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音樂♪ 오락♧/사물놀이.민요..

[스크랩] 김옥심 명창 : 창부타령과 양산도

花受紛-동아줄 2009. 6. 28. 11:23


창부타령
아니아니 노지는 못하리라
한송이 떨어진 꽃이 낙화가 진다고 서러를 마라
한번 피었다 떨어질 줄을 나도 번연히 알건마는
모진 손으로 꺾어다가 시들기전에 내비리니
버림도 쓰라리거늘 무심코도 짓밟고가니
근들아니 슬픈소냐 숙명적인 운명이라면
너무도 아파서 못살겄네
얼씨구나 지화자 좋네
아니나 노지는 못허리라
어지러운 사바세계 의지할 곳이 바이 없어
모든 시름을 잊으랴고 홀로 일어서 배회할제
만뢰는 구적헌데 귀뚜라미 슬피 울어
다 썩구서 남은 간장을 어이마저서 썩이느냐
가뜩이나 심란헌데 중천에 걸린 달은
강심에 잠겨 있고 짝을 잃은 외기러기가
운소에 높이 떠서 처량헌 긴 소래로
짝을 불러서 슬피 우니 춘풍호월 저믄 날에
두견성도 느끼거든 오동추야 단장시에
차마 어찌 들을건가
얼씨구나 좋구나 지화자 좋네
아니 노지는 못허리라
아니아니 놀구선 무엇허리
추강월색 달밝은 밤에 벗없는 이내몸이
어둠침침 빈 방안에 외로이도 홀로 누워
밤은 적적 야심토록 침불안석에 잠못자고
몸부림에 시달리어 꼬꾜닭은 울었으니
오날도 뜬눈으로 새벽맞이를 허였구나
얼씨구나 좋구나 지화자 좋네
인생백년이 꿈이란다


양산도
에라 놓아라 아니 못놓겠네
능지를 하여도 못놓으리로다
에헤이헤 양덕맹산 흐르난 물은
감돌아든다고 부벽루하로다
삼산은 반락에 모란봉이요
이수중분이 능라도로다
에헤이헤 눈속에 푸른솔은 장부기상이요
학두루미 울고가니 절세명승이라
삼산은 반락에 모란봉이요
이수중분이 능라도로다



김옥심 명창을 기억하는 사람들도 많겠지만, 경기소리하면 안비취 · 이은주 · 묵계월 명창들을 더 떠올리며 평가하는 것 같습니다. 그것은 후자 3인이 중요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의 제1세대 예능보유자들이라는 점과 우수한 제자양성으로 뚜렷한 경기소리의 법통을 만들어냈다는 점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방울목"과 "애원성"이라는 소리기법으로 곱고도 감칠맛나면서 흥이 있는가 하면, 또한 한의 정서를 절절히 담아내는 김옥심 명창의 소리는 어느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영역이었다 합니다. 그래서 "정선아리랑"과 "한오백년"은 김옥심 명창의 전매특허처럼 되었습니다.
경기소리의 깊은 맛을 잘 모르지만 개인적인 소견을 말씀드리자면, 여타명창들의 경기민요는 흥겨운 반주음악이 곁들여져도 때로 듣기에 역겨울 때가 있는데, 김옥심 명창의 경기민요는 단소와 장구반주만 따라도 들을 때마다 잔잔하고 애절하게 전해오는 소리맛에 매료되어 듣고 또 듣고 싶어지는 이유를 알 수 없습니다. 제대로 된 평가조차 없이 묻혀질 뻔했던 것을 최근에 김옥심 명창에 대한 발굴작업들이 하나씩 진행되고 있는 것은 불행중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김옥심 명창의 소리를 더욱 아끼고 사랑하는 분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램과 함께 김옥심 명창의 "창부타령"과 "양산도"를 소개해 올립니다. 신나라레코드사 제작 음반에 담긴 것으로, 1960년대의 녹음자료입니다. 단소에 이창배, 장구에 이정열 명인이 각각 반주를 맡으셨습니다.


① 그의 목소리는 경기소리를 위해 하늘이 내린 천성으로 은쟁반에 옥구슬이 굴러가는 듯 맑고 기름기가 자르르 흐르듯 윤기가 넘치며 가사를 음미하듯 호소력 또한 일품이어서 듣는 이마다 그의 소리에 탄복않는 이 없었다. 김옥심 명창은 경기소리의 특징을 가장 완벽하게 갖추어, 혹자는 100년에 하나 나오기 어려운 명창으로 일컫기도 한다. (신나라레코드사 제작 "하늘이 내린 소리 김옥심 명창 경기민요" 음반설명)
② 애절하면 곱지 않고, 고우면 애절하지 못한 법인데 두 영역인 '한'과 '흥'을 오가는 절묘한 목소리 (김옥심추모사업회 김문성 회장)
③ 구슬프면서도 아름다운 소리로 한과 흥을 신명으로 풀어내고 가사를 음미하며 노래했다. (한국문화예술단체 총연합회 이성림 회장)
출처 : 정원기의 국악 아카데미
글쓴이 : 광백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