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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의이해

花受紛-동아줄 2008. 11. 7. 22:07

 

시조의 이해를 위하여  

*다음은 2003년 강동구민회관에서 열린 "시조창작을 위한 문학강좌"에서 강의한 내용입니다.

       시조의 이해
                                   고 두 석 (달가람 문학회)
 (1) 시조의 개념
   시조란 우리 민족의 의식과 삶 속에 깊이 뿌리 박고있는 고유한 시가로서 우리 민족의 정서를 가장 잘 담은 예술양식이다. 시조는 원래 시절단가음조(時節短歌音調)라는 명칭에서 유래되었다. 명칭에서 나타나다시피 시절을 노래한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고려 말엽부터 발달한 우리나라의 고유한 창의적 정형시의 한 형태로서 신라의 향가에서 시작되어 고려 가요를 거쳐서 이루어진 것이다. 원래는 詩言志 歌詠言, 歌與一道라 해서 시조시와 시조창의 구분이 없이 시조라 했다. 이렇듯 시조는 문학성과 음악성을 동시에 지니고 있으므로 해서 많은 사대부로부터 환영받아온 독특한 시가이다. 현대에 와선 시조시는 문학의 한 장르로서 그리고 시조창은 음악의 한 종목으로 분리되어 제각기 계승 발전되어 오고 있다.

(2) 시조시의 형식
   시조는 문학의 여러 장르 중에서 詩에 해당된다. 시에는 일정한 틀을 갖추고 있는 정형시와, 어떤 형식적인 제약도 받지 않고 자유로이 짓는 자유시로 구분 할 수 있는 바, 시조는 정형시에 해당된다. 그런데 중국의 한시나 일본의 와까, 하이꾸는 글의 줄(句)이나 전체 글자 수에 있어서 한 줄 한 자라도 어기면 안되기 때문에 정형시라 할 수 있지만, 약간의 융통성이 있는 시조는 엄밀한 의미에서 반정형시라 할 수 있다. (아래 <예> 참조)
  시조는 3장(줄), 6구(마디), 12음보의 율격시로 규정되어진다.

                        < 제 1 구 >                 < 제 2 구 >
                   ( 1음보 )    ( 2음보 )   ( 3음보 )    ( 4음보 )
    초 장             3              4              3               4
    중 장             3              4              3               4
    종 장             3              5              4               3

    위의 표에서 보는 바와 같이 시조는 3줄(章), 4마디(句), 12음보로 구성된다. 모두 45자 안팎으로 1수(首)가 이루어지며 1음보의 음절(자수)은 3 - 4자 안팎으로 하되, 다만 종장(끝줄)의 첫 음보는 반드시 3자 이어야 되고 종장의 두 번째 음보는 5 -7자 정도로 함을 원칙으로 한다. 즉, 시조는 3장(줄) 6구(구절) 12음보(마디)로서 모두 45자 안팎으로 1首가 이루어진다. 그 중에서 초장과 중장은 3, 4 조의 자수율(음수율)을 가지고 있고, 종장만은 3, 5, 4, 3 의 자수율을 지키도록 되어있되, 종장의 첫 마디는 반드시 3자를 지켜야 하고 나머지 마디의 글자 수는 약간 넘나들어도 무방하다.
<예>
   1. 漢詩
       盛年不重來 ( 한창시절은 거듭 오지 않고)
       一日難再晨 ( 하루에 새벽은 두 번 오기 어려우니)
       及時當勉勵 ( 때가 되면 마땅히 힘쓰고 힘써라)
       歲月不待人 ( 세월은 사람을 기다리지 않느니라)
                            - 陶 淵 明

   2. 하이꾸  (일본 하이꾸 작가 “마유즈미” 여사)
      그댈 만나러 낙엽 진  신작로를 바람과 함께
                                   - 성남에서
       초가을 바람 해변으로 밀려난 조가비 껍질
                                   - 부산 해운대에서
       매미 소리에 한 사람만 태우고 젓는 나룻배
                                  - 충북 단월강가에서

