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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들의 관상

花受紛-동아줄 2008. 5. 22. 21:35

대통령들의 관상

 

 박정희 전 대통령은 봉황, 전두환 전 대통령은 암사자, 노태우 전 대통령은 수사자, 김영삼 전 대통령은 갈매기, 김대중 전 대통령은 거북, 노무현 전대통령은 살쾡이, 이명박 신임 대통령 당선자는 여우?

 40여년간 인상학을 연구해온 구봉 최형규씨(74ㆍ구봉인상학연구회 명예회장, 페이스인포 상담위원)의 도움으로 역대 주요 대통령의 관상을 동물 형상에 비유해 풀어보았다.

 구봉선생은 역대 대통령들 중에는 맹수류에 속하는 상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또 하나같이 귀가 크고 두터우며 늘씬하게 생겼으며, 노무현 대통령을 빼면 모두 이마가 넓은 점이 공통점이었다.

 '임금님의 귀는 당나귀 귀'라는 우화도 있듯, 귀의 착위점은 당나귀 귀처럼 높이 난 꼴일수록 귀격이라고 지적했다.

 ▶이명박=여우상이다. 여우상은 꾀가 많고 재간이 뛰어나다. 작은 눈은 사물을 대충보는 법이 없이 꿰뚫어보는 눈이다. 권위 보다는 사안을 직시하고 실천하는 대통령의 눈으로 더 바랄 것이 없다. 귀는 17대 대선후보들 중 착위점이 가장 높다. 책임감을 담은 입, 뚜렷한 주관을 내세울 줄 아는 자존심 강한 코도 돋보인다. 그러나 오관중 흠을 잡는다면 동료뻘의 대인관계를 나타내는 눈썹이다. 이 때문에 경합에 약한 면이 보이니 윗사람의 말에 귀기울이고, 동지를 껴안아야 한다.

 ▶박정희=고고한 봉황에 가깝다. 눈 코 입 귀 눈썹 등 오관은 군인으로, 정치가로, 통치자의 것으로 제격이다. 그러나 육부 중 짧고 뒤로 젖혀진 턱끝은 흠이다. 이런 턱은 60세가 넘어서면 더는 윗사람이 앉는 자리에는 머물지 못한다. 결국 과욕으로 비운을 겪을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전두환=백수의 왕이라는 사자상은 양보나 타협이 없다. 그러나 실제 동물 사냥에서는 수사자보다 암사자가 무섭게 날뛴다. 지난날 전씨는 대통령이 되는 과정도 마치 야생의 세계에서나 볼 수 있듯이 백수의 접근을 용납하지 않았다. 오로지 암사자의 기질과 우악스런 힘으로 북악산 자락의 주인으로 군림했던 것이다.

 ▶노태우=수사자상이다. 동물의 세계에서 수컷은 암컷 보다 소극적이다. 수사자는 갈퀴를 멋지게 날리며 암사자가 포획해온 먹이를 먹는다. 노씨가 전두환 전 대통령과 육사 동기로 12ㆍ12사태 이후 두 사람이 의기투합해 정권을 휘어잡는 거사를 주도할 수 있었던 것은 동기생이라는 그 한 가지 이유로 보지 않는다. 두 사람의 호흡이 잘 맞았기에 동반질주가 가능했던 것이다.

 ▶김영삼=갈매기상이다. 멸치잡이가 생업이었던 아버지가 곁을 지키고 있는 한 그의 인생은 출발점부터 좁은 길은 아니었다. 넓은 이마, 넓은 미간의 소유자로 대도무문(大道無門)을 내세웠다. 그러나 한 나라의 살림살이 사정은 지도자의 재백궁(콧망울) 사정을 따른다. 그의 콧망울은 빈털터리여서 취임과 동시에 찾아왔던 IMF에 그의 재백궁이 한 몫한 셈이다.

 ▶김대중=장수상인 거북상이다. 하마터면 현해탄 물고기 밥이 될 뻔 했던 그는 현재 80세를 훨씬 넘었어도 노익장을 자랑하고 있다. 거북이의 고향은 바닷가 모래밭이다. 예로부터 거북이상은 도서국에서 우두머리가 된다고 했다. 삼면이 바다인 한반도로 볼 때 거북상 우두머리의 출현은 예상된 일이다.

 ▶노무현=살쾡이 상이다. 혹자는 시라소니 상이라고 하는데 틀린 말은 아니다. 호랑이나 표범보다 작은 편이며, 그렇다고 해도 고양이상으로 보기에는 다소 큰 편이다. 살쾡이는 야행성이며 술수가 뛰어나다. 무리지어 사는 것을 싫어하고 언제나 발자국 소리를 죽이며 홀로 활보한다. 이웃이 없고 주변형성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뜻이다. 동료지간이나 정당원간 나아가 국제관계도 마찬가지이다. 이마의 굵은 주름이 그를 대통령 자리에 오르게 한 중요한 일등공신이다.

 <이화순 기자 scblog.chosun.com/marc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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