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音樂♪ 오락♧/서각

傳統書刻 과 現代書刻

花受紛-동아줄 2009. 5. 18. 21:12

傳統書刻 과 現代書刻

                      -이현춘[현대서각의 이해 中에서

무엇이 전통이고 무엇이 현대적이냐 하는 정의를 내리기란 그리 간단치 않다.

  전통은 이미 어제 이루어 놓은 것으로서 오늘에 연장되어 현재의 예술속에 생명을 주는

것이라고 한다면, 현대의 개념은 정형화된 미의 유형이 아니며, 새로운 미를 위한 실험, 과

거에 구애받지 않고 끊임없는 탐구하는 도전, 속도와 움직임을 본질로 하는 유동적인 것이

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전통 서각이라고 하면 과거의 전각, 모각, 판각 등에서 각자의 기법으로 전승되어 온것이

라고 할 수 있다.  그리하여 작품의 서체, 도법, 채법, 양식이 우리 고유의 전통미를 지켜

온 서각을 의미한다.

  서체에서도 전, 예, 해, 행, 초서체와 궁체의 필서를 새김에 있어 문자의 입체적 조형미

보다는 필의를 도의로 옮기는 것을 더욱 생명으로 했다.  또한 현판이나 주련, 문갑, 필통

등 나무에 서각하는 경우에도 음각, 음평각, 음양각, 양각 등의 독특한 기법이 있으며 서각

칼을 자선에 대고 망치고 칼등을 쳐서 운도해 나감으로써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임각할 수

있어, 필서를 재현하는 최상의 전통 각법을 개발해 놓았던 것이다.

  이러한 필서의 재현은 대부분 서예가나 유명인의 글씨가 또 다른 각자의 손에 의해 제작

되어 작품의 보전, 장식 등 실용적인 면에서 큰 성과를 거두어 왔다.

  칠법에 있어서도 천연의 색료나 기름을 사용하였고, 작품의 양식도 서예와 동일한 입장에

서 구도나 배자가 이루어졌다.

  그리고, 이렇게 제작된 작품들은 필연적으로 온유, 소박, 고풍스러운 서예적인 전통미를

보여 주고 있다.

  현대 서각은 그 용어 자체가 생소한 것처럼 그 역사가 짧아 아직 한국에서 현대 서각을

거론하기란 매우 힘든 일이다.

  지난 수년간 서울의 인사동을 중심으로 서각을 배운 분들의 작품은 모두가 전통 서각이었

으며, 또 일반에게 알려진 것마저도 한국의 서각은 필서를 그대로 옮기는 작업으로만 인식

되어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대 서각은 필자의 손에 의해 각이 되어야 한다는 점도 중요하지만 앞에서 설명

한 바와 같이 평면적인 글씨를 각으로 할 때 각으로서의 입체 개념이나 조형개념을 철저히

추구하는데 있다.  얼핏 전통의 서체나 기법을 파괴하는 듯한 인상마저 준다.

  어떻게 보면 서법을 떠났거나 서체를 무시한 조각과도 같은 입체 표현 양식을 취함으로써

지금까지 보아 온 서각과는 너무나 상이하여 당혹감마저 갖게 될 것이다.

  그러나, 현대라고 하는 조형 개념 선상에서 좀더 깊이 있게 관찰한다면 현대서각의 위상

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며, 오히려 지금까지 이어온 전통의 서각이 시대적 흐름에 부응하는

자연스러운 모습인지도 모른다.

  우리에게서 배워간 것으로 믿어지는 일본의 현대 서각은 우리보다 훨씬 앞서 있으며, 이

미 그들의 서예가나 전각가, 화가들에 의해 독특한 서예의 한 장르로 학적 연구가 뒷받침이

되어 이에 관한 전문 서적도 많이 나와 있고, 국전은 물론 각종 크고 작은 서예 공모전이나

대회에는 서각부를 따로 두어 많은 서각인이 참여하고 있으며 훌륭한 창작품들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경우 서각의 발전이 아직은 미미한 상태이긴 하지만 그래도 늦게나마 현

대 서각에 관심을 가지고 활동하는 사람들이 나왔으니 (이현춘 유장식 안민관) 앞으로는 이

분야에 더 많은 서예가와 미술인의 참여와 관심이 따라주기를 기대해 본다.

전통서각과 현대서각의 비교

  1) 전통 서각

   (1) 서체 - 전서, 예서, 해서, 행서, 초서

   (2) 기법 - 필서의 재현적 각법

   (3) 양식 - 평면적 서예 양식

   (4) 목적 - 기록 보전 및 실용성

   (5) 느낌 - 고풍, 담백, 온화, 소박

  2) 현대 서각

   (1) 서체 - 기본 서체에 변화를 가한 개성적인 서체

   (2) 기법 - 입체 표현을 위한 조각법

   (3) 양식 - 입체적 문자 구성 양식

   (4) 목적 - 순수 감상을 위한 예술설

   (5) 느낌 - 박진, 웅장, 생동

  이상에서 비교한 바와 같이 현대서각은 틀림없이 전통서각과는 다르지만 서예가 추구하는

예술적 가치를 서에 이입하기 위한 조형 활동이라고 하는 점에서 동일한 입장이다.

  또한 필서에 의해 표출되는 기운 생동의 동양적 사상이나 철학, 즉 자연관을 바탕으로 하

는 것에는 조금도 다를 바 없다.

  기운 생동의 운동감이 서예의 생명이라면, 전통 서각은 정중동에 비유되며, 현대 서각은

동중동이 될 것이다.

  그러므로, 현대 서각이 전통에 너무 집착하거나 얽매일 수는 없다는 것이다.  자칫 고루

라는 병폐에 빠질 수도 있기 때문에  예술 창조에 있어 전통의 요소가 지나치게 강조되면

작품창작에서 가장 중요한 개성과 독창성이 약화되어, 표현의 내적 깊이를 상실하기 쉬운

만큼 새 시대의 새로운 예술 활동은 필연적으로 전통의 형식을 탈피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 현대 서각이다.

  17세기의 중국 화가 석도는 조형미술에 있어 현대라고 하는 문제에 대해, "나는 노대가의

눈썹과 수염을 내 얼굴에 자라게 할 수는 없다." 는 이 말은 바로 이러한 점에서 현대 서각

의 길을 걷는 사람들에게 큰 감명을 주는 적절한 표현이라 하겠다.

  그러므로 오늘의 우리는 오늘의 우리로서 선조들이 남긴 민족적 유산에서 발전 계승시켜

야 할 가치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찾아냄은 물론, 전통을 바탕으로 하되 더욱 한국적이며 동

서양과도 통할 수 있는 세계속의 현대 서각이 될 수 있도록 탐색되고 연구되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音樂♪ 오락♧ > 서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각  (0) 2009.05.18
청정주  (0) 2009.05.18
  (0) 2009.05.18
양각  (0) 2009.05.15
  (0) 2009.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