   3. 시조
      동창이 밝았느냐 노고지리 우지진다
      소치는 아희 놈은 상기 아니 일었느냐
      재 너머 사래 긴 밭을 언제 갈려 하느냐
                                - 남 구 만

(3) 시조의 특징
  1) 3 . 4조(4 . 4조)를 근간으로 구성되어있다.
    우리말은 교착어(膠着語)이기 때문에 체언에 조사나 접사를 붙이거나 용언의 어간(語幹)에 어미(語尾)가 붙어야 한다. 이를 활용시킬 경우에 대개 3음이나 4음절이 된다. 곡 운율을 생각하지 않고 글을 쓸 때도 자연스럽게 3 . 4 혹은 4 . 4의 음수율이 된다. 이렇듯 우리말은 3 . 4조가 가장 자연스런 가락을 갖고 있다. 이렇듯 가장 자연스러운 우리말을 우리 시조의 형식으로 표현해내고 있기 때문에 시대가 많이 바뀐 지금까지도 사랑을 받으며 그 맥을 이어오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흥겹게 부르는 민요, 판소리도 보면 3 . 4조나 4 . 4조로 되어 있음은 바로 이 3. 4 조가 우리의 정서에 가장 알맞은 가락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2) 시조는 가락 자체가 우리 민족의 가슴에 뿌리박고 있다는 점이다.
  신라 이후 수 천년이 흐르는 동안 향가, 고려속요, 경기체가, 가사문학 등 수많은 문학 형태가 시대에 따라 나타났다 사라지고 나타났다 사라졌지만, 우리 시조만은 700년이 넘도록 그 맥을 이어오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무얼 말하느냐 하면 그만큼 우리 시조는 그 가락이나 형식이 우리 민족의 가슴에 합당하게 뿌리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우리 시조만큼 멋있는 가락도 없다. 3장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한 장 안에서 4음보를 밟으면서 3 . 4조와 4 . 4조의 가락으로 호흡이 끊어질 듯 이어가다가 3 . 5조로 급변하는 종장에 이르러서는 마치 낭떠러지로 폭포가 떨어지는 듯한 긴박감을 가져다 줍니다. 그러다가 4 . 3조로 다소곳이 접으며 여운을 남기는듯한 이 신비로운 가락이야말로 우리 겨레가 최대 공약수로 만들어낸 가락이며 문학인 것이다. 시조가 일정한 형식을 요구하는 것은 당연한 우리 민족의 말없는 약속이다. 그래서 우리는 앞으로 그 형식을 정확하게 파악한 다음 이 형식에 맞게 시조를 써야 한다.

(4) 현대시조와 고시조의 차이점
    고시조와 현대시조를 구분할때는 일반적으로 갑오경장(1894년)을 기준으로 해서 그 이전의 시조를 고시조(옛시조), 그 이후를 현대시조로 구분한다. 우선 다음 시조들을 살펴보면서 그 차이점을 짚어나가자.

다음 고시조 한 편을  감상해보자.
   추산이 석양 띠고 강심에 잠겼는데
   일간죽 둘러메고 소정에 앉았으니
   천공이 한가히 여겨 달을 조차 보내네
                              - 유자신

유자신은 광해군의 장인이라고 기록에 나와 있다. 단풍이 곱게 물든 가을산이 석양을 받고 강속에 잠겨있는데, 낚싯대 하나 둘러메고서 작은 배 위에 낚싯줄을 드리우고 앉아있노라니 하늘이 한가로이 여겨서 달까지 보내준단다. 얼마나 아름다운 서정이며 유유자적한 삶의 모습인가! 우리 시조 속에는 우리의 역사와 사상과 삶의 방식이 그대로 묻어나 있다.

