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등 뇌 혈관질환은 암, 심장병과 함께 3대 주요 사망원인 질환 중 하나다. 일단 발병하면 치사율이 높고, 후유증이 심각해 환자 자신은 물론 가족에게도 큰 부담을 주는 게 일반적이다.
대한뇌혈관외과학회의 조사결과 추운 겨울철, 나이 많은 남성에게 주로 발병하는 것으로 인식돼 왔던 이런 뇌혈관 질환이 최근 들어 계절, 나이, 성별을 가리지 않고 발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뇌혈관 질환은 선천적 혹은 후천적 원인으로 뇌혈관에 구조적 변화가 생기는 경우를 총칭하며, 뇌졸중은 혈관이 파열되는 뇌출혈과 혈관이 막히는 뇌경색을 포함한다.
계절, 나이, 성별이 따로 없다
n 뇌혈관 질환은 보통 11∼2월 겨울철에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특정 계절과 상관없이 연중 지속적으로 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추세다. 따라서 혈압, 고지혈증, 당뇨, 흡연 등 위험 요인이 있는 환자들은 1년 내내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
n 여성 뇌혈관 질환자들의 급증도 한 특징. 학회가 전국 8개 대학병원에서 ‘뇌동맥류’로 병원을 찾은 1996명을 분석한 결과, 여성의 비율이 61.9%(1236명)로 남성 환자(760명)보다 훨씬 많았다.
뇌동맥류는 뇌혈관 벽이 늘어나 꽈리 모양으로 부풀어 나온 것을 말하는데, 대부분 뇌출혈로 이어진다.
연세의대 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n 발병 연령층도 크게 낮아지고 있다. 뇌동맥류 환자만 보면 40∼60세의 중장년층이 54.7%, 60세 이상이 32.6%, 39세 이하가 12.7% 등으로 분석됐다.
평균 발병 연령은 53세였다. 특히 뇌혈관 기형 등으로 인한 뇌출혈은 10∼30대에 주로 발병하고 있어 젊은 사람들 역시 뇌혈관 질환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n 또 과거 관리를 하지 않는 고혈압 환자가 많았던 시절에는 뇌출혈이 많았던 것과 대조적으로 최근에는 혈관이 막혀서 발생하는 뇌경색의 비율이 전체 뇌졸중의 70∼80%로 크게 높아지고 있는 것 역시 예전과 다른 변화로 꼽힌다.
허 교수는 “뇌경색이 증가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식생활의 서구화로 고지혈증에 따른 동맥경화 환자가 많이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무증상 뇌경색’ 환자들도 늘고 있다. 무증생 뇌경색은 두통 등 다른 이유로 CT나 MRI를 받다 우연히 발견된 뇌경색을 말한다. 뇌경색의 크기가 작고 뇌졸중 증상이 전혀 없는게 특징.
가톨릭의대 여의도성모병원
그동안 뇌혈관 질환에 대한 치료는 주로 뇌졸중 발병 후 치료 목적으로만 이뤄졌으나 최근에는 뇌출혈, 뇌경색 등이 발병하기 전에 조기 검진을 통해 이뤄지는 적극적인 외과 치료가 효과를 거두고 있다.
시간과의 싸움
n 뇌혈관 질환으로 인해 혈관이 파열되거나 막히게 되면 신속히 응급 조치를 받아 사망 및 뇌 손상으로 인한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혈관이 막혀서 오는 뇌경색은 3시간 이내에 병원에 도착해야 막힌 혈관을 뚫을 수 있는 치료가 가능하고, 반신 마비 등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
지방 거주자들의 경우,무작정 서울에 있는 병원만을 찾으려 하다가 시간을 지체해 치료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나 교수는 “뇌혈관 질환을 제대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진단 장비가 제대로 갖춰져 있고 수술을 할 수 있는 신경외과 전문의가 상주하는 일정 규모 이상의 종합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지만 무작정 서울의 큰 병원을 찾기 위해 도로에서 시간을 허비하다 치료 시기를 놓쳐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사전 신호―경련·감각이상·반신마비 땐 의심을
뇌혈관 질환은 언제 어떻게 자신에게 다가올지 모른다. 하지만 평소 몸에 나타나는 증상을 주의깊게 살펴본다면 충분히 감지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다음은 뇌혈관 질환 사전 경고 신호들.
n 갑작스런 두통, 경련 발작 = 전에 경험해 보지 못한 갑작스런 두통이 있으면 뇌동맥류를 의심해 적극적인 진단을 받고,혈관 파열을 막기 위한 수술을 받아야 한다.
