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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은 것, 남은 것

花受紛-동아줄 2008. 12. 22. 21:49

 

 
* 잃은 것, 남은 것 * 
어떤 남자가 낙엽을 밟으며 공원을 거닐다가 
나무 의자에 앉았습니다. 
그의 얼굴엔 절망의 그림자가 가득했습니다. 
“얼굴이 퍽 안 돼 보이는구려. 무슨 슬픈 일이라도 있소?” 
노인 한 분이 옆에 앉으면서 말을 걸었습니다. 
“저의 모든 것이 끝났습니다” 
“뭘 다 잃었단 말이요?” 
“사업에 실패하여 남은 게 하나도 없습니다. 
이젠 희망도 없고 신념도 없고 재기할 나이도 지났고…" 
그는 극도의 실망감으로 허덕이고 있었습니다. 
노인은 작은 종이와 연필을 꺼내더니 
그에게 말했습니다. 
“자, 그래도 아직 뭔가 남은 게 있을지 모르니 남은 걸 
한번 적어봅시다” 
“다 소용이 없습니다” 
“자, 부인이 계시지요?” 
“물론이죠. 그동안 사업이 어려워도 
내 곁을 떠나지 않고 언제나 힘이 되어줬죠. 
참 고마운 사람이에요. 그러니 그 사람에게 
더 면목이 없답니다” 
“자녀들은 있습니까?” 
“여럿 있어요. 사업이 바빠 잘 돌보지는 못했지만 잘들 컸지요” 
“친구들은 있습니까?” 
“물론이죠. 이번에 사업에 실패를 했으니 도와주겠다고 하더군요” 
“건강은 어때요?” 
“몸은 아직 건강한 편입니다” 
“당신은 모든 걸 잃었다고 하지만 
이렇게 귀한 재산을 아직 갖고 있습니다. 
실망하기에는 아직 이른 것 같습니다”
노인은 종이에 적은 것을 그의 손에 쥐어주며 
말했습니다. 
“자, 이것을 가지고 새롭게 출발을 해봐요” 
종이를 건네받은 그는 노인의 손을 꼭 잡았습니다. 
절망하는 이들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이들도 있습니다. 
‘자살’을 다른 쪽에서 읽으면 ‘살자’가 됩니다. 
잃은 것보다는 그래도 아직 남은 것들을 바라봅시다. 
그리고 감사하며 살아갑시다. 
- 이의용 <수필가> - 

삶의 여유를 아는 당신이 되기를 살아온 날보다 살아가야 할 날이 더 많기에 지금 잠시 초라해져 있는 나를 발견하더라도 난 슬프지 않습니다. 지나가 버린 어제와 지나가 버린 오늘 그리고 다가올 미래 어제같은 오늘이 아니길 바라며 오늘같은 내일이 아니길 바라며. 넉넉한 마음으로 커피 한 잔과 더불어 나눌 수 있는 농담 한마디의 여유 초라해진 나를 발견하더라도 슬프지 않을 것입니다. 그저 누릴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바랄 뿐입니다. 우리는 하루를 너무 빨리 살고 너무 바쁘게 살고 있기에 그냥 마시는 커피에도 그윽한 향기가 있음을 알 수 없고 머리위에 있는 하늘이지만 빠져 들어 흘릴 수 있는 눈물이 없습니다. 세상은 아름다우며 우리는 언제나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지금 난 초라하지만 넉넉한 마음이 있기에 커피에서 나는 향기를 맡을 수 있고 하늘을 보며 눈이 시려 흘릴 눈물이 있기에 난 슬프지 않고 내일이 있기에 나는 오늘 여유롭고 또한 넉넉합니다. 가끔은 커피를 향으로 마실 수 있고 너무 파란하늘을 보고 가슴벅차 눈물도 흘릴 수 있는 여유로운 당신이 되길 바랍니다. 우리에겐...내일이 있으니까요. - 좋은글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