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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수 사물놀이 From the Earth, to the Sky | 우리것좋은것

花受紛-동아줄 2008. 5. 12. 23:49
김덕수 사물놀이 From the Earth, to the Sky | 우리것좋은것
"김덕수 사물놀이, 실험성에서 대중성까지"
 
덕수 사물놀이와 레드선
From the Earth, to the Sky
 
땅으로부터 하늘을 향하는 웅대한 꿈과 음악이 주제이다. 흔히 알고 있는 삼도농악가락을 장단마다 새로운 형식을 도입하여 각각의 연주곡으로 나누고 있다. 각 연주곡마다 전통적인 풍물가락이 도입과 전개부에서 리듬적 베이스를 제공하고 레드선의 즉흥연주와 함께 연주되는 마무리로 구성되어 있다.
 
 
 
장고 : 김덕수 외 북 : 강민석 외 꽹가리: 김복만 외 징: 장현진
색소폰 : 울프강 푸쉬닉 기타: 릭 야나코네
베이스: 자말라딘 타쿠마 보컬: 린다 샤록
SAMSUNG SCO-123NAN
수록시간
42'09
녹음 : 1997
 
 
 
(1) 얼림(Prologue)
(2) 길(The road ahead)
(3) 골은 깊고(Burdens of life)
(4) 소리(Going places)
(5) 덩더쿵(Dance of devotion)
(6) 하늘(Another step to the sky)
(7) 어우름(Round up)
 
 
예술분야 뿐 아니라 사회의 각 부문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우리가 외형상의 규모에 비해서 기초공사가 부실하다는 것을 너나 없이 느끼고 있을 것이다. 이것은 음악에 있어서도 예외는 아니다. 실험실에서 끝이 보이지 않는 수많은 실패와 시도를 거쳐 새로운 과학원리에서 부터 사람들의 실생활에 필요한 갖가지 상품이 나오는 자연과학의 과정은 형태상으로는 다르지만 음악에서도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 기초과학분야가 정신없이 돌아 가는 경제건설에 밀려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음악에서 이루어지는 여러 실험적인 시도 역시 아직까지 그 중요성이 제대로 인식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김덕수 사물놀이는 대중음악과 예술음악을 막론하고 우리 음악상황에서 다양한 실험적 시도를 거쳐 일정한 대중을 확보한 경우라는 점에서 주목할만 하다. 원래 한국의 전통음악에는 `사물놀이`라는 독립된 음악형태가 존재하지 않았다. 그 연원을 따라 가자면 농악이나 풍물굿이라고 불리우는 징, 꽹과리, 북, 장고, 태평소와 상고놀이 등이 어우러지는 연희를 들 수 있을 것이다.
 
현재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의 세대중에서는 중에서는 70년대 중반부터 성행한 소극장운동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당시 예술분야에서 유행처럼 번지던 서구 모더니즘에 대한 문화적 관심의 일환이기도 했던 이러한 소극장들은 특히 무대가 중요한 연극과 음악에서는 중요한 공간이었다. 이 중에서 빼놓을 수 없는 문화공간의 하나가 고 김수근이 설계한 안국동에 있는 `공간 사랑`이다. 바로 옆에 있는 창경궁과 묘한 대비를 이루던 이 까만색 벽돌의 지하에서는 아방가르드 연극에서부터, 퍼포먼스, 음악회들을 열면서 현대 공연예술의 중요한 통로와 정보 구실을 톡톡히 했다. 여기에 유랑 예인집단 남사당 집안 출신인 김덕수를 비롯한 네명의 혈기왕성한 �은 전통음악인이 풍물굿에서 타악기만 빼내 사물놀이팀을 창단해 `공간 사랑`을 중심으로 열린 공간의 현장 연희인 풍물굿을 현대 공연예술로 전환시키려는 시도를 해 나가기 시작한 것이다.

그로부터 20여년의 세월이 흘러 이제 사물놀이는 한국음악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장르이자 레퍼토리가 되었다. 지난 1997년 한해에도 김덕수 사물놀이는 각종 공연을 비롯해서 삼성뮤직과 음반직배사인 폴리그램에서 세장의 음반을 냈다. 이중 두장은 재즈그룹인 레드선과 같이
 
제작한 『From the earth to sky』와 『사물놀이와 재즈의 만남』이며, 나머지 한 장은 김덕수 사물놀이 4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레드선과 국내 재즈 아티스트인 김광민, 정원영, 한상원, 한충완이  참가한 『Mr.장고』이다. 리듬의 흐름을 통한 특흥적 장의 연출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는 사물놀이와 재즈를 한 자리에 모아 놓은 것이다.

 피아노 연습에 지겨워 하면서 댄스음악을 좋아하는 아이들의 손을 잡고 석촌호수가의 마당놀이판에 나가 풍물굿을 보면서, 음반을 통해 사물의 장단과 유럽의 예술음악과 흑인음악의 보고인 재즈가 혼합해서 새로운 형태의 재미를 느껴보는 것도 음악향유의 한 방법이 될 것이다. 이 때  정신문화연구원에서 나온『민족문화백과대사전』을 보면서 전통음악의 원류와 기초를 확인하면서 자칫 감각적 자극으로만 다갈설 수 있는 사물놀이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것도 필요하리라 생각한다.
(건치신문, 199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