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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카펫

花受紛-동아줄 2008. 8. 10. 23:53

자연의 카펫


이게 제가 색칠한 게 아니냐고요?
아무리 미술을 전공했어도 이렇게 자연에 칠하는

방법은 배우질 못햇네요. ㅠㅠ



가는 길에 파란 잔디 군데군데 피어있는 노란 꽃들의

무리가 마치 물감을 쏟아 놓은 거 같이 보였어요.

 


여름이면 말라 비틀어져서 바람에 이리저리 휘날리는 황량한

사막의 덤풀로 덮일 곳이 지금은 이렇게 야생화로 덮여 있네요



눈앞에 펼쳐진 이 광경을 보고 탄성을 안 지를 수 있을까요?



야생 양귀비로 주를 이루고 있는 곳에 하이킹 코스가 이곳

저곳에 있어서 몇 시간을 꽃 속을 거닐 수 있답니다.

함께 꽃바람에 마음을 실어 보실래요?



이런 흙길에 바람이 부니, 눈에 입속은 먼지로 하나 가득...
카메라가 뿌옇게 보여서 이상하다 보니,

먼지가 순식간에 하나 가득 덮여 있더군요.




전에 왔을때는 양귀비의 색깔이 좀 더 연하고

꽃도 키가 더 컸었는데,  올해는 키는 작지만,

색깔은 상당히 진하게 피어 있네요.



한참 가다 보면 양귀비 사이로

이렇게 보라색 꽃도 섞여서 피어 있어요.
그리고, 언덕위를 올려다  보면...



한 폭의 그림 같지 않나요?


어떤 느낌이세요?
그냥 그 속에 푹 파 묻히고 싶지요?
그런 유혹을 물리치고, 언덕에 올라 계곡을 내려다 보면.......



구비구비 얽혀 잇는 길과는 대조를 이루는 꽃의 무리가 보이지요.



옆으로 돌아 다른 쪽을 보면 이쪽은 또 다른 색깔.....



얼마나 노련한 정원사가 정원을 가꾸면 이 만큼

아름다운 모습을 연출해 낼 수 있을까요?



아무리 생각해 봐도 자연은 건드리지 않고 그냥 놔 뒀을때

가장 아름다운 거 같아요.  그렇지 생각지 않으세요?



꽃 속에 파 묻히면 누구나 예뻐보이고, 또 마음마저도

꽃처럼 아름다워 지는 게 아닐까요?



이렇게 아름다운 광경이 눈에 들어 오면 걷느라 ,피곤한

다리도 매케한 콧구명도, 지금 지금은 무언가 씹히는

입도 다 잊을 수 있어요.



아무리 봐도 거칠게만 보이는 오토바이족도 자연의

아름다움에는 그냥  한 없이 여려지는 모양이예요.






아름다움에 취해서 걷다 보니, 몇시간을 걸었는데도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나질 않대요.









모네의 그림을 보는 듯한 착각에 빠져 셔터를 눌렀지요.



이곳에는 양귀비보다는 키 작은 야생화가 더 많이 피어 있네요.









이제 얼마 안 있으면 이렇게 흐드러지게 핀

양귀비도 말라 버릴거예요.
주위의 마른 풀들처럼,,,,, 그렇게 내년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