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외수- 울고 있느냐..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 해서.. 우는 너의 모습을 숨길 수 있을것 같더냐. 온몸으로 아프다며 울고 앉아 두팔로 온몸을 끌어 안았다해서 그 슬픔이 새어 나오지 못할것 같더냐.. 스스로 뱉어놓고도 미안스러워 소리내어 울지도 못할 것을 왜 그리 쉽게 손 놓아 버렸느냐..
아픈 가슴 두손으로 쥐어 잡았다해서 그 가슴안에서 몸부림치는 통증이 꺼져가는 불꽃마냥 사그러지더냐..
너의 눈에 각인시키고 그리던 사람 너의 등뒤로 보내버렸다해서 그사람이 너에게 보이지 않더냐.. 정녕 네가 이별을 원하였다면 그리 울며 살지 말아야 하거늘.. 왜 가슴을 비우지 못하고 빗장 채워진 가슴에 덧문까지 닫으려 하느냐..
잊으라하면 잊지도 못할것을 ... 까닭없이 고집을 부려 스스로를 벌하고 사느냐.. 그냥 살게 두어라.. 그 좁은 방에 들어 앉았다 싫증나면 떠나는 날이 오지 않겠느냐. 문득 가슴 언저리가 헛헛해 무언가 채우고 싶어질 때.. 그때는 네가 나에게 오면 되는 것이라..
갈기갈기 찢어지고 피멍들은 가슴으로 온다해도 내가 다 안아 줄 것이라.. 내게 돌아올 것을 알기에 기다리는 것이라.. 너는 내 것이기 때문에 내가 다 안을 수 있는 것이라.. 그래서 오늘 하루도 살아 낸 것이라.. 살아 간다는 것은 저물어 간다는 것이다. 슬프게도 사랑은 자주 흔들린다. 어떤 인연은 노래가 되고 어떤 인연은 상처가 된다. 하루에 한 번씩 바다는 저물고 노래도 상처도 무채색으로 흐리게 지워진다. 나는 시린 무릎을 감싸 안으며 나즈막히 그대 이름 부른다. 살아간다는 것은 오늘도 내가 혼자임을 아는 것이다.
|