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둥 노래집 '산도깨비'
1. 산도깨비
2. 봄비에게
3. 가네
4. 한오백년
5. 미래의 찬미
6. 뜨락에 낙엽이 지면
7. 나그네
8. 봄비에게
가야금 ·철금 - 민의식,
소금· 대금 - 이준호,
피리· 생황 - 문정일,
해금 - 정수년
장고· 기타 - 강호중, 신디·
작곡·편곡:조광제
슬기둥 노래집 '산도깨비' 전곡듣기
1. 산도깨비
달빛어스름 한 밤중에 깊은산길 걸어가다
머리에 뿔달린 도깨비가 방망이 들고서 에루화 둥둥 깜짝놀라 바라보니 틀림없는 산도깨비 에고야 정말 큰일났네 두 눈을 꼭 감고 에루화 둥둥 저 산도깨비 날잡아 갈까 가슴 소리만 콩당콩당 걸음아 날 살려라 꽁지빠지게 도망갔네 1. 산도깨비
2. 봄비에게
한밤. 내 눈. 떠있던 내 육신
불을 끄고 한 벌 옷도 없는 내 사랑 적시려는가 안개 같은 그대 흐르는 꿈을 닫고
휘파람으로 이내 마음 적시려는가 사랑하며 산다는 일이 지상에 마지막 지는 꽃일 수 없으니 2. 봄비에게
3. 가네
아 아 님은 가네 날 버리고 떠나가네
저 먼 하늘 가네 정을 주고 떠나가네 나를 두고 가는 님 머나먼 길 가는 님 서러워 울고 가네 3. 가네
4. 한오백년
세월아 네월아 오고 가지 말어라
이팔청춘 이내 몸이 백발 되기 원통 타 아무렴 그렇지 그렇구 말구 한 오백년 살자는 데 웬 성화요 날 버리고 가려거든 정 마저 가려마
몸은 가고 정만 남아 애간장 끓누나 아무렴 그렇지 그렇구 말구 한 오백년 살자는 데 웬 성화요 명사십리 해당화야 꽃 진다 설워마라
명년삼월 봄이오면 다시 또 피지 아무렴 그렇지 그렇구 말구 한 오백년 살자는 데 웬 성화요 눈이 오려나 비가 오려나 억수 장마 지려나
온 서산 검은 구름이 다 모여드네 아무렴 그렇지 그렇구 말구 한 오백년 살자는 데 웬 성화요 4. 한오백년
5. 미래의 찬미
마음의 촛불을 밝히고 너와 나 마주 보면서
우리의 마음을 가라 앉히고 미래를 생각하네 우리의 갈길은 멀고 멀어도 우리의 갈길이 험할지라도 그대여 하나의 순간을 위하여 미래의 촛불을 켜봐요 5. 미래의 찬미
뜨락에 낙엽이 지면
뜨락에 낙엽이 지면 어느새 가을가고
가슴은 차가운 겨울에 싸여
꿈처럼 흘러간다
내사랑 이제는 저 별로 가고
서러운 사랑만 가슴에 남아도
세월은 덧없이 흘러 슬픔도 잊혀져가고
뜨락은 떨어진 낙엽에 싸여
꿈처럼 흘러간다
06. 뜨락에 낙엽이 지면
7. 나그네
강따라 구름따라 정처없이 걸어도
어느곳 누구 하나 반기는 이 없구나 지나간 세월이야 아쉬울 것 없어도 이 한몸 쉬어갈 곳 어디에도 없구려 날이라도 화창하면 그런대로 좋으련만 모진 바람 불어오면 어디로 가나 아 아 나는 나그네 아 나는 정처없는 나그네 7. 나그네
8. 봄비에게(경음악)
국악실내악단 '슬기둥'
김소연(IZM, 2006/02)
아직도 국악 입장에서 해석된 국악과 대중음악의 퓨전은 대중들에게 다소 생소한 듯하다.
떠올려 보면 가요입장에서 해석된
조용필의 '한오백년'부터 시작해서 서태지와 아이들의 '하여가' 등과 같은 노래들이
지금 소개할 국악 악단인 슬기둥의 '산도깨비', '소금장수' 등과 같은 곡들보다는
훨씬 유명한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중들이 인식하지 못하는 새에 국악은 그들의 곁으로 성큼 다가와 있다.
TV 프로그램의 배경음악으로,
그리고 광고 삽입곡 등으로 알게 모르게 대중화된 국악을 접하는 빈도수가 높아져온 것이다.
슬기둥은 바로 이 국악의 대중화를 이끌어낸 일등공신이다.
악단은 국악을 가요와 퓨전한 '국악가요'로 1980년 다소 보수적이었던 국악계에
'신국악운동'이라는 이름의 진보적 국악 대중화 바람을 일으켰다.
즉 가야금과 거문고로 이뤄진 국악의 현악에 기타를,
장구와 북소리로 이루어진 국악의 타악에 드럼을,
여기에 갖가지 신시사이저 음향까지 두루 수용한 국악과 서양 음악 퓨전의 개척자인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와중에도 슬기둥의 음악은 변함없이 전통 국악의 정체성을 결코 버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들의 음악의 중심축은 첫째도 둘째도 우리의 전통음악이며,
시대에 맞게 기타, 드럼, 신시사이저 등을 새로운 소리의 도구로 받아들였다고 보면 된다. '
슬기둥의 음악은 우리의 뿌리를 찾아주는 음악'
이라고 말하는 현재 슬기둥의 단원 김경아 씨의 말이 이를 입증한다.
