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生폼師♧/공연생활
개망초꽃 / 정호승 시(한보리 곡, 허 설 노래) 죽은 아기를 업고 전철을 타고 들에 나가 불을 놓았다한 마리 들짐승이 되어 논둑마다 쏘다니며 마른 풀을 뜯어 모아 죽은 아기 위에 불을 놓았다겨울새들은 어디로 날아가는 것일까붉은 산에 해는 걸려 넘어가지 않고멀리서 동네 아이들이 미친년이라고 떠들어대었다 사람들은 왜 무 시래기 국 같은 아버지에게 총을 쏘았을까혁명이란 강이나 풀 봄눈 내리는 들판 같은 것이었을까죽은 아기 위에 타오르는 마른 풀을 보며 내 가랑이처럼 벗고 드러누운 들길을 걸었다전철이 지나간 자리에 피다만 개망초꽃 -시집<서울의 예수>중에서
개망초꽃 / 정호승 시(한보리 곡, 허 설 노래)
죽은 아기를 업고 전철을 타고 들에 나가 불을 놓았다한 마리 들짐승이 되어 논둑마다 쏘다니며 마른 풀을 뜯어 모아 죽은 아기 위에 불을 놓았다겨울새들은 어디로 날아가는 것일까붉은 산에 해는 걸려 넘어가지 않고멀리서 동네 아이들이 미친년이라고 떠들어대었다
사람들은 왜 무 시래기 국 같은 아버지에게 총을 쏘았을까혁명이란 강이나 풀 봄눈 내리는 들판 같은 것이었을까죽은 아기 위에 타오르는 마른 풀을 보며 내 가랑이처럼 벗고 드러누운 들길을 걸었다전철이 지나간 자리에 피다만 개망초꽃
-시집<서울의 예수>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