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월네는 생각수록 걱정이 태산이다.
남편의 제삿날이 코앞인데
끼니조차 간곳없는 찌저지게 가난 한 형편에
제사상을 어떻게 차린단 말인가 ?
생각다 못해 구월네는 산사의 스님을 찾아 갔다.
이 딱한 사정을 소상히 들은 스님은
"냉수 한그릇도 내 지성이면 산해진미를 능하니
고인이 평소에 제일 좋아한것 중 한가지면 족하리다 .
돌아 온 구월네는 뜬눈으로 밤을 새면서 생각한게 ~
"제일 좋아한게 뭐 였던고 .......?"
고민 고민 했는데 첫 닭의 울음 소리에 번개처럼 떠오른다.
"그래 ! 그거였지, 새벽 닭이 울때면.........!"
이렇게 해서 제삿날의 무덤앞에
구월네는 입었던 옷가지를 말끔히 벗어 던지고
남편의 무덤앞에 큰 절을 올렸다.
"여보 나 왔소.
평소에 이걸 그렇게도 좋아 하셨지요 ?
나 실오라기 하나없이 다 벗었어요. 마음대로 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