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송가(送歌)/오광수
12월에는
서쪽 하늘에 매달려있는 조바심을 내려서
해 뜨는 아침바다의 고운 색으로 소망의 물을 들여
다시 걸어놓자.
가식과 위선의 어색함은 더 굳기 전에 진솔함으로
불평과 불만의 목소리는 버릇 되기 전에 이해함으로
욕심과 이기심은 조금 더 양보와 배려로
소망의 고운 색깔에다 함께 보태자
우리의 살아온 모습이 실망스러워도 포기는 하지 말자
이젠 그리워하는 만큼 솔직하게 더 그리워하고
사랑을 깨달았던 만큼 열심히 더 사랑하고
망설였던 시간만큼 용기를 내어 더 가까이 다가가자
그리고
저문 해 바라보며 화해와 용서의 촛불을 밝히고
아직도 남은 미움, 아직도 남은 서러움 모두 태우자
우리에겐 소망이 있는 내일의 새해가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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