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식 태극권의 용법 **
1. 머릿말
여기서 말하는 24식 태극권은 별칭으로 간화태극권이라고도 하며
중화 인민 공화국이 제정하여 중국민에게 보급시킨 것이다.
24식이라 한것은 태극권의 수많은 기법중에서 24가지를 골라 간단하게
만들었다 하여 간화 또는 24식이라 이름을 붙인 것으로 안다. 따라서
이 태극권은 고전적이라기 보단 현대적인 것이고, 양가의 특징을
갖추었다.
태극권은 중국의 수많은 권법중에서도 아주 독특한 무술이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에겐 그리 큰 인기가 없는 것 같다. 허긴 느릿하니
천천히 하는 동작이 성미 급하고 신경질적인 우리나라 민족에겐
안맞을런지도 모른다. 만만디 성격의 중국인에게나 맞는 운동이라고
치부하기 쉽다. 그러나 중국이라고 다 이렇듯 느리고 천천히 하는 것도
아니고 소림권이나 당랑권 또는 최근 우슈에서도 볼 수 있듯이 빠른
동작의 무술이 더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편 태극권을 비판하는 사람이 없는 것도 아니다. 그 대표적인 사람이
아마 이소룡이 아닐까 한다. 진가태극권을 소개한 마쓰다류우지 역시
태극권에 대해 비판적인 발언을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무술가들중엔 이 태극권이 파워풀한 킥복싱이나 절권도에 비해 무술적
가치가 없다고들 하지만 무술 같지 않은 동작속에서 무술다운 동작을
찾아보는 것도 꽤 재미있는 일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2. 용법 살펴보기
(1) 기세
24식 간화 태극권(이하 24식이라 약칭)의 기세는 양가 태극권(이하
양가라 약칭)의 자세, 태극기공 18식(이하 기공이라 약칭)의 자세와
같다. 그런데 진가태극권(이하 진가라 약칭)의 기세와는 손바닥을
안뒤집고, 뒤집고의 차이가 있다.
진가에서는 용례풀이를 상대에게 손목을 잡혔을때 빼는 방법과 양권
으로 쳐 올때 막고 치는 것으로 풀이를 했다.
기공에서는 기세조식(숨고르기)이라 하여 몸을 이완시키고 잡념을 몰아
내는 것이라고 했다.
(2) 야마분종
대개 태극권의 초식들은 겉으로 한번 봐서는 이해하기가 어렵다.
용례를 봐야 비로서 아~ 글쿠나! 하고 깨닫게 된다. 그런데 이 초식은
무슨 동작인지 쉽게 알 수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왜냐믄 태권도에서
많이 보아온 듯한 동작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초식의 용례를 보면 상대의 쳐오는 주먹을 잡고는 다른 팔로
상대의 겨드랑이에 껴서 상대의 팔뚝을 꺽는 것이다.
진가의 경우는 좀더 난해하다. 간단해 보이는 동작이 그런 복잡한 뜻이
있다니... 그리고 실전에서 이 초식을 이렇게 사용할 수 있다면 확실히
고수임에 틀림이 없을 것이다.
(3) 백학량시
이 초식은 24식중에서 한번 나오는 동작인데 투로중에서 주마간산격
으로 보면 무슨 의미인지 깨닫기가 쉽지 않다.
용례 해설에 의하면 상대에게 팔목을 잡혔을때 합기도의 호신술처럼
상대의 겨드랑이 밑에 팔뚝을 넣고 꺽어 올려 상대를 제압한다.
폼으로 봐서는 도무지 그럴것 같지 않은데.
진가에도 이 명칭의 초식이 있으나 폼이 아주 다르다.
(4) 루슬요보
24식에서는 상대의 발차기를 한 손으로 걷어(막아)내고 다른 손으로
(손바닥이나 수도) 가격한다. 진가에서는 루슬요보를 양가와는 좀
다르게 하여 발을 높이 들었다 놓는 까닭에 상대의 공격을 막고는 발로
차기를 한다음에 손으로 가격한다.
이 초식은 금방봐서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쉽다. 태권도의 아래막고
몸통지르기를 연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5) 수휘비파
이 초식은 비파라는 악기를 양손에 품고 있는 자세와 비슷하다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 따라서 이 초식은 대련의 준비자세로도 이용될
수 있는데, 용례를 보니까 상대의 쳐 오는 주먹을 잡아 양손으로
누르며(꺽으며) 제압을 하는 것이다.