n 편두통, 감기 등으로 혼돈해 진통제로 조절하려다 재출혈이 오게 되면 최악의 경우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10∼30대 젊은 연령층에서 간질성 경련이 있으면 ‘뇌혈관 기형’을 의심해야 한다. 혈관에 약간의 출혈 또는 허혈이 있을때 생기며 향후 출혈 예방을 위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n 일과성 허혈증 = 한쪽 팔다리의 마비나 감각 이상 등의 증상이 잠깐 동안 나타났다가 사라진 경우 이를 별문제 아니라고 생각해 소홀히 지나쳤다가는 큰 위험에 처할 수 있다.
n 동맥경화증으로 뇌혈관이 좁아지면 뇌경색이 발생하기 전에 일시적인(5∼30분 가량) 반신 마비, 언어 장애, 어지럼증, 시야가 어두워지는 증상, 입술 주위 또는 한쪽 손발에 감각이 둔해지거나 저린 증상 등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를 ‘일과성 뇌허혈’이라고 한다. 이 증상은 대부분 며칠 혹은 몇 개월 이내에 다시 뇌졸중이 발생할 수 있다는 나쁜 징조이므로 반드시 정밀진단을 받아봐야 한다.
예방 수칙―금주·금연은 기본…체중관리 해야
다음은 대한뇌혈관외과학회가 추천하는 뇌혈관 질환 예방 수칙.
n 추운 날씨에 외출을 삼간다=혈압은 아침시간에 더 올라간다. 추운 겨울에 아침 운동을 위해 외출시 말초 혈관 수축에 의한 이차적인 혈압 상승으로 이어져 뇌출혈이 잘 발병한다.
n 혈압을 철저히 관리한다=뇌졸중의 가장 위험 요인이 바로 고혈압. 고혈압이 있는 경우가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뇌졸중 발병 가능성이 3∼4배 높다.
n 금연한다=흡연은 혈관을 손상시켜 뇌출혈과 뇌경색 모두를 초래하는 뇌혈관 질환의 최대 적이다. 1년 금연하면 비흡연자에 비해 50%,5년 금연하면 비흡연자와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뇌졸중 발생 비율이 떨어진다고 알려져 있다.
n 금주한다=하루 2잔으로 만족할 자신이 없다면 아예 술을 끊어야 한다. 주종과 상관없이 매일 7잔 이상을 마시면 뇌졸중 위험이 3배나 높아진다.
n 정상 체중을 유지한다=비만인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2∼3배 정도 뇌졸중 위험이 높아진다. 뇌졸중 예방을 위해서는 정상 체중을 유지해야만 한다.
n 운동을 습관화한다=매일 30분이상 꾸준히 운동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뇌졸중 발생률이 2.7배 가량 낮아진다.
n 뇌 건강 검진을 받는다=CT,MRI 등 검사를 통해 뇌출혈 및 뇌경색의 발병 가능성을 미리 발견하고,적극적인 예방 치료를 한다.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을 갖고 있는 사람은 40세이후부터,그렇지 않은 사람은 50세 이후부터 뇌혈관 질환 관련 정기 검진을 받는다.
[뇌혈관 질환] 잘못된 상식 몇가지
n 신체 마비 증상은 한번 생기면 회복되지 않는다?=뇌 조직은 한번 손상되면 재생이 어렵지만 시간이 지나면 뇌기능이 재배치돼 신체마비 현상은 수개월에 걸쳐 상당히 회복될 수 있다.
n 2차 재발을 막기 위해 시행하는 예방적 수술 역시 증상을 70%까지 호전시켜준다. 마비된 몸의 회복을 촉진하고 뻣뻣하게 굳는 것을 막으려면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재활 치료가 도움된다.
n 두통,어지럼증,뒷목이 뻣뻣하면 뇌졸중이다?=두통과 어지럼증이 있다고 반드시 뇌졸중은 아니다. 하지만 평소 경험하지 못한 심한 두통과 구토를 동반한 두통이나 어지럼증,몸의 감각 이상이 동반된 경우에는 뇌졸중 가능성이 매우 높다.
n 유전된다?=뇌출혈을 일으키는 뇌혈관 기형,뇌동맥류 등에서는 가족력을 보인다. 부모 형제 자매에서 이런 뇌혈관 질환이 있으면 뇌 건강검진을 통해 미리 찾아 예방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고혈압성 뇌출혈이나 뇌경색은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 등 생활습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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