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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견과류·버섯 먹고 면역력 높이자
신종 플루 진원지인 멕시코에서 마스크로 무장한 시민이 해골이 그려진 담장을 지나가고 있다. [중앙포토] | |
한방에선 신종 플루를 일종의 춘온병(春溫病)으로 간주한다. 봄에 걸리는 열병이란 것. 따라서 속열을 만들지 않는 식습관이 강조된다. 인스턴트 식품, 달고 기름진 음식, 과식·폭식·야식은 속열을 높인다.
마포 함소아한의원 최승용 원장은 “속열을 내리는 씀바귀·치커리·깻잎 등 녹색 쓴맛 채소를 즐겨 먹자”며 “육류를 섭취할 때도 반드시 쌈·샐러드를 챙길 것”을 권장했다.
국화과 ‘에키나시아’ 독감·감기에 좋아
독감·감기 환자에게 추천되는 생약은 에키나시아·서양 잎갈나무 추출물·버찌 등이다. 특히 국화과 식물인 에키나시아는 인디언이 오래전부터 감염 치료에 썼다. 독일에선 이를 약으로 개발했다. 국산 제품도 나왔다. 그러나 에이즈·루프스·다발성 경화증·장기 이식 등 면역체계가 고장 난 사람에겐 금물이고 일반인도 8주 이상 사용하는 것은 금지돼 있다(독일 에키나시아 위원회).
서양 잎갈나무나 자운영에 들어 있는 아미노갈락탄도 면역력을 높여 준다. 미국에서 감기·독감을 달고 사는 어린이에게 추천된다. 올리브잎 추출액도 면역력을 강화한다. 중앙대병원 가정의학과 김정하 교수는 “유산균 제제도 면역력 강화를 돕는다”고 말했다.
야외활동 하고 불규칙한 식사, 과음 피해야
한방에선 선천적인 건강은 신장(腎臟), 후천적인 건강은 비위(脾胃)의 능력(소화·흡수·배설)에 의해 결정된다고 본다. 신종 플루 등 인플루엔자나 감기가 유행할 때 불규칙한 식습관, 과다한 음주, 커피·인스턴트 식품의 섭취를 줄이라고 강조하는 것은 이래서다. 소화 등 비위 기능이 떨어지면 호흡기 질환에 걸리기 쉽다는 것.
동서신의학병원 한방내과 박재우 교수는 “신종 플루는 따뜻한 기후, 즉 온사(溫邪)에 의한 온병의 하나”이며 “사람이 제 계절에 순응하지 않는 것이 온병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봄에 야외활동·운동을 게을리하거나 여름에 과도한 냉방을 즐기는 등 계절에 역행하면 신체 면역력이 떨어져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되기 쉽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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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한 운동, 명상으로 스트레스 풀기를
면역력을 높이는 데 가장 확실한 수단은 적당한 운동과 웃음이다. 가장 해로운 것은 과도한 스트레스다. 따라서 감염성 질환이 유행할 때는 요가·명상·음악 감상·단전 호흡 등 심신이완법을 익혀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명상하면 NK세포(자연살해세포) 등 면역담당세포가 활성화된다는 연구는 수두룩하다.
적당히 땀을 낼 정도의 유산소 운동은 면역력을 높여 준다. 웃음은 뺨 등 얼굴 근육을 움직이며 즐거운 생각을 촉발시킨다. 이 순간 스트레스는 줄어들고 면역력은 증강된다.
경희대 한방병원 알레르기 호흡기내과 정희재 교수는 “일반인이 감기·독감 때 사용하는 땀내는 발한법(發汗法)도 지나치면 오히려 체력·면역력 저하를 초래할 수 있다”며 “신종 플루 등 독감이나 감기가 유행할 때는 피하는 게 상책”이라고 설명했다.
박태균 식품의약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