이 초식은 상대의 발차기를 양손으로 누르듯이 제압을 하는 것으로도
쓰일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태극권의 초식들의 용법을 보니 거의가
상대를 치고 꺽으며 제압을 하는 것이지, 막기 그 자체로 끝나는 것은
발견할 수 없었었다. 이 말은 달리 표현하면 태극권이 보기와는 달리
상당히 호전적(?)인 기법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말이다.
앞에서 본 백학량시가 주는 문자적 뜻은 하얀 두루미가 날개를 펴며
하늘을 오르는 동작이다. 이런 백학량시나 수휘비파가 주는 느낌은
전투적이고 살벌하고 피냄새를 풍기는 전장터가 아니다.
지극히 평화롭고 목가적이며 그윽하다.
그런데 용례를 보면 상대의 공격을 잔인할 만큼 꺽고 부수며 제압한다.
참으로 아니러칼하다. 폼도 명칭도 전혀 그럴 것 같지 않은데 말이다.
(6) 도권굉
무술중에 뒤로 물러나면서 가격하는 무술은 드물다. 아마 검도의
퇴격기법이 뒤로 빠지면서 가격하는 기법으로는 백미가 아닐까 생각
한다.
이 도권굉은 권법중에서 특이하게 뒤로 물러나며 가격하는 초식이다.
물러날때는 상대의 다리를 걸어 넘긴다는 점도 아주 재미있다.
진가의 경우는 반드시 물러나지 않더라도 루슬요보처럼 사용하는
것으로 설명이 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꼭 그래야만
된다는 강제성이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말하려는 것 같다.
기공에서도 도권굉을 이용한 자세가 있는데 이들의 설명으로는
어깨병의 예방과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하였는데 이는 믿기 어려운
얘기다. 어깨병이라면 사십견, 오십견을 말하는 신경통의 일종인데
이런 방법으로는 어림도없다는 것을 경험한바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기관지염 천식에도 효험이 있는 것으로 표현한 책을 보았는데
지나친 과장이 아닌가 생각한다.
(7) 남작미
금강도대(또는 금강도추)가 진가의 트레이드 마크라면 남작미는 양가의
트레이드 마크이자 간판기술이다. 진가에서는 난찰의라고 하는데 약간
다르다.
태극권의 기본추수는 붕 리 제 안 채 렬 주 고의 8가지 기법으로 구성
되어 있는데 남작미는 이 중 "붕리제안"의 4세를 포함하고 있어서 중시
하고 있다.
"붕"이란 상대의 공격을 위로 막아 흘려 보내면서 중심을 흐트러트리는
게 목적이고, "리"란 붕과는 달리 아래로 흘려 보내면서 중심을 흐튼다.
"제"란 나의 팔 안쪽에 손을 대고 미는 동작이고 "안"이란 양 손을
밀어내는 것이다. 일본 대동류 합기유술에서는 이 '제'의 기법을 매우
중시하는 것을 보았는데 여기에는 과학적 원리와 무술적 원리가 있어서
이 기법만 터득한다면 이미 무술의 달인의 경지에 와 았다고 해도 과언
이 아닐듯하다.
(8) 단편
이 초식도 이해가 쉽진 않은편인데, 용법을 해설한 것을 보니 주먹을
번갈아 두번 내 질러 올때 막고 막고 수도로 치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진가에서도 상당히 많이 등장하는 것을 볼 수 있다.
(9) 운수
양가에도 진가에도 운수라는 이름이 있는데 양가에서는 한자가 구름
운자이고, 진가에서는 김맬 운자를 사용하고 있다.그리고 운수의 폼도
서로 다르다.
양가는 운전대를 돌리듯이 한쪽 방향으로 돌리는데 비해 진가는
기천문의 반장 비슷하게 한다.
양가의 용례를 보면 합기도 호신술을 연상케 하는데 상대가 주먹을
쳐 오면 붙들면서 상대의 팔굽 관절을 꺽어 제압하기 때문이다.
진가에서는 치거나 넘어뜨리는 것으로 풀이를 했다.
기공에도 이 초식이 등장하는데 신경성 질환에 좋고 소화불량,
불안, 초조등의 치료에 좋다고 되어 있다.
(10) 고탐마
이 초식은 이해가 쉽다. 마치 태권도의 얼굴을 추켜막으며 동시에
수도로 목치는 것을 연상하면 되기 때문이다. 다만 태권식의 수도
치기와 태극권에서의 손바닥치기는 그 성격이 매우 다르다.
진가에서는 좀더 고급스럽게 사용하는 해설을 볼 수 있다.
(11) 등각
이는 발굽으로 앞차는 것이다. 발끝으로 차는 형태의 분각도 있지만
24식에서는 등각을 한다. 진가에서는 분각을 취하고.