다음은 근대시조 한편을 감상해보자
                  임
                             - 이광수
    산 넘어 또 산 넘어 꼭 임을 뵈옵고저
    넘은 산이 백이언만 넘을 산이 천(千)가 만(萬)가
    두어라 억이요 조(兆)라도 넘어볼까 하노라
문학은 시대를 반영하고 그 시대의 사상이나 생각을 반영한다. 이 시조에서 대단한 지조와 절개를 엿볼 수 있다. 임을 만나기 위해서는 산을 억이나 조인들 못 넘겠는가. 은근과 끈기라는 우리의 국민성과 일편단심하는 올곧은 민족 정서가 그대로 녹아있는 작품이다.

마지막으로 현대시조 한 수를 감상해보자
                이슬
                    - 최언진
    밤새도록 젖은 사랑 함초롬히 입에 물고
    눈부신 햇살 앞에 죽음을 예감한 듯
    반짝인
    마지막 눈물
    가슴 저린 꽃송이.
이슬을 대상으로 하여 순수한 사랑이 투영되어있다. 밤새도록 젖은 사랑은 찬연한 햇살 앞에 종말을 고합니다. 여기서 이슬은 사랑의 결정체입니다. 종말을 이미 예견한 사랑은 마지막 눈물로 반짝이며 승화합니다. 이를 화자는 가슴저린 꽃송이로 표현했습니다. 현대시조는 이렇게 이미지로 와 닿게 표현합니다. 이슬을 눈물이라는 이미지, 혹은 꽃송이라는 이미지로 우리들에게 구체성을 띠고 나타나 감동을 줍니다. 이 시에서 중요한 점은 행 구분이 고시조와 다르다는 점이다. 시조는 초장 중장 종장으로 구분되어 있는데 이를 3개의 연으로 보면 각 구나 각 음보를 행으로 구분이 가능하다. 자유시가 독특한 행 구분을 하듯이 시조 또한 행 구분을 할 수 있다. 그러면 행을 왜 구분하는가? 먼저 리듬을 들 수 있다. 이 시조의 각 행은 리듬의 단락을 보여준다. 리듬의 단락을 보여줌으로써 리듬과 리듬 사이의 미묘한 연결의 모습이 미묘하게 전달된다. 옛날 고시조는 음수율을 중요시했지 행 구분에 의한 리듬을 그다지 중요시하지 않았다. 이는 시조를 지어서 창으로 불렀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대시조는 눈으로 읽는 시조가 되어있어 좀 더 문학적인 운율을 시구 자체에서 살려내야 하는 기법이 필요하게 되었다. 그래서 행 구분이 중요하다. 둘째 행 구분은 의미나 이미지의 단락을 표시한다. 각 행은 행대로 조그마한 의미의 단락을 이루고 있다. 또 각 연은 연대로 좀 더 큰 의미의 단락을 이루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위의 ‘이슬’이라는 시조에서
      반짝인
      마지막 눈물
      가슴 저린 꽃송이.
이 경우는 한 단어가 한 행을 이루고 있기도 하고, 한 구가 한 행을 이루고 있기도 하다. 이렇게 함으로써 리듬이나 의미에 절실하고도 미묘한 효과를 내고 있다. 이것이 바로 현대시조의 기법이다.

   * 이제 고시조에 비해 현대시조(근대시조 포함)는 어떤 차이점을 가지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1. 고시조는 거의 제목이 없지만 현대시조는 반드시 제목이 있다
2. 행 배치가 자유롭다.
3.고시조는 관념적이고 한문투의 시어가 많은데 비해 현대시조는 감각적이고 참신한 우리말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4. 따라서 표현기법이 충효 도덕 자연예찬 청빈낙도에 대한 관념적인 시어 사실적인 시어가 주류를 이루었으나, 현대시조는 메타포어, 이미지 등을 표현한다.
5.고시조는 주로 평시조(단시조)였으나 현대시조는 주로 연시조다.

