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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샹 송)] L'amour C'est Pour Rien / Enrico Macias

花受紛-동아줄 2009. 12. 14. 22:00




































                   
    
    
    비가 옵니다.
    온종일 하늘을 이별하고
    언제나 안식도 없이 나뭇잎 흔드는 광대는
    사랑없는 그리움을
    적셔냅니다.
    하늘은 잊을 것 없다고
    이별을 한다지만,
    비는 슬픈 노래가 있음을 알면서
    땅이 그립다며
    이별을 합니다.
    그렇게 이별을 하고
    차가운 상념으로 내 창문을 두드리는 비는
    마지막 남은 한 올의 온기마저
    거침없는 낙서로 헤집어 놓고
    언제나 그랬듯이, 또 나를
    이별하려 합니다.
    비가 옵니다.
    내일 얘기로 오늘,
    내게 이별을 하고
    언제나처럼 여울목에서 재잘대는 동요는
    색깔없는 수채화만, 사뭇
    그려냅니다.
    나는
    내일의 계절을 불러
    이별을 한다지만
    비는 떨어지는 나뭇잎마다
    기약 없는 기다림을 주고
    이별을 합니다.
    그렇게 이별을 하고
    찾아온 비는, 조용한 마음의 정원마다
    뒤도는 손짓으로만
    내내 쓴웃음 짓게 하고
    하늘녘에서 그랬듯이, 또 나를
    이별하려 합니다.
    비가 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