이들의 대표곡인 '산도깨비'(1991), '소금장수'(1999)는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릴 만큼
그 대중성과 음악성을 인정받았다.
이들이 벌써 창단 20주년의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악단이 됐다.
1985년 참신한 20대 국악인 9명이 모여 MBC 문화방송이 마련한 청소년을 위한 음악 무대에 올랐다.
이것이 거문고의 구음을 딴 순 우리말로 팀명을 정한 슬기둥의 시작이다.
당시 이 프로그램을 위해 일회적으로 마련됐던 이 무대가
국악가요라는 형태의 음악을 통한 국악 대중화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국악단의 탄생 계기가 된 것이다.
이를 계기로 방송가의 주목을 받기 시작하며 팀은 더욱 공고해질 수 있었다.
특히, 가수도 보유하고 있었지만 무엇보다 뛰어난 연주 실력도 겸비한
'연주팀'이기에 20년을 이어오는 지속적 실험과 발전이 가능했다고 보인다.
슬기둥의 역사는 크게 1993년 이전과 그 이후로 나뉠 수 있는데,
1993년 이전의 초기 멤버들인 연주자 민의식 (가야금) , 문정일(피리) , 강호중(피리,기타) .
노부영(가야금.양금) . 정수년(해금), 이준호(소금)와 작곡 및 편곡,
신시사이저 담당의 조광재 등은 주로 조광재, 그리고 김영동, 채치성 등의
국악인이 마련한 국악가요들을 노래하고 연주하며 국악 대중화의 발판을 마련했다.
초창기 이들의 무대는 주로 청소년을 위한 음악 마당이나 무용음악제였다.
이러한 무대를 통하여 그들의 음악은 계속적인 실험을 거듭할 수 있었으며,
이 때 나온 음반들이 <슬기둥 환타지랜드>(1988), <슬기둥 노래집 산도깨비>(1991),
그리고 <슬기둥 캐롤집>(1991)이다.
이후 1993년 멤버 교체는 초기 멤버들이 닦아둔
탄탄한 터전을 바탕으로 한 더욱 실험적인 음악 활동에 불을 댕겼다.
과거의 단원들이 몇몇 빠지고 이 때 영입된 멤버들이 바로 태평소와 피리,
그리고 타악의 원일, 장구의 김용우, 거문고의 허윤정, 가야금과 타악의 권성택, 대금과 타악의 민영치,
그리고 신시사이저의 홍동기였다.
인간문화재(원일)로, 또 이후의 솔로 음반(김용우) 등으로
연주실력과 음악성을 동시에 인정받은 멤버들의 면면이다.
이들의 탄탄한 손놀림의 타악 연주를 바탕으로 무속 음악, 토속 민요 등이 도입되어
힘과 신명이 넘치는 실험적 국악 음악이 그려진 때가 바로 이 때였다.
이 시기에 나온 음반들이 국악음반으로써는 기록적인 2만장이라는 판매고를 올렸던
<그 저녁 무렵부터 새벽이 오기까지>(1997)부터 <슬기둥 한글 창작 무용곡집>(1999),
<슬기둥 김영동>(1999), <슬기둥 창단 15주년 기념공연 실황음반>(2000) 등이다.
세대교체의 단행과 스타일의 변화 등을 추구해온 자세는 이들이 20년 장수 악단이 되는 데 큰 버팀목이 되었다.
이제 국악계는 슬기둥을 중심으로 시대와의 접목을 모색하는 새로운 국악계로 거듭난 지 오래다.
슬기둥은 '혁신'이라는 기치 아래 진보의 입장을 대변하던 '신국악운동'의 주역에서,
멤버들에게 국악인으로서의 탄탄대로를 보장해줄 정도로 국악계의 '대세'로 자리 잡은 실정이다.
원일, 김용우 등 걸출한 국악 크로스오버 뮤지션들이 슬기둥 출신이라는 사실이 잘 말해준다.
뿐만 아니라 슬기둥 출신의 국악인들은 대개 대학교수, 지휘자, 악장 등으로 활동하며
우리 국악계의 주역을 자처하고 있다.
슬기둥의 성과는 시대가 제시하는 코드를 수용하여 대중에게로 한 걸음 더 다가가는 국악을 창조하여,
우리 국악도 역사의 '유물'이 아닌 현재 살아 숨 쉬는 음악으로써
대중과 함께 교감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점치게 한다.
아직도 국악 대중화의 길은 멀고도 험난해 보이지만,
이를 위해 20여년이 넘는 세월 동안
이들은 400여회가 넘는 끊임없는 공연과 꾸준한 음반 활동을 전개해오고 있다. |
'♧♪音樂♪ 오락♧ > 사물놀이.민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케스트라와함께하는국악:배띄워라 (0) | 2009.05.22 |
---|---|
물레타령 (0) | 2009.05.22 |
꿈이로다 (0) | 2009.05.18 |
포탈 구경중에 국악으로 표현한 살사곡 (0) | 2009.05.11 |
[스크랩] 변하는 교회, 국악버전 축제 한 마당 보실래요? (0) | 2009.05.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