*연시조에 대하여
 시조는 평시조로 표현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평시조 한 수에 다 담을 수 없을 때는 연시조로 써야 한다. 그러나 여기서 주의해야할 점이 있다. 다시 말해서 연시조로 써야할 필연성을 발견해야한다. 무조건 늘어놓아서는 안 된다. 연(stanza)이란 이탈리아어로서 원래 방(房)을 의미한다. 방이란 제각기 독립된 자리를 차지한다. 그러면서 서로 서로 유기적인 관련을 가지고 한 채의 집을 이룬다. 시에 있어서도 연이 만약 제각기 옆으로 칸을 만들어 독립되어 있지 않고 방위에 방이 포개지고 그 위에 방이 또 포개져서 3층 4층을 이룬다면 기형적인 집이 되어버릴 것이다. 즉, 어떤 시나 시조를 보면 각 연을 조금씩 어휘만 바꿔 놓았지 거의 비슷한 내용만 반복해서 표현해 놓은 경우를 보게된다. 이런 모양으로 구성된 시는 같은 말을 반복하는 잔소리처럼 들려 싫증을 느끼게 한다. 이런 식으로 시를 쓴다면 2연 3연이 아니라 30연도 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얼마나 무의미할 것인가?!

(5) 시조시의 분류
 1) 시대에 따른 분류
  1. 고시조(옛시조) : 고려말 - 갑오경장 까지의 시
   ᄀ) 제목이 없고
   ᄂ) 단수로 지은 시조이고
   ᄃ) 주제가 주로 충효, 도덕, 권선징악, 자연예찬, 청빈낙도 등이다.
  2. 현대시조 : 갑오경장 이후의 시조로써
   ᄀ) 반드시 제목을 붙였으며
   ᄂ) 연시조가 많고
   ᄃ) 행 배열과 리듬이 자유롭고
   ᄅ) 시어가 관념적이고 한문투인 고시조와 달리 감각적이고 참신한 우리말을 사용한 점 등이  다르다
 2)형식에 따른 분류
  1. 단형시조(평시조) : 단수로 된 시조
  2. 중형시조(엇시조) : 평시조 기본 형식에다 초장이나 중장 중에서 딱 한 구가 더 늘어난 시조. (3장 7구 14음보가 됨)
    <예>     병원에서
                         - 김 명 호
       저건 지푸라기라도 잡겠다는 안간힘이다
       오백 가지 병마의 낚시에 걸려들은 길고 짧은 아픔들이
       오히려 성한 육신을 민망하게 하더이다.
  3. 장형시조 (사설시조) : 초장 중장 종장의 어느 장이든 2구 이상 늘어난 시조.
   <예>      봄이 오면 산에 들에
                              - 홍 성 란
단비 한번 왔는갑다/ 활딱 벗고 뛰쳐나온 저년들 봐, 저년들 봐./ 민가에 살림 차린 개나리 왕벚꽃은/ 사람 닮아 왁자한데,//

