의 여가프로그램 개발에 기초를 제공하고 이러한 활동으로 참여를 유도함으로써 성인기를 대비한 이들이 사회·심리적으로 긍정적인 자아정체성을 확립하는데 기여할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청소년기에 있어 여가의 역할을 연구함으로써 그들의 발달과업인 자아정체성 형성에 대한 이론적 이해를 바탕으로 학문적 진보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Ⅱ. 이론적 배경
1. 여가활동과 자아정체성 발달과의 관계
자아정체성은 개인 내면 속에 잠재해 있는 또 다른 측면의 정체성을 탐색해본다는 측면에서 많이 논의되어왔다. 이런 관점에서 여가활동은 자신의 정체성을 탐색할 수 있는 기회가 될 뿐만 아니라 다른 측면의 정체성을 받아들이고 나서 내재화할 수 있는 수단적 역할을 하기 때문에 청소년들에게 중요한 부분이다(Beth & Douglas, 2000).
자유시간과 여가활동은 청소년의 하루 시간 중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여가활동의 참여는 자아정체성 발달과정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 확실하다.
Kleiber, Larson & Csikszentmihayli(1986)에 따르면, 청소년의 자아정체성 발달에 도움이 되는 자유시간 활동으로는 도전정신, 노력, 집중을 수반하는 것이다. 이것은 이러한 종류의 활동이 아이들의 놀이에서 성인의 일로 전환하는 틈을 연결하는 청소년들에게 있어 전환적인 상황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스포츠가 육체적 정신적 도전정신을 표출하고 사회적 집단과의 동일시 혹은 경쟁성에 기초한 정체성을 탐색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청소년들의 발달에 기여한다. 특히 경제 발달과 더불어 신체 활동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적극적이고 활동적인 스포츠 차원의 여가활동이 청소년의 건전한 가치 형성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박상욱, 1998).
Kleiber & Roberts(1990)는 자아정체성척도를 이용하여 스포츠 활동 참가와 자아정체성 발달사이의 긍정적인 관계를 밝혀냈다. 그러나 남자 대학생 선수들을 조사한 연구결과에서, 선수들과 선수가 아닌 집단들과 비교할 때 선수들이 더 낮은 수준의 자아 발달 수준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것은 운동을 할 수 있는 환경 내에서 좁은 범위의 경험만을 함으로써 정체성 폐쇄가 발생할 가능성을 나타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취미활동이나 음악 감상과 같은 자유시간 활동은 이런 활동들이 이 활동 자체에 관여적이고 도전정신을 제공하며 노력을 수반한다는 점에서 자아정체성 발달에 긍정적으로 기여한다는 것을 논리적으로 가정할 수 있다. Larson(1994)은 취미활동뿐만 아니라 수련활동에 참가하는 것은 비행행동에 대한 저항심을 심어주는데 도모한다는 점에서 자아정체성 발달에 유익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음악은 청소년들 자신의 감정적 욕구를 충족시키고 외부세계에 대한 그들의 이미지를 표현할 수 있게 하여 자아정체성 발달과 동년배집단과의 유대감 형성에 기여한다(Adrian, David & Susan, 2000). 반면 TV시청은 이것이 도전정신이나 노력을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잠재적으로 자아정체성 발달에 거의 기여하지 않는다(Kubey & Csikszentmihayli, 1990). 비록 TV가 성인의 역할에 대한 이미지를 제공하지만 제공된 이미지들은 스테레오타입으로 제한되어지고 TV를 시청하는 청소년들은 그들이 보고 있는 것과 상호 작용하거나 사회적 환경 속에서 참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친구들과의 만남이나 사교활동 등의 사회적 활동은 청소년들의 자유시간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데 이것은 자아정체성 확립에 있어 타인과의 관계 형성을 통하여 유대감을 도모하기 때문에 유익한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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