등각의 용례는 발로 차는 것이지만 투로에서는 아크로바적인 기예에
가깝게 폼을 낸다. 능숙한자는 천천히 하면서도 발등이 어깨에 닿을
만큼 들어 올리는데 국제규정의 우슈 태극권을 보면 누가 더 많이
올리느냐에 따라서 점수에 영향이 생기는 것을 볼 수 있다.
(12) 쌍봉관이
이 초식은 양 주먹으로 상대의 양귀(고막)를 치는 것이다.
(13) 하세독립
이 초식은 유도의 어깨메어치기라든지 합기도 호신술의 어깨로 들어
던지기를 연상하면 된다.
뱀처럼 몸을 낮추어서 땅을 기는 것처럼 상대의 다리 가랑이 사이로
들어가 몸을 일으키며 상대를 들어 던진다.
(14) 좌우천사
이 초식도 용례를 보면 상단을 들어 막으면서 가슴을 치는 것이다.
한자의 "천"자는 뚫는 다는 의미를 갖고 있어서 관수(손가락 끝)로
찌르는 것인줄 알았는데 손바닥으로 치는 것으로 묘사되어 있다.
(15) 해저침
몸을 낮추어 상대의 다리이하를 가격한다. 대개의 권법의 초식들은
몸을 세워 상대의 몸통 이상을 가격하거나 반격하지만 이는 하단부를
가격 또는 반격하는 기법이다.
기공에도 이 동작이 채용되어 있는데 약한 하체를 보강하고 견비통과
요통에 효과가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16) 섬통비
이 초식은 간단하게 고탐마, 좌우천사처럼 사용하는 것으로 해설되어
있다.
진가의 섬통배와는 기법도 용례도 다르다. 진가에서는 뒤에서 적이
끌어 안았을때 몸을 앞으로 획 숙이며 적을 넘어뜨리는 합기도의 호신술
처럼 되어 있다.
(17) 전신반란추
이 초식은 "추"라는 기법으로 태권의 정권 지르기를 연상하면 되겠다.
다른 권법의 용어로는 충권이라고 하는데 이때 주먹을 바로 세우느냐
엎느냐는 차이가 있긴 해도 곧바로 스트레이트처럼 내 지르는 것이다.
여기서 전신이란 몸을 뒤로 돌린다는 뜻이다.
태극권의 기술은 유기와 강기로 크게 구분을 하는데
대개 단편, 루슬요보, 도권굉, 고탐마, 운수, 야마분종, 백학량시,
해저침등은 유기로 분류를 하고 반란추, 쌍풍관이, 등각등은 강기로
분류를 한다.
(18) 여봉사폐
이 초식은 상대가 주먹을 쳐 오거나 손목을 잡았을때 상대의 팔뚝을
붙잡고 눌러서 자유를 빼앗고 제압하는 것이다.
진가나 양가나 자세도 용레도 비슷하다.
(19) 십자수
태극권 초식중 유일하게 상대를 때리거나 꺽지 않는 기법이다. 상대의
공격만 방어하는 동작으로 풀이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사람에 따라서는 달리 풀이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일설에 의하면 이 십자수가 진가의 금강도대(금강도추)의 생략형이라고
한다. 금강도추는 너무 격렬하여 양가 이래 생략되어 왔는데, 그 대체
로서 십자수및 제수상세가 생겼다는 것이다.
(20) 수세
맺음 동작으로 어떤 공방의 의미를 부여하기 보단 숨을 고르는 것으로
보면 되겠다.
3. 맺음말
앞에서 초식을 살펴보는 과정에서도 잠깐 언급을 하였듯이
태극권의 명칭은 목가적이거나 자연적이거나 하여 살벌한
분위기라고는 전혀 찾아 볼 길이 없다. 행하는 연무도 역시
부드럽고 천천히 하는 관계로 저게 무슨 무술이냐고 할 정도로
외형이 비전투적이다. 한편 태극기공이라고 나온 것을 보면
대개 태극권의 동작들을 따서 만든 것이어서 역시 태극권은
무술적이라기 보단 양명 양생적이구나 하고 생각을 했다.
그런데 태극권의 용례 풀이를 보면 관절을 꺽고 부수고 가슴을
내치는 그야말로 방어를 위한 방어의 소극적인 무술의 형태가
아니라 적극적으로 상대를 저지하고 제압하는 무술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타인을 다치게 하는 권법으로 뛰어 났기 때문에 반대로 생명을
기르는(양생 양명) 활인권법으로 될 수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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