노루귀 섬노루귀 어미 곁에 새끼노루귀, 얼레지 흰얼레지 깽깽이풀에 복수초, 할미꽃 노랑할미꽃 가는귀 먹은 가는잎할미꽃, 우리 그이는 솔붓꽃 내 각시는 각시붓꽃,/ 물렀거라 왜미나리아재비 살짝 들린 처녀치마, 하늘에도 땅채송화 구수하니 각시둥글레, 생쥐 잡아 괭이눈, 도망쳐라 털괭이눈, 싫어도 동의나물 낯두꺼운 윤판나물, 허허실실 미치광이 달큰해도 좀씀바귀, 모두 모아 모데미풀, 한계령에 한계령풀, 기운내게 물솜방망이 삼태기에 삼지구엽초 바람둥이 변산바람꽃 은밀하니 조개나물,/ 봉긋한 들꽃 산꽃/ 두 팔 가린 저 젖망울.// 간지러,/ 봄바람 간지러/ 홀아비꽃대 남실댄다.///
   4. 연시조(연작시조) : 한 제목 아래 두수 이상 이어서 짓는 시조로 현대시조의 전형적인 형태이다.
     <예>                찻  등
                                                        고   두   석
       우리마을 뒷동산 찻등이라 일컫는 곳/목잔등이 하얗게잔설로 덮인 곳에
       동백은 엄동을 녹이면서 기어이 꽃을 피워냈다//
       고적한 동산에서 일가이룬 동백나무/겨울과 공존하며 견뎌온 인고의 길
       동백꽃 피멍이 들어 온 동산에 낭자하다//
       시누대로 빨대 삼아 꽃술에 꽂아 빨면/혀끝을 돌아나와 목울대로 넘어가는
       동백청, 아픈 여로(旅路)가 달콤하게 감겨온다
(6) 현대시조의 요소
 1) 일정한 율격과 음률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시조의 형식에서 거론하였기에 여기서는 생략한다( 4음절을 기준으로 하는 等長音步의 규칙적인 반복과 연첩이 바로 음률이고 율격이다)
 2) 현대적인 감각을 지닌 시조를 써야한다.
  1. 참신한 시어의 선택
     시조(시)는 고도의 언어 예술이다. 시에 사용되는 말을 시어라 한다. 시어란 낱말 하나 하나가 독립적인 존재로서 사전적인 의미로만 쓰이는 것이 아니라 많은 의미를 함축하며, 이미지나 리듬 등 어법, 어조 등과도 긴밀하게 연관되는 유기체로 존재해야 한다. 말이라고 하면 일상적인 의사소통의 수단으로 쓰이는 외연적 언어를 일컫지만, 시어로 선택된 언어는 내포적인 언어로 함축적이고 상징적인 독특한 기능을 발휘하는 언어가 된다.
   2. 비유, 상징 등의 수사법 활용
     ᄀ) 비유에 대하여
       언어에는 두 가지 기능이 있다. 언어학에서는 현세어(顯勢語)와 잠세어(潛勢語)로 분류한다. 이는 원래 물리학에서 인용한 용어인데, 물리학에서는 현세력과 잠세력이라고 표현한다. 이를테면 불꽃을 하늘로 터뜨렸을 때, 그것이 하늘의 어느 지점에서 폭발한다면 그 폭발로 인해 불꽃이 터져 밖으로 나타난 힘은 현세력이고, 아직 폭발하기 전의 하늘의 어느 지점에 도달하기 까지는 숨어 있지만 장차 폭발할 가능성을 가진 힘은 잠세력이다. 언어도 일반화된 언어는 현세어이고, 함축되어 있는 언어는 잠세어가 된다. 시는 우리의 관념이나 정서나 욕망을 단순히 전달하는게 아니고, 이를 보다 함축적이고 음영이 짙게 전달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 우리 시인들은 비유와 상징 등의 기법을 사용해야한다. 비유에는 크게 나누어 직유(simile)와 암유(metaphor)가 있다. 잘 아시겠지만 직유는 ‘처럼’ ‘같이’ 와 같은 보조형용을 매개로 해서 비유하는 것을 말한다. 암유는 직유와는 달리 보조 형용이 전연 끼지 않기 때문에 한층 상징성이 짙어진다.
         (예) 직유 : 꽃처럼 예쁜 소녀
              암유 : 눈에 꽃을 담은 소녀
       암유, 즉 메타포(metaphor)란 메타(meta)와 프레인(phrein)이란 두 개의 어휘가 합쳐진 합성어다. 여기서 메타는 초월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고, 프레인은 운반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즉 어떤 언어와 다른 어떤 언어가 합해져서 본디 있던 자리에서 운반되어 옴으로써, 본래 그들이 가졌던 의미를 떠나(초월해서) 새로운 의미의 세계를 만들어 낸다. 암유란 그러니까 새로운 세계의 창조다. 시(poetry)가 원래 창조(creation)를 의미하는 것이므로, 시에 있어서 암유의 중요성은 크다 하겠다.
       
      ᄂ) 상징에 대하여
         상징이란 그 자체로서 다른 것을 대표하는 사물 일체를 말한다. 예를 들면 대나무가 절개를 뜻한다거나 태극기가 대한민국을 뜻하는 것 등이다. 문학적인 용어로서의 상징은 눈앞에 보이는 어떤 현상의 세계가, 연상에 의하여 보여지지 않는 정신세계와 일치하게 되는 표현양식이다.곧 결함이 가능한 세계를 통해서 현실적으로 경험할 수 없는 세계를 결합시키는 것이다. 결국 이미지와 관념의 결합이라고 할 수있다.
    3. 이미지의 형상화
     이미지(image)란 그림자, 영상이란 뜻을 가진 용어이다. C.듈리스 는 “이미지란 언어로 구성된 그림이다”라고 했고, 웨렌은 “단순한 마음의 그림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감각이 어떤 것에 호소해야 한다.”라고 말하고 있고, 뽈 발레리는 “현대시의 80%는 이미지로 되어있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시에서 자주 인용되는 숲, 새, 구름, 가랑잎, 새벽강, 단풍 등은 모두 이미지이다.이러한 감각적 영상이 모여 이미지를 형성한다. 시각, 청각, 촉각의 이미지를 활용하여 시조에 담으면 표현이 구체화되어 감동을 자아낸다. 시조가 이미지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닐지라도 시조의 여러 요소들이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정서적 조화와 의미의 통일성을 이룸으로써 한편의 좋은 시조가 만들어진다.
    4. 메시지 담기
        시는 무릇 의미를 담고 있어야 한다. 그 의미가 독자에게 메시지로 전달될 때에야 감동을 주게 되며 그 여운은 오래 남는다.
     시조는 2개의 음보가 하나의 구에 해당하는 의미의 조성이며 동시에 음률의 조성이 된다. 이러한 구의 의미 구조는 2개 낱말에 의해 이루어지게 되며, 한 편의 시조는 3장 6구이기 때문에 이러한 의미 조성이 6번 반복됨으로서 의미율이 형성되어진다. 단순한 낱말의 배열이 아니라 시인의 정신과 ?학과 사상이 담겨 있어야 한다. 이를 개념의 해설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미적 감각으로 표현해내야 비로소 메시지로 전달되게 된다. 시조의 언어들은 하나의 주제를 표현해내기 위해 낱말과 낱말이 만나 의미를 생성하고 서로 다른 의미를 지닌 문장들이 층층이 어울려 새로운 의미의 세계를 창출하게 된다.

 (7) 결론
    시조는 멀리 향가를 그 뿌리로 하여 700여년의 맥을 이어오면서
    우리 삶의 애환을 노래해온 겨레의 시이다. 어느 나라 어느 민족이든지 저마다 그들의 노래를 가지고 있다. 우리는 우리 정서에 맞고 우리말의 특성에 맞는 독창적인 민족의 노래가 바로 시조이다. 우리는 이 시조를 통해 우리들 삶을 노래해왔고 앞으로도 노래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먼저 우리 시조를 이해하고 우리 시조를 사랑해야 한다. 이렇듯 시조를 사랑하고자 하는 이들을 위해 그 기본적인 시조 사랑법을 여기에 기술했다. 고시조는 고시조대로 현대시조는 현대시조대로 아름답다. 우리 국민이라면 이제는 시대의 흐름에 맞춰 현대시조를 감상하고 쓸 줄은 알아야다.  현대에 걸맞는 참신한 시어와 수사기법 등을 구사하여 현대적인 아름다운 시조를 써보자. 그리하여 좀 더 정신적으로 풍요롭고 선비처럼 맑고 고결한 삶을 살아가야 한다.


< 참고 문헌 >
  1. 현대시작법 (국학 자료원) 황송문
  2. 현대 시조작법 ( 새문사)  김재현 저
  3. 시의 이해와 작법(자유지성사) 김춘수 저
  4. 당신도 시인이 될 수 있다(자유지성사) 박진환 저
  5. 서울 시조교육(서울 교원 시조교육연구회)
  6. 시조를 가르치자. 5호(서울초등시